지난 2일 폐막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은 금 49, 은 58, 동 70개로 종합순위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16년 동안 2위를 기록했지만 이번엔 일본에 밀려 3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에 더해 야구 대표팀으로 인해 병역 특례 논란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성과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이 성사된 종목은 여자 농구와 카누, 조정인데, 한 달 훈련으로 성과를 냈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대회의 단일팀 구성 전망도 밝게 했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평가해 보고자 스포츠 평론가인 최동호씨를 지난 6일 서울 광화문역 근처에서 만났다. 다음은 최씨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양궁, 부진이 아니다... 다른 국가의 실력이 한국을 쫓아온 것"
 
 스포츠 평론가 최동호씨

스포츠 평론가 최동호씨 ⓒ 최동호씨 제공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은 금 49, 은 58, 동 70개로 종합순위 3위를 기록했어요. 24년 만에 3위를 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원래 우리 목표가 금메달 65개로 (지난 대회) 6회 연속 2위였어요. 그러나 초반부터 일본에 밀려 3위를 기록했거든요. 계속 부진하다 보니 금메달 65개를 50개로 고쳐서 목표를 하향 조정했는데도 수정된 목표 50개도 못 채웠어요.

경기력으로만 보면 두 가지 정도 시사점이 있거든요. 하나는 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도쿄 올림픽에서 성적을 내려고 선수들 경기력 향상을 위한 투자를 많이 하다 보니 선전한 거예요. 우린 반대로 일본과 경쟁이 붙은 종목인 유도, 볼링 사이클에서 부진했고 원래 우리가 자신한 종목들 즉 양궁, 태권도, 볼링. 정구 등에서도 목표했던 것만큼의 메달을 가져오지는 못했어요. 이런 부분이 아쉬웠죠."

- 양궁과 태권도에서 다소 부진한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두 종목은 기대했던 만큼 메달을 못 가져와서 부진이라고 표현하죠. 그러나 부진이라는 진단을 내리기 전에, 지금까지 양궁이 지켜온 세계 정상의 자리가 지금까지만 해도 대단하다고 보거든요. 정상의 자리에 올라가는 것도 힘든데, 유지하는 것도 힘들잖아요. 이번에 목표했던 걸 못 가져온 건 그만큼 세계 양궁이나 아시아권에서도 우리나라 지도자를 영입한 나라들이 한국식으로 훈련하고 선수들을 길러냈기 때문이에요. 한국을 잡겠다는 다른 나라 도전이 거세진 거죠."

- 그러면 시스템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세요?
"중국과 일본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잖아요. 그래서 얼마나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시스템적으로 대표선발을 위한 운용이 공정한지 보도됐죠. 대표적으로 국내 양궁에서는 금메달리스트나 세계 랭킹 1위도 눈 깜짝할 새 실수하면 탈락해서 그 다음 대회 못 나가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시스템 문제라고 잘라 말하기 어렵다고 보고요. 우리 양궁 수준이 정점에 다다라서 더 이상 올라가기 힘든데 그만큼 다른 나라 양궁의 수준이 많이 쫓아 왔다고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정혜림, 잊지 못할 자카르타의 밤 정혜림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3초 20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 정혜림, 잊지 못할 자카르타의 밤 정혜림이 지난 8월 2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3초 20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하면 늘 나오는 얘기가 육상이나 수영 같은 기초 종목에서 메달이 잘 안 나온다는 건데요. 기초 종목에 우리가 약한 건 신체조건 때문인가요, 아니면 시스템 문제인가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수영은 메달이 55개고 육상이 48개였죠. 수영 같은 경우 중국과 일본이 19개씩 나눠 가졌거든요. 워낙 금메달이 많이 걸린 종목이라 육상과 수영에서 잘하면 국제 종합 대회에서 성과 내는 데에 유리하죠. 그런데 현실적으로 과연 우리가 수영이나 육상을 포함해서 모든 종목을 잘할 수 있는지, 또 잘 해야 되는지 의문을 던져 보고 싶어요. 우리 정도 인구로 올림픽에서 세계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성적을 내는 것만도 대단해요.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에서 좋은 성적 내려고 집중 플랜을 세우고 모든 종목을 잘하기 위해 투자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 전 회의적입니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은 올림픽용, 아시안게임용 엘리트 선수 육성이 아니라 온 국민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시설을 제공하는 일이죠. 운동선수가 되겠다고 하는 유망주들이 종목을 선택할 때 어쩌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따기 쉬운 종목, 또는 프로가 성행하는 인기종목 등을 선택하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보고요. 그래서 수영이나 육상에서 선수 발굴도 쉽지 않죠. 우린 이걸 인정해야 한다고 봐요. 억지로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에서 메달 따려고 수영이나 육상 키우자고 하는 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국제종합대회만 끝나면 나오는 수영, 육상 등 비인기 종목에 대한 투자와 육성 얘기 자체도 진정성이 없는 얘기라고 봅니다. 언론에선 일종의 의무감으로 쓰는 기사가 많고요. 언론도 비인기 종목엔 관심이 없습니다. 한국 스포츠의 미래에 관한 진지한 고민도 없고요. 또 한 가지 중요한 시사점은 수영, 육상에 관심 갖고 투자하자는 얘기가 국민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는 겁니다. 수영, 육상 등에 투자하자는 얘기가 우리 국민들에게 절실한 문제이거나 또는 가슴에 와 닿는 문제였으면 벌써 여론화되고 이슈가 돼서 정부에서도 진작 투자에 나섰을 겁니다. 우리 국민들의 삶에 올림픽 몇 등, 아시안게임 몇 등이란 것이 크게 피부에 와닿는 문제는 아닙니다."

- 하지만, 기초 종목에서 잘하면 다른 종목도 잘하게 되잖아요.
"맞아요. 기초 종목을 잘하면 다른 종목도 잘하죠. 그런데 워낙 우리는 육상 저변이 취약하고 그나마 현장에서 코치들이 재능 있는 육상선수들 가르쳐서 잘 키우면 중고등학교 때 축구, 야구 코치가 데려간다고 해요.

그리고 한국 스포츠를 엘리트 스포츠라고 했잖아요. 엘리트 스포츠가 선수에게 남긴 상처는 스포츠는 메달 따는 것이고 또 프로선수들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줬죠. 그래서 우리 국민들도 몇몇 인기종목 외엔 관심이 없고요. 또 평소에 스포츠에 관심이 없다가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열광하는 것도 스포츠 자체보단 국가 간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즐기는 거죠. 이런 몇 가지의 요인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평소에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지도 못하고 있고 또 운동선수가 되겠다는 아이들도 축구, 야구, 골프 등 인기 종목으로만 몰리게 되는 거죠."

"e스포츠, 정식 종목 될 수도... 남북 단일팀 카누 금메달도 대단한 소식"
 
'시범종목' 채택된 e스포츠  2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중국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e스포츠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다.

▲ '시범종목' 채택된 e스포츠 지난 8월 2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중국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e스포츠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다. ⓒ 연합뉴스


-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e스포츠가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었어요. e스포츠의 가능성 어떻게 보세요?
"e스포츠의 가능성은 크다고 봅니다. 스포츠도 트렌드나 개념이 시대에 따라 다르거든요. 과거 이런 시대 흐름을 잘 반영해준 것 중 하나가 대학의 관련 학과 명칭이라고 보는데, 과거엔 전부 체육학과 또는 체육교육학과였어요. 그러나 우리 경제력이 올라가며 운동을 하게 되니까 생활체육 학과로 이름이 바뀌었죠. 여기에서 더 발전해서 즐거움이나 짜릿함을 찾는 스포츠가 유행하다 보니까 레저스포츠학과 심지어 항공 레저스포츠학과까지 생겼거든요.

이게 의미하는 바가 뭐냐면, 스포츠에서도 인간 욕망이 드러나서 좀 더 짜릿하고 새로운 스포츠를 즐기고 도전한다는 거잖아요. 이런 면에서 e스포츠도 크게 보면 그 범주의 하나인데요. IT 기술이 발전하며 새로운 재미를 찾다 보니 e스포츠가 등장했어요. e스포츠를 스포츠로 볼 수 있냐는 논란은 차치하고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 올림픽에서는 아직 e스포츠가 시범종목은 아니죠?
"네. 하지만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e스포츠의 종목 채택 여부를 고민한다고 합합니다. 물론 그쪽이나 IOC에서도 논란이 있죠. 그래도 왜 가능성이 크다고 하느냐면, 올림픽과 IOC가 살아남으려면 좀 더 재밌는 종목, 사람들의 관심 받는 종목으로 계속 바꿔나가야 하거든요. 올림픽도 종목을 매번 심사해서 재미와 시청률을 비교해서 재미없거나 관심 못 받는 종목은 퇴출시키고 새로운 종목을 편입시키고 있잖아요. 글로벌 리서치그룹 뉴주는 2016년 e스포츠의 시장규모가 860억 달러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엄청난 시장규모를 가진 e스포츠라면 IOC도 외면하기 어렵겠죠."
 
하나 된 한국의 힘 보여준 단일팀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카누 경기장에서 열린 카누용선 500미터 여자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단일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하나 된 한국의 힘 보여준 단일팀 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카누 경기장에서 열린 카누용선 500미터 여자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단일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이번 아시안 게임은 몇 개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메달을 딴 게 의미 있었던 거 같은데.
"단일팀을 보면 언제나 감동스러워요. 카누 드레곤 보트 같은 경우 우리에게도 낯선 종목이잖아요. 단일팀에 합류한 선수 중엔 드래곤 보트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 출전한 사람도 있다고 하거든요. 그런 선수들이 남과 북이 함께 모여 훈련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드래곤보트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중국, 동남아 선수들을 이기고 아시아 정상에 선 건 대단한 일이죠."

- 2020년에는 도쿄 올림픽이 있잖아요. 모든 종목은 어렵더라도 가능한 많은 종목에 단일팀으로 준비하는 거도 좋을 거 같아요.
"저도 그걸 바라고 많은 분도 그걸 바랄 거라고 봅니다. 이번 단일팀이 좋은 성과를 냈으니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좀 더 일찍 단일팀을 만들고 합동훈련 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죠. 그러나 워낙 남북관계는 미묘하고 급변하기 때문에 스포츠인들끼리의 합의로 단일팀 성사시킬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정치적 의사결정이 먼저 있어야 하고, 정치적 의사결정도 북미 관계에 영향을 받고 워낙 급변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장담하기 힘들겠죠."

"야구대표팀 선수 선발 논란, 감독이 직접 해명했더라면..."
 
자랑스러운 와일드카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축구대표팀 손흥민(왼쪽부터), 황의조, 조현우가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자랑스러운 와일드카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축구대표팀 손흥민(왼쪽부터), 황의조, 조현우가 지난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결승전에서 일본을 누르고 승리했어요. 그런데 선수 구성을 보면 대한민국은 23세 이하 선수들과 와일드카드 3명으로 구성했고 일본은 21세 이하 선수로 구성했잖아요. 물론 야구처럼 '프로 선수 대 사회인 야구선수'는 아니지만, 정도 차이지 축구 선수 구성도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이는데요.
"아시안 게임 출전 자격은 23세 이하인데, 일본과 이란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서 21세 이하 팀을 출전시켰죠. 일본은 와일드카드 선수도 뽑지 않았고 대학선수인 아마추어 선수도 포함됐습니다.

일본처럼 21세 이하 대표팀을 출전시켰어야 한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일본과 우리는 스타일 차이라고 봅니다. 일본은 자국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축구에서 좋은 성적 거두기 위해 아시안 게임은 성적 안 내도 좋으니 경험 쌓으라는 의미로 내보내고 우리에겐 아시안 게임이 중요해요. 선수들이나 축구협회 입장에서 보면 병역특례가 걸려있으니까요. 우승해야 병역 특례 받으니 우승할만한 최고 선수를 23세 이하로 뽑은 거고 우승하고 이 선수들이 병역 특례로 얻게 되는 축구 내부적으로 얻는 이익이 있어서 일본과 우리의 차이라고 봐요."

- 축구와 야구 모두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는데, 비판 여부는 달라요.
"야구 같은 경우 아시안 게임에서 우리만 프로에서 최정예 선수를 뽑아 내보니까 금메달 가능성이 높죠. 병역 특례를 목적으로 프로선수를 내보내고 금메달을 따겠다는 계산인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대표선수 선발 과정에서 팬들이 이해하기 힘든 선수가 포함되어 문제되었고 이 때문에 결국 병역 특례제도를 개선하려고 움직이는 거죠.

아쉬운 건, 선동열 감독이 왜 오지환 선수를 뽑았는지 설명하는 모습은 보였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전 오지환 선수의 상황도 이해는 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현행 병역법에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따면 병역특례 받는다는 조항이 있죠. 선수 입장에서는 아시안 게임 출전해 병역 특례를 받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는 있어요. 그런데 선수가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겠다는 것과 대표팀에 뽑히는 건 다르잖아요. 팬들이 보기에 오지환 선수보다 잘하는 선수가 있었고 전문가도 인정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럼 왜 그를 뽑았는지는 선수 문제가 아니라 감독 문제인 거죠. 감독이 미리 이에 관해 설명해줬으면 오지환 선수도 마음의 상처 안 받고 당당히 뛸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대목이죠."

 
한국 야구, AG 금메달 1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한 뒤 정운찬 KBO 총재로부터 금메달을 받고 있다.

▲ 한국 야구, AG 금메달 지난 1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한 뒤 정운찬 KBO 총재로부터 금메달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 KBO리그가 2022년부터는 아시안게임기간에도 리그 경기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잘 판단했다고 봐요. 이번에 워낙 병역 특례로 야구 대표팀이 비판받고, 귀국하면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금메달'이라는 표현까지 나왔죠. 그러다 보니까 KBO 스스로도 문제점을 인정한 거 아닐까요. 그동안 프로리그를 중단하면서까지 아시안 게임에 집중한 건 병역 특례 때문인데요. 거기 목매지 말고 아마추어 선수들 육성하는 기회로 삼아서 아마추어 선수를 보내고 필요하면 프로 선수 몇 명이 가세하는 형태로 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 프로축구처럼 진행하는 게 낫다고 보세요?
"프로 리그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구단에서는 국가대표에 선수를 보내지 않으려고 하겠죠. 경기해야 하는데 에이스나 4번 타자를 내보낼 수 없잖아요. 그러면 대표팀 입장에서 아마추어 선수를 데리고 대회에 나가지만,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따내야 하기 때문에 프로 선수 차출을 몇 명 신청하는 정도로 하지 않을까 생각하죠."

- 실업 야구 부활을 말하는 사람도 있던데요.
"많은 분이 그런 꿈을 가지고 있는데 과거 실업 야구처럼 정착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과거엔 프로가 없었기 때문에 실업리그가 실질적인 프로의 역할을 했죠. 지금도 동호인들이 뛰는 실업리그 비슷한 개념의 대회가 있습니다. 야구동호인 저변이 과거보단 커졌기 때문에 실업리그를 창단할 여건도 무르익었다고 봅니다. 누군가가 해주길 바라면 요원하고요. 바로 이런 일을 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도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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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병역특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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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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