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이 올해로 120주년을 맞이했다. 현존하는 음반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DG는 이를 기념해 세계 곳곳에서 DG 120주년 갈라콘서트를 펼친다.

2018년 10월 상하이를 시작으로 베를린, 하노버, 런던, 홍콩, 도쿄 등을 거치는데, 서울 공연은 오는 12월 6일과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정명훈 지휘자가 이끄는 서울시향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와의 협연이 각각 예정돼 있다.

이를 앞두고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DG의 사장인 클레멘스 트라우트만과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열렸다.

도이치 그라모폰의 120년 동력

도이치 그라모폰 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의 120주년을 기념해 갈라콘서트에 참여하는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조성진, 그리고 도이치 그라모폰의 사장 클레멘스 트라우트만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도이치 그라모폰 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의 120주년을 기념해 갈라콘서트에 참여하는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조성진, 그리고 도이치 그라모폰의 사장 클레멘스 트라우트만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크레디아


"한국이 세계에서 제일가는 레코드사와 많은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영광스럽고, 덕분에 한국의 오케스트라도 많이 발전할 수 있었다." (정명훈)

"우선 제 인생 첫 레코딩을 도이치 그라모폰과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웠고 기뻤다. 저는 아직 레코딩 경력이 많이 없지만 지금까지 도이치 그라모폰과 일하는 게 즐거웠다." (조성진)


클레멘스 트라우트만 DG 사장에게 음반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그는 "앞으로도 항상 주요하게 기억할 것은 무엇이 우리 회사의 평판을 이렇게 만들어줬느냐는 것이다"라며 "항상 뛰어난 아티스트와 소통하며 그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지속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답했다. 덧붙여 "도이치의 성장은 기술의 성장과 함께 했다. 그럼에도 기술은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께 작업할 아티스트를 선발하는 기준을 묻는 추가 질문에는 다음처럼 답했다.

"저희가 새로운 아티스트를 영입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보는 건 장인정신이다. 악기를 다루는 기술이 톱클래스여야 하겠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상상력이 필요하다. 레퍼토리에 새로운 것을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만의 독특한 점, 유니크함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정명훈 지휘자도 녹음할 때마다 새로운 해석을 주셨기 때문에 계속 함께할 수 있었고, 조성진의 경우도 드뷔시 음반을 냈을 때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조성진이라는 피아니스트가 저렇게 완전히 새로운 해석을 내놓을지 몰랐다. 상상력의 힘이 굉장히 중요하다." (클레멘스 트라우트만 DG 사장)

정명훈에게 질문이 이어졌다. 예전부터 조성진을 지켜보며 조성진만의 장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이었다. 이에 정명훈은 "저는 조성진의 피아노를 처음 들은 게 그가 13살 때였다"며 "어느 호텔에서 이벤트가 있었고 그때 조성진이 쇼팽의 스케르초를 쳤다. 그걸 들었을 때 이렇게 재치 있는 연주를 여태껏 본 적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 후에 서울시향과 조성진이 협연을 했는데 솔리스트로는 제일 많이 함께 한 걸로 알고 있다. 젊은 나이지만 이미 완벽한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성진과 클레멘스 트라우트만의 우정

도이치 그라모폰 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의 120주년을 기념해 갈라콘서트에 참여하는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조성진, 그리고 도이치 그라모폰의 사장 클레멘스 트라우트만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도이치 그라모폰 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의 120주년을 기념해 갈라콘서트에 참여하는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조성진, 그리고 도이치 그라모폰의 사장 클레멘스 트라우트만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크레디아


조성진에게도 질문이 이어졌다. 클레멘스 트라우트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조성진은 "클레멘스 사장님과는 저는 꽤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하는데...(웃음) 왜냐하면 같이 베를린에 살고 있고 제가 몇 번 고민있다고 밥 먹자고 했는데 흔쾌히 같이 먹어주셔서 나름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한다는 느낌이 안 들고 가까운 사이처럼 느껴져서 좋다. 제가 다른 음반사와 녹음한 적이 없어서 비교할 순 없지만 DG와 세 번의 레코딩 녹음을 하면서 딱히 불편했던 점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클레멘스 트라우트만은 "모든 관계의 기본은 신뢰라고 생각한다"며 "조성진과 신뢰를 기반으로 관계를 만들어왔고 아티스트와 사장의 관계가 아니라 더 넓은 관계로써 편안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에 발매하는 조성진의 세 번째 정규앨범인 모차르트 음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12월에 조성진의 모차르트 연주를 실황으로 꼭 듣고 싶다. 모차르트가 힘들 때 쓴 곡을 연주한다. 그 시대 모차르트의 감성, 슬픈 감성이 묻어나는 음악을 조성진의 연주로 들을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성진에게 두 가지 질문이 이어졌다. 왜 이번엔 모차르트를 선택했는지와 예전과 비교했을 때 모차르트를 치는 데 있어 달라진 것이 무엇인지 묻는 물음이었다. 답변은 다음과 같다.

"저는 레코딩을 할 때 첫 번째 철칙이라고 한다면 일단 제가 잘 알고 제가 잘 칠 수 있는 곡을 찾는 것이다. 그게 뭔지 아는 건 힘들지만 어렸을 때 치던 곡이 그런 거라 생각했다. 모차르트는 10살 때부터 연습했던 곡이라 익숙하게 다가와서 녹음하기로 결정했다. 스튜디오 녹음에 적응해서 이전 앨범보다 좀 더 만족하지 않았나 싶다."

"저는,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다. 제 음악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관객들이 더 잘 알 것 같다." (조성진)


도이치 그라모폰 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의 120주년을 기념해 갈라콘서트에 참여하는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조성진, 그리고 도이치 그라모폰의 사장 클레멘스 트라우트만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도이치 그라모폰 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의 120주년을 기념해 갈라콘서트에 참여하는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조성진, 그리고 도이치 그라모폰의 사장 클레멘스 트라우트만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크레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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