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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변석개(朝變夕改)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계획이 하루만에 취소(미 현지 시각 24일)되면서 북미는 또다시 팽팽한 긴장관계로 전환됐다.

24일 트위터를 통해 '방북 취소'를 발표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측면에서 충분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에게 이번에는 북한에 가지 말라고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아마 중국과의 무역관계가 해결된 이후 가까운 장래에 북한에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여지'를 남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김동석 미국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는 "11월 중간 선거 전략 하에 움직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진단했다.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에 '유불리'를 판단 기준으로 삼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내 한인의 정치세력화를 이끌어온 김 상임이사는 28일 강원연구원(원장 육동한) 초청으로 '워싱턴에서 바라본 한반도-한반도 평화, 워싱턴의 변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동석 미국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가 28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강원연구원에서 '한반도 평화, 워싱턴의 변수(Washington Perspective on Korean Peninsula)'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석 미국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가 28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강원연구원에서 '한반도 평화, 워싱턴의 변수(Washington Perspective on Korean Peninsula)'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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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상임이사는 "폼페이오 장관 방북 무산은 미중관계에 기인한다"라면서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하는 농산품의 관세를 올리는 등 미-중이 무역 전쟁을 하는 중인데, 9월 9일 전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에 간다는 등의 뉴스가 트럼프 성격을 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풍계리를 정리했지만 미국 내에 북에 대한 불신이 많아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미 주류 언론은 '받은 게 뭐냐'고 공통적으로 묻고 있다"라며 "성과 있다고 얘기할만한 걸 북이 주지 않는 이상 (북미 관계는 진전이)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김 상임이사는 최근 터진 '트럼프 스캔들'이 오히려 활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포르노 배우에 입막음 돈을 줬고 이것을 트럼프가 시켰다는 것이 법적으로 입증됐다"라며 "이것이 우리에게 좋은 소식일지 모른다"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 상황의 타개책으로 '북미 관계'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스캔들을 입막음 하는데 북한과의 관계를 꽉 막고 가는 게 나을지 반전을 이뤄서 종전 선언까지 하는 게 (자기 선거에) 도움이 될지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고민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정치, 이제 진보-보수 아니라 세계화-반세계화로 나뉜다"

같은 맥락에서 김 상임이사는 "미국의 외교정책은 국가를 위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정치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이란 핵협상을 파기시켰다, 이익을 위해? 절대 아니다, 2015년 말부터 이란 왕조가 선거 캠프에 합류해서 열심히 도운 대가로 '핵협상 파기'를 약속한 거고 1년 만에 공약을 지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30년 미국 생활을 통해 깨달은 "정치는 자기 지역에서 투표하는 유권자를 위해 일한다"라는 명제가 여기서도 통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워싱턴에서 남·북·미 문제가 제일 큰 이슈일 거 같지만 절대 아니"라며 "워싱턴의 행방을 알려면 미국 유권자, 납세자의 눈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상임이사는 "미국 정치는 이제 진보-보수로 나뉘는 게 아니라 세계화와 반세계화로 나뉜다"라며 "자유무역 때문에 미국이 오히려 불이익 봤다는 미국 서민들의 인식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것이 백인 다수 유권자들의 흐름"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주목하면 한반도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할지가 보인다"라고 부연했다.

 김동석 미국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가 지난 8월 28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연구원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동석 미국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가 지난 8월 28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연구원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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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 상임이사는 "오히려 트럼프이기 때문에 평화의 길로 갈 수 있다"라고 봤다. 그는 "트럼프는 전임 대통령이 해온 것을 제로 베이스로 만드는 게 목표다, '오바마도 못했는데'를 가장 좋아한다"라며 "그런 면에서 한반도 평화라는 부분에서 이전 권력보다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지금이 기회"라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김 상임이사는 미국 내 한인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미국 내 한인만큼 남북 문제에 고민하는 사람이 있겠냐"라며 "(한인들이 나서) '평화의 문제'로 접근해 워싱턴에 어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 의회에 대고 한반도 평화가 얼마나 절박한지에 대해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며 "지금 시장에 매물로 나온 한반도 정책에 대해 누구보다 빨리 가서 의회 책임자에게 구구절절 얘기하고 활로를 열어야 한다"라고 짚었다.

그는 워싱턴을 방문하는 한국 정치인들에 대해서 "의원들은 아무 목적 없이 미 의회 선출직을 한 번 만나 악수를 해야만 하는 걸로 안다"라며 "10분 만나 사진 찍고 간다, 10년째 경험하는데 창피하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결국 '미국 내 한인 시민'들의 힘으로 미 의회를 움직여 평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진단이다.

김 상임이사는 '트럼프의 재집권'을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가 공화당을 자기 당으로 접수하고 그 힘으로 재집권할 것"이라며 "지역위원장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시골 백인 저소득층 등 지지기반을 고정화시켜 영역을 확대해 재집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
 트럼프 미국대통령.
ⓒ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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