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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가 안병길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20일 오후 농성 돌입에 앞서 동구 부산일보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는 노동단체와 시민단체, 진보 정당이 함께 목소리를 냈다.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가 안병길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20일 오후 농성 돌입에 앞서 동구 부산일보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는 노동단체와 시민단체, 진보 정당이 함께 목소리를 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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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노동자들이 안병길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공정 보도와 편집권 훼손 책임을 물어 안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아래 노조)의 투쟁에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도 힘을 보태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20일 오후 동구 부산일보 사옥 앞에서 열린 '부산일보 안병길 사장 퇴진 천막 농성 결의대회'에 모여든 100여 명은 '안병길은 퇴진하라'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안 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110일 동안 안 사장의 퇴진을 회사 안팎에서 요구해온 노조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환균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사는 그 소유 주체가 어찌 되었건 사회적 공기여야 한다"면서 "(안 사장이) 그 공기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안 사장은) 언론인으로서, 언론사 사장으로서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떠날 길을 걷어 차버렸다"면서 "언론을 사유화한 책임, 그래서 부산일보의 신뢰도를 땅에 떨어트린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다.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 부본부장은 "언론 개혁과 언론 적폐 청산이 안 되면 이 사회 민주주의는 요원하다"면서 "민주노총의 결의와 의지로 저들의 거만함과 오만함을 꺾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역의 진보 정당들도 연대를 약속했다. 박주미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언론노동자들이 지켜온 70년 된 부산일보의 편집권을 사장이 훼손했다"고 안 사장을 비판했다. 김희정 민중당 부산시당 공동위원장도 "안병길 사장은 퇴진이 아니라 우리가 힘을 모아서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복성경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몸에 종기를 그냥 두면 절대 살이 되지 않는다, 새살이 나기 위해서는 억지로 도려내야 한다"면서 "노동자와 시민사회가 안 사장을 쫓아내고 공정 보도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민주화의 성지 부산, 편집권 독립을 위해 처절하게 싸운 부산일보를 언급하는 것조차 안 사장에게 과분하다"면서 "부산일보에서 하루라도 더 머물지 말고 내려오기를 충고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 이후 천막농성에 들어간 노조는 출퇴근 선전전 등 사장 퇴진을 압박하는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또 이미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외에도 업무상 배임 혐의를 구체화해 안 사장을 조만간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안 사장이 자유한국당 후보로 지난 지방선거에 시의원으로 출마했던 부인의 선거를 도우며 사실상 공정 보도에 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특히 노조는 안 사장이 지난 선거 과정에서 홍보를 부탁하는 문자 메시지를 주변에 보내는 등 불법 선거 활동을 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부산일보 노조 "사장 불법 선거 활동" 검찰 고발)


태그:#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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