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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매주 화요일 후배와 만나서 탁구를 치고 있다. 장소는 광주광역시의 마사회 건물 지하에서다. 마사회 건물은 경마로 주말에만 사용하다 보니 평일에는 탁구장 및 헬스장 시설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무료로 이용케 한다.

사실 우리 같은 놀 데가 흔하지 않은 은퇴자들에게 이런 놀이 공간을 제공하는 마사회 관계자들이 참 고맙다. 이곳에 탁구 하러 다니면서 보니 헬스 및 탁구를 하는 분들이 전부 60대 이상의 나이 든 분들이다. 젊은이들은 평일에 일하니 자연스레 우리 같은 은퇴자들 놀이터가 되어 버렸다.

광주의 마사회 탁구장 이 곳에서 후배와 만나 일주일에 한 번 탁구를 친다
▲ 광주의 마사회 탁구장 이 곳에서 후배와 만나 일주일에 한 번 탁구를 친다
ⓒ 조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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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를 몇 개월 하면서 탁구라는 운동이 나이 든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탁구는 게임을 할 때는 빠른 순발력을 필요로 하기도 하지만 랠리만 서로 주고받으면 다리는 고정하고 상체만 움직여서 공을 주고받을 수 있다. 체력을 많이 소모하지 않으니 나이 든 사람들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탁구, 일명 핑퐁은 외교의 상징이다…. 50, 60년대 중국은 죽의 장막을 치고 자유 세계에 대해서 문을 닫고 있었다. 1971년 미국 핑퐁선수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유 세계에 대하여 문호를 개방했다. 탁구라는 운동이 상대가 있어야 하고 조그만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게임을 하다 보니 게임에 대하여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즐겁게 할 수 있다. 그래서 탁구는 사람 사이의 친밀감을 더욱 느끼게 해주는 놀이요 운동이다.

탁구는 진정 평등한 운동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남자 여자, 뚱뚱한 사람 마른 사람, 키 작은 사람 키 큰 사람, 아무나 평등하니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탁구는 힘을 크게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너무 강하게 힘을 주면 공이 테이블 밖으로 나가버리기 일쑤다.

그리고 체격적으로 유불리한 점도 없는 운동이다. 오히려 키가 큰 사람이 불리한 운동이다. 과거 중국의 여자 탁구선수 덩야핑은 작은 키로 테이블에 바짝 붙어 전진속공을 펴면서 세계를 제패한 탁구 여왕이었다. 2.7g의 작은 탁구공을 다뤄야 하니 힘이 센 남성보다는 섬세한 여성들이 더욱 잘하는 운동이다.

탁구에도 여러 기술이 많아 단순하지도 않아 재밌는 운동이다. 탁구를 하다 보니 탁구 하는 사람들의 실력도 나름대로 평가되었다. 평범하게 랠리 하면서 가끔 스매싱을 구사하는 정도는 초보 단계가 아닐까?

상대가 스매싱을 못 하게 커트 볼을 낮게 주면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할 수 있다면 중급 정도, 상대가 커트 볼을 낮게 주더라도 드라이브로 상대의 커트 볼을 쳐올려 상대의 테이블에 꽂아 넣을 수 있으면 상급이다.

아내는 내가 탁구를 한 후 얼굴 색깔 및 인상이 좋아졌다고 한다. 탁구를 하기 전에는 주로 집에만 있었다. 은퇴 후에 할 일도 없고 하니 컴퓨터 의자에 매미처럼 들러붙어 장기를 두거나 영화 보는 게 일과였다.

그러니 얼굴 색깔도 안 나고 인상도 컴퓨터 화면에 열중하다 보니 찡그린 인상일 수밖에 없었다. 얼굴색을 생기 나게 하려면 운동으로 땀 흘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탁구하면서 실수하면 웃고 스매싱이 상대의 테이블에 꽂이면 통쾌해하거나 즐거워하면 인상이 웃는 인상으로 펴진다.

나는 탁구를 20대에 배웠으니 오래되었다.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느라 탁구를 놓았는데 이제 다시 탁구를 하면서 새삼 깨닫는다. 젊은 시절에 탁구를 배워놓은 것이 정말 잘한 일이라는 것이다.

운동은 젊을 때 배워야 빨리 배우고 쉽게 익힌다. 비록 중간에 안 하고 있다가 지금에 와서 다시 해도 금방 그때의 배운 실력이 되살아난다. 앞으로는 탁구도 내 노후를 같이 살아갈 친구의 하나로 여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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