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이후 하락세인 LG 트윈스가 3연패에서 벗어나며 5위를 수성했다. LG는 15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3-4 대승을 거뒀다. 경기 전까지 승차 없었던 6위 삼성 라이온즈와 0.5경기 차로 뒤쫓던 7위 KIA가 모두 패해 LG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종료될 때까지 5위를 지키게 되었다.  

이날 LG의 선발 투수는 올 시즌 1군에 데뷔한 배재준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통산 등판 8경기에 선발 등판 1경기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화끈한 득점 지원은 필수적이었다. 최근 LG의 침체된 팀 분위기를 감안해도 타자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LG의 선취점은 1루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현수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1회초 리드오프 박용택이 좌중월 2루타로 출루했지만 임훈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 박용택이 2루에 묶여 공격 흐름이 끊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김현수가 선발 임창용의 포크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된 김현수의 홈런은 시즌 20호로 프로 데뷔 후 네 번째 20홈런이었다.   

LG는 2회초에도 6점을 추가해 8-1로 크게 달아났다. 김현수는 2사 2루에서 1타점 우전 적시타로 6-1을 만들었다. 이날 그는 3타점을 추가해 99타점이 되었다. 시즌 100타점 고지가 코앞이다. 김현수가 100타점을 달성하게 되면 2009년 104타점, 2015년 121타점 이후 통산 세 번째 세 자릿수 타점이 된다.


올 시즌 김현수는 주요 타격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93득점과 160안타로 해당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타율은 0.360으로 4위, 타점은 99타점으로 2위, 출루율은 0.414로 5위로 LG 타선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가 잦은 부상으로 35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지만 김현수가 든든히 중심을 잡고 있다.

'김현수 효과'는 채은성의 잠재력 만개로 직결되고 있다는 평이다. 올해 채은성은 타율 0.343 21홈런 96타점으로 'KBO리그 최고 우타 외야수'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웨이트 트레이닝부터 김현수와 함께 하며 노하우를 전수받은 것은 물론 실전에서 김현수의 '우산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수의 가치는 수비에서도 나온다. 그는 자신의 주 포지션인 좌익수로 514.2이닝을 소화한 것은 물론 1루수로서도 444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LG의 팀 사정 상 외야수는 풍족한 반면 타격 능력을 갖춘 1루수는 부족한 약점을 김현수가 상쇄하고 있다. 원래 포지션인 좌익수보다 1루수는 수비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골든글러브 수상에서도 불리한 조건에 놓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김현수는 묵묵히 1루수로서도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 경기에 쉴 새 없이 출전 중인 김현수는 더그아웃 리더 역할도 도맡고 있다. 경기 중에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다. 팀이 큰 점수 차로 뒤진 상황에서도 동료 및 후배들을 독려한다. 주루에서도 항상 전력 질주하며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노력한다.

잘 하는 선수가 열심히 하니 완벽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팔방미인으로 LG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쉼없이 달리는 '타격기계' 김현수가 LG를 2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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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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