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 삼성 라이온즈가 역전패를 당하며 5위 등극에 실패했다.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난타전 끝에 10-12로 재역전패 했다. 이날 경기에 승리할 경우 5위 LG를 6위로 끌어내리며 5위에 올라갈 수 있었던 삼성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되었다.

삼성은 패했지만 여전히 뜨거운 타선에서 위안을 얻었다. 특히 2번 타자 겸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6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삼성 타선을 선도했다.

선취점도 구자욱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1회초 리드오프 박해민이 우중월 3루타로 출루하자 구자욱이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1-0을 만들었다.

4-4 동점이던 4회초 삼성의 역전도 구자욱에서 출발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자욱이 초구 높은 변화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김성훈의 볼넷과 러프의 1타점 적시타로 5-4로 역전했다. 이어 김헌곤의 우월 3점 홈런으로 삼성은 8-4로 리드했다.

보니야와 권오준의 난조로 삼성은 6회말 대거 6실점해 8-10으로 역전 당했다. 8회초 구자욱은 선두 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로 출루해 2사 2, 3루 동점 기회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타 박한이의 1루수 땅볼로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상대를 수세로 몰아넣었다.

삼성이 8-12로 뒤진 9회초에는 2사 1, 2루에서 구자욱은 마무리 정찬헌의 초구 속구를 받아쳐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대타 강민호의 중전 적시타로 12-10으로 육박한 삼성은 2사 만루 역전 기회에서 김헌곤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 아쉽게도 패배하고 말았다.   

이날 구자욱은 4안타 중 3개를 초구를 쳐서 만들어냈다. 절정의 타격감이 확실한 자신감에서 비롯되었음을 입증했다.

▲ 삼성 구자욱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8월 들어 구자욱의 타격감은 최고조다. 타율 0.486 4홈런 1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382를 기록 중이다. 8월 들어 무안타에 그친 2경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6경기에서 매 경기 멀티 히트를 신고했다.

구자욱의 시즌 초반은 좋지 않았다. 정규 시즌 개막 이후 4월초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213 홈런 없이 3타점 OPS 0.479로 부진했다. 4월 6일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된 그는 5월 6일까지 한 달 동안 재활에만 매달렸다.

5월 7일 1군 복귀 이후 구자욱은 그간의 공백을 만회하듯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왔다. 그로 인해 그의 시즌 타율은 0.342로 리그 6위까지 올라왔다. 11홈런 61타점 OPS 0.917로 세부 지표도 좋다. 지난해 21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장식했지만 타율은 0.310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는데 올해는 타격의 정교함을 회복한 모습이다.

삼성 왕조의 막내이자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이 가세해 타선에 힘을 싣자 삼성은 여름 이후 대반격에 성공했다. 하위권에서 치고 올라와 5위 싸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구자욱은 1군 데뷔 시즌이었던 2015년 한국시리즈 무대에 처음 섰으나 삼성이 두산 베어스에 1승 4패로 밀려 준우승에 그쳐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2016년과 2017년 삼성은 2년 연속 9위에 그쳐 명문 구단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올 시즌 구자욱이 중심이 된 삼성이 가을야구에서 화려한 복권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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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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