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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무엇을 해야 할까?'

요즘 세대에는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이나 기회가 많이 있어 젊은 나이부터 차근차근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부모세대에서는 그렇지 않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하는 시절을 겪은 이들이 대부분이고 노후를 준비할만한 여유나 여력이 되지 않아 막연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안정적이고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갑자기 귀농을 한 배학수씨는 직장에서 만난 고객때문에 귀농을 결정하게 됐다. 슬하에는 자녀 셋이 있다.

그 고객은 순창에서 흑염소농장을 운영하는 주인이었던 것. 배학수 씨는 고객과의 대화 속에서 불현듯 자신의 고향인 임실에 2008년도에 2만 평의 임야를 매입한 것이 떠올랐고 순창 흑염소농장을 운영하는 고객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흑염소농장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직장은 번듯하고 벌이도 나쁘지 않았으나 불안함은 떨칠 수 없던 배학수씨는 2015년 본인의 발로 회사를 나와 순창과 임실을 오가며 흑염소농장 구축에 집중했다.

다양한 지역의 흑염소농장을 다녀 본 결과 대부분의 흑염소농장이 위생에 취약한 환경임을 알게 되었고 좀 더 쾌적한 환경 속에서 건강한 흑염소를 키우기 위해 방목을 원칙으로 하고 고상식 축사를 지었다.

배설물이 지상으로 낙하하는 방식의 고상식 축사
▲ 고상식 축사 배설물이 지상으로 낙하하는 방식의 고상식 축사
ⓒ 이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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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의 규모는 400평, 우리는 2층에 위치해 있고 배설물은 낙하하여 1층에 떨어지면 모인 배설물을 굴삭기로 밀고 지나가 손쉽게 처리하는 방식의 구조물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축사의 환경은 위생적이고 흑염소가 쾌적한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갖추어졌다.

고상식 축사 같은 경우 보통 축사와는 달리 비용이 많이 들어가 부담은 되었지만 좀 더 품질 좋은 흑염소를 기르기 위해 그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성공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었을 것이다.

30년 만에 돌아온 고향 땅에 최신식 시설을 갖춘 축사를 구축하면서 고향 사람들의 도움이 매우 컸다고 한다. 그들이 있었기에 성공적으로 축사를 운영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시간이 돼서 종을 울리면 알아서 흑염소들이 우리로 들어간다.
▲ 흑염소 이동 장면 시간이 돼서 종을 울리면 알아서 흑염소들이 우리로 들어간다.
ⓒ 이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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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동의 축사로 시작했던 흑염소농장은 2018년 8월 현재 2동으로 증축하여 약 500여 마리의 흑염소가 있다. 매달 20여 마리 정도의 흑염소가 상품화 되어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3동 증축을 위해 터를 다지고 있다.
갓 태어난 새끼 흑염소를 안고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배학수 씨
▲ 흑염소를 내 자식처럼 갓 태어난 새끼 흑염소를 안고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배학수 씨
ⓒ 이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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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학수씨는 현재 큰 아들에게 농장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큰 아들도 적성에 맞는지 거부감 없이 아버지를 잘 따른다고 한다. 배학수씨는 귀농이라는 선택이 잘못 되지 않았음을 입증해주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현재 임실흑염소협회 총무직을 맡으며 임실흑염소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다행히도 임실군에서 흑염소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기존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운영이 될 수 있었다며 임실군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앞서 기대감 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게 현실이다. 귀농도 어떻게 보면 새로운 도전이며 내 인생의 성패가 달린 일이기에 생각은 있지만 꺼려지는 게 사실이고 현실이다. 추상적인 생각과 계획보다는 직접 발 벗고 나서 정보를 수집하고 현실을 직관적으로 관찰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태그:#귀농, #흑염소농장, #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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