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이 점점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방송된 6회부터 연습생들은 보컬-랩, 댄스로 나뉘어 포지션 평가에 임하고 있습니다. '에너제틱'(워너원), '널 너무 모르고'(헤이즈), '메리크리'(보아), 'Side To Side'(아리아나 그란데), 'Sorry Not Sorry'(데비 로마토)까지 총 5팀의 포지션 평가 무대가 6회에서 방송됐습니다. 상위 12위 연습생들에게 하위 연습생을 밀어내게 하는 등 한층 더 잔인해진 평가곡 선발 방식이나 여전히 논란이 되는 '악마의 편집', 특정 소속사 분량 편애 의혹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6회였습니다. 그러나 연습생들은 많은 국민 프로듀서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무대를 선보였죠. 지난 27일 방송된 7회에서도 연습생들의 포지션 평가 무대들이 계속해 공개됐습니다. 아이돌, 그 간절한 꿈을 이루기 위해 포지션 평가 무대에 임한 연습생들의 이야기를 팀 별로 나누어 하나하나 짚어보고자 합니다.

다시 만난 세계(VOCAL/소녀시대) - 경쟁이 아닌 양보가 팀의 분위기를 바꾸다

프로듀스48 7화 양보가 없었다면 팀의 분위기가 바뀌었을지도 모르는 다시 만난 세계(소녀시대) 무대

▲ 프로듀스48 7화 양보가 없었다면 팀의 분위기가 바뀌었을지도 모르는 다시 만난 세계(소녀시대) 무대 ⓒ 김이삭


<프로듀스101> 시즌1에 연습생으로 출연해 최종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로 데뷔한 구구단 멤버 김세정(젤리피쉬)은 <프로듀스48> 방송 전 연습생들에게 "경쟁하려 하지마라. 경쟁하려 하면 경쟁자가 너무 많아진다"고 조언했는데요. 아마도 이번 7화 포지션 평가의 '다시 만난 세계' 팀이 센터를 뽑을 때 겪었던 상황과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자로서 알고 있었기에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다시 만난 세계' 팀은 센터 자리가 정해졌음에도 센터 연습생의 양보로 센터가 교체됐습니다. 양보란 '남에게는 단순하고도 쉬워 보이지만 나에게는 어려운 일'입니다. 이제껏 찾아보기 힘든, 전대미문의 일이었죠. 허윤진(플레디스) 연습생은 팀내 센터 선발 투표 이후 조심스럽게 다시 한 번 어필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에 야부키 나코(HKT48) 연습생은 "팀 분위기를 망치는 것보다는 허윤진이 센터를 하는 게 더 좋겠다"고 양보했습니다.

물론 허윤진 연습생의 부탁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지만, 만약 야부키 나코 연습생이 센터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더라면 팀 분위기는 정말 나빠졌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나코의 센터 자리 양보는 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좋은 선택이었죠.

Handclap(DANCE/Fitz&The Tantrums) - 의견 차로 인한 갈등

프로듀스48 7화 의견차로 인한 갈등을 극복하고 좋은 무대를 선보인 Handclap(핏츠&더 탠트럼스) 무대

▲ 프로듀스48 7화 의견차로 인한 갈등을 극복하고 좋은 무대를 선보인 Handclap(핏츠&더 탠트럼스) 무대 ⓒ 김이삭


팀 내에서 의견 차로 인한 충돌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은 더욱 중요합니다. <프로듀스48> 7화의 'Handclap' 팀이 처한 상황과 같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죠.

'Handclap' 팀은 김초연(A Team)과 모토무라 아오이(HKT48) 연습생을 제외하고 안무를 창작할 수 있는 연습생이 전무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댄스에 재능이 있는 김초연과 아오이 두 연습생이 안무 창작을 주도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안무 숙지 난이도와 안무 콘셉트를 놓고 의견 차로 인한 갈등이 빚어집니다. 김초연 연습생은 "답이 없다"고 말하면서 답답해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트레이너 앞에서 평가를 받을 때 "너무 뻔하다, 포인트가 없다"는 혹평을 듣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후 리허설 장면에서는 안무를 수정해 트레이너들의 호평을 들었는데요. 팀의 리더인 김초연 연습생이 아오이 연습생과 함께 의견 차로 인한 갈등을 극복하고자 노력했기에 호평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앞으로 콘셉트 평가와 파이널 경연도 있을 것이고, 각자 데뷔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때도 'Handclap' 팀과 비슷한 일이 연습생들에게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에 국민 프로듀서로서 연습생들에게 이런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의견 차로 인한 갈등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지만, 서로 의견을 조율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요.

전하지 못한 진심(VOCAL/방탄소년단) - 연습생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

프로듀스48 7화 장규리의 트라우마 극복이 있었기에 좋은 모습이 나올 수 있었던 전하지 못한 진심(방탄소년단) 무대

▲ 프로듀스48 7화 장규리의 트라우마 극복이 있었기에 좋은 모습이 나올 수 있었던 전하지 못한 진심(방탄소년단) 무대 ⓒ 김이삭


'전하지 못한 진심' 조에 속한 장규리(스톤뮤직) 연습생은 지난 그룹 배틀 평가에서 '피카부' 1조의 메인 보컬로 활약했지만 무대에서 음 이탈을 내면서 트라우마를 겪었습니다. 좋지 않은 경험이 있는 상황에서 장규리 연습생은 팀 내 다른 연습생들의 지목으로 또 한 번 메인보컬을 맡게 됐습니다. 처음에 장규리 연습생이 사양하려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죠. 지난 번의 실수를 만회하기보다 또 실수를 반복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을테니까요.

그로 인한 부담을 떨치지 못했는지 트레이너들에게 "불안하다"는 지적을 듣고 장규리 연습생은 눈물을 보입니다. 끝내 본인은 메인보컬 자리를 내려놓으려고 하지만 나머지 팀원들은 "다 같이 하면 잘 할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오히려 장규리 연습생을 설득했습니다. 자신감 부족과 부담감으로 위축된 장규리 연습생에게 팀원들이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이라고 볼 수 있죠.

그렇게 팀원들과 함께 연습하고 호흡을 맞춰가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장규리 연습생은 '전하지 못한 진심' 무대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합니다. '모든 팀원과 함께 무대 트라우마를 극복'해내는 한 편의 성장 드라마를 써 낸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요.

Instruction(DANCE/Jax Jones) - 순위는 하위권, 그러나 분위기만은 상위권

프로듀스48 7화 하위권 연습생들이 대부분이지만 분위기만큼은 밀리지 않았던 Instruction(잭스 존스) 무대

▲ 프로듀스48 7화 하위권 연습생들이 대부분이지만 분위기만큼은 밀리지 않았던 Instruction(잭스 존스) 무대 ⓒ 김이삭


지난 6화에 방송됐던 보컬 & 랩 포지션의 '메리크리' 조는 하위권, 밀려난 연습생들이 속했지만 반전의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댄스 포지션의 'Instruction' 조 역시 원래 자신이 속했던 조에서 밀려난 연습생들로 구성된 조입니다. 그러나 밀려난 연습생들로 구성된 조라고 해서 분위기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먼저 손은채(밀리언마켓) 연습생의 말처럼 비록 데뷔까지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조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길 원했던 나카니시 치요리(AKB48) 연습생의 바디 랭귀지로 훈훈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팀원들은 희망을 가지고 서로 의지했습니다. 무대에 서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기에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요.

그 분위기는 트레이너 평가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는데요. '나머지 조'라는 인식과 '혼나지만 말자'는 마음가짐 속에서 '한 명 한 명 잘 살리고 있다'는 배윤정 트레이너의 호평을 받으면서 분위기는 더욱 상승합니다. 연습생들의 순위는 하위권이지만 팀 분위기만큼은 상위권 연습생들로 구성된 팀 못지않게 좋은 'Instruction'팀, 다음 순위발표식에서는 많은 팀원들이 생존해서 콘셉트 평가 무대에 오르는 것을 기대해 보고 싶습니다.

Touch(DANCE/Little Mix) - 리더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 무대

프로듀스48 7화 배은영을 통해 리더가 왜 팀에 중요한지를 보여준 Touch(리틀 믹스) 무대

▲ 프로듀스48 7화 배은영을 통해 리더가 왜 팀에 중요한지를 보여준 Touch(리틀 믹스) 무대 ⓒ 김이삭


국민 프로듀서 앞에서 평가받는 무대 평가(그룹 배틀, 포지션, 콘셉트 등)는 어떤 자리가 제일 중요할까요? 많은 사람들은 센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리더라는 자리도 센터 못지않게 중요한 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리더의 선택 하나가 팀을 살릴 수도, 팀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댄스 포지션의 'Touch' 팀은 이번 포지션 평가에서 리더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팀의 리더로 선정된 배은영(스톤뮤직) 연습생은 안무 구성에 앞서 걱정이 앞섰습니다. 조원들은 자신을 제외하고 모두 어린 데다가, 안무를 구성하고 팀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는 다른 팀들을 보자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은영 연습생은 밤을 새면서 안무를 만들고, 동선을 구성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팀원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연습을 계속 이어갔고, 평가 때 트레이너들에게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지적을 받은 김민주(얼반웍스) 연습생을 따로 불러서 함께 연습하면서 자신감 없었던 김민주 연습생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도 했죠.

비록 배은영 연습생은 베네핏 5천 표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리더로서 팀원들을 이끌어주려는 배은영 연습생의 모습이 가장 돋보였기에 칭찬해 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뚜두뚜두(VOCAL/블랙핑크) - 보컬팀의 의미를 망각한 연습 부른 결과

프로듀스48 7화 댄스에 집중하느라 본분을 망각한 것처럼 보였던 뚜두뚜두(블랙핑크) 무대

▲ 프로듀스48 7화 댄스에 집중하느라 본분을 망각한 것처럼 보였던 뚜두뚜두(블랙핑크) 무대 ⓒ 김이삭


'Touch' 팀은 리더의 수고 덕분에 괜찮은 무대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뚜두뚜두' 무대는 시작부터 잘못돼 보였습니다. 아예 댄스 팀이라고 착각할 만큼 팀에서 중요한 것(보컬)을 잊은 채 다른 요소(댄스)에 치중하기 바빴죠.

특히 리더인 박서영(개인) 연습생은 자신이 노래와 랩을 연습해야 하는 보컬 팀에 속해 있다는 걸 망각한 채 '섹시하고 예쁘고 멋있는 느낌'으로 무대를 꾸미려고 댄스를 연습하자고 주장했습니다. '뚜두뚜두' 팀의 미야와키 사쿠라(HKT48) 연습생은 "보컬에 집중해야 하는데 조원들이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결국 박서영 연습생은 무대에서 랩 가사를 까먹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 무대에서 돋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앞서는 바람에 보컬 팀에서 기본적으로 연습해야 했던 것들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무대에 선 것이 원인이지 않았을까요. 물론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과한 욕심은 무엇이 중요한지를 망각하게 합니다.

이로 인해 무대에서의 실수를 자초한 거라고 할 수 있겠죠. 자신이 함께 했던 연습생들과 무대에서 함께했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박서영 연습생은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이삭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s://gl-revieuer86.postype.com/post/2240504)에도 게재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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