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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은 27일 한국전쟁 중 북측에서 사망한 미군의 유해가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경기도 평택 오산공군기지로 송환되고 있다. 앞서 미국과 북한은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군 장성급회담에서 미군 유해를 넘겨주는 데 합의했다.
▲ '65년만에 고향으로' 미군 유해 55구 송환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은 27일 한국전쟁 중 북측에서 사망한 미군의 유해가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경기도 평택 오산공군기지로 송환되고 있다. 앞서 미국과 북한은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군 장성급회담에서 미군 유해를 넘겨주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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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7일 오후 2시 8분]

[외교부 공동취재단 안홍기 기자]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명시된 북한 내 한국전쟁 사망·실종 미군 유해의 송환이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27일 시작됐다. 미국은 "(북한이) 긍정적 변화를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는 점에 고무됐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27일 오전 11시께 F-16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상공에 나타난 미국 공군 C-17 수송기가 경기도 평택시 오산비행장에 착륙했다. 출발지는 북한의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북한이 인도한 미군 유해 55구를 싣고 왔다.

유해가 담긴 운구함 55개는 UN기로 덮였다. 예복을 입은 미국 육·해·공·해병 병사들이 천천히 차례차례 수송기로 들어가 운구함을 하나씩 안고 나와 미니밴에 실었다. 미니밴이 운구함 보관소까지 이동하는 동안 활주로에 열을 낮춰 서 있던 병사들이 운구함을 향해 경례했다.

UN사령부는 다음달 1일 오산비행장에서 공식 유해송환의식을 열고 유해를 하와이의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로 보낼 예정이다. 그곳에서 확인절차를 진행한다. 이번 송환과정에도 DPAA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해가 보관소로 운구된 뒤 다음과 같이 트위터를 올리면서 크게 환영했다.

"미국 군인의 유해는 곧 북한을 떠나 미국으로 향할 것입니다! 수많은 세월이 지나, 이 일은 수많은 가족들에게 위대한 순간이 될 것입니다. 김정은 고마워요.(Thank you to Kim Jong Un)"

미국 백악관의 새라 샌더스 대변인은 성명을 내어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의 일환으로 우리의 미국 전몰장병 송환을 이행했다"라며 "우리는 북한의 조치와 긍정적 변화를 향해 속도를 높이고 있는 점에 고무됐다"라고 평가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오늘의 조치는 유해송환이 재개되고 북한 내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5300여 구의,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군 유해를 발굴하는 현장 작업을 다시 시작하는 의미있는 첫 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전 당시 사망한 미군 유해 55구를 실은 미군 수송기가 27일 오전 북한 원산 갈마공항을 출발해 경기도 오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 북, 미군 유해 송환... 미군 수송기 오산기지 도착 한국전 당시 사망한 미군 유해 55구를 실은 미군 수송기가 27일 오전 북한 원산 갈마공항을 출발해 경기도 오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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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은 27일 한국전쟁 중 북측에서 사망한 미군의 유해가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경기도 평택 오산공군기지로 송환되고 있다. 앞서 미국과 북한은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군 장성급회담에서 미군 유해를 넘겨주는 데 합의했다.
▲ '65년만에 고향으로' 미군 유해 55구 송환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은 27일 한국전쟁 중 북측에서 사망한 미군의 유해가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경기도 평택 오산공군기지로 송환되고 있다. 앞서 미국과 북한은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군 장성급회담에서 미군 유해를 넘겨주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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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송환으로 종전선언 등 북미대화 새 국면 조성되나

북한에 남은 미군의 유해가 송환되는 것은 지난 2007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이미 발굴돼 신원이 확인된 유해다. 이는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의한 조치로, 공동성명에는 아직 발굴되지 않은 미군 유해를 수습하기로 한 내용도 명시돼 있어 향후 미국의 유해발굴단이 북한 지역에 상주하며 발굴작업을 하는 상황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번 조치는 북한이 최근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을 폐기하는 작업에 착수한 데에 이은 것이기도 하다. 미사일 발사장 폐기는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구두로 약속한 것이었다. 북한의 합의이행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북미합의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인 여론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또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 논의를 미국이 긍정적으로 볼 계기가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지난 24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기 착수 소식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유해송환이 북미대화의 새로운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전우들의 유해를 돌려받는 작업도 하고 있다. 바로 곧, 쓰러진 용사들이 미국 땅에서 안식을 취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기 시작할 것이다. 그것은 프로세스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태그:#유해송환, #북미대화, #센토사, #트럼프,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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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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