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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콘 회사 재가동 중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
 아스콘 회사 재가동 중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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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 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알려진 아스콘 생산 공장인 경기도 안양의 '제일산업개발'이 공장을 재가동하려 하자, 인근 연현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자녀들 '등교 거부'를 단행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연현초등학교 학부모회는 무기한 등교 거부에 돌입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17일 오전에 발표함과 동시에 등교 거부를 시작했다. 이날 연현초등학교 학생 673명 중 224명이 결석했다.

지난 13일에도 학부모들은 1일 등교 거부를 단행하며, 자녀들과 함께 안양시청에서 항의 집회를 벌였다. 집회 참여 인원은 1000여 명에 이르렀다.

학부모들은 성명에서 "학교 150m 이내에 1급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아스콘 공장이 있다"며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학습 환경을 학부모 입장에서 더는 두고 볼 수가 없어"라고 등교 거부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학부모들은 "발암물질 검출로 가동이 중단됐던 아스콘 공장이 경기도에 공장 가동 개시 신고서를 제출하자 경기도가 이를 즉시 수리했고, 안양시에도 악취 배출 시설 변경 신고서를 냈다"며 아스콘 공장 재가동이 임박했음을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성명에서 "경기도와 안양시는 법적 규제가 없다는 이유만을 방패 삼지 말고 아스콘 공장 재가동 절대 반대와 폐쇄 및 이전에 대한 구체적 계획과 실질적인 대책을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도로포장에 사용하는 아스콘 생산 공장인 제일산업개발과 인근 주민과의 갈등은 연현마을 아파트에 주민들이 입주한 2002년께부터 시작됐다. 주민들은 제일산업이 내뿜는 심한 악취로 인해 두통, 수면장애 등이 발생한다며 공장 폐쇄를 지속해서 요구했다.

지난해 3월 경기도 보건환경 연구원에서 시행한 대기정밀 검사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조 a 피렌' 등이 검출돼, 같은 해 11월 경기도로부터 제일산업이 사용 중지(공장가동 중단) 명령을 받으면서, 공장 폐쇄를 요구하는 주민들 목소리가 한층 커졌다.

하지만 사태 해결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주민들은 공장 폐쇄나 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생계' 문제를 거론하며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이고, 경기도는 해법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2월께 회사 측 관계자는 기자와 인터뷰에서 "우린 생계가 달린 문제다. 무조건 나가라고 하면 대화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벤조 a 피렌'에 대한 법적 허용기준이 없어, 이 물질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강제 폐쇄 같은 강한 처분을 내릴 수 없다. 또한 공장 가동 중단 기간을 마냥 연장하기도 어렵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3일 연현마을 주민들을 만나 4자 협의체(경기도, 안양, 주민, 사업주)를 꾸려 해법을 찾자고 제안한 바 있다.


태그:#아스콘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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