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프랑스-벨기에 4강전 11일 오전 3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벨기에와의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벨기에 선수들이 골다툼을 벌이고 있다.

▲ [월드컵] 프랑스-벨기에 4강전 11일 오전 3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벨기에와의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벨기에 선수들이 골다툼을 벌이고 있다. ⓒ AP-연합뉴스


역대 최고 선수층이라 평가받으며 황금세대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프랑스와 벨기에의 준결승전. 최종승자는 프랑스였다.

프랑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사무엘 움티티의 결승골에 힘입어 벨기에를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프랑스는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고 지난 유로 2016이후 2연속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이란 기록을 달성하며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황금세대의 맞대결, 세트피스에서 승패 갈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32팀중  평균연령이 공동 2위인 프랑스(26세, 잉글랜드 공동 2위)와 27.6세로 13위인 벨기에에의 대결. 두 국가는 모두 역대 최고멤버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만큼 황금세대라는 평을 받았다.

프랑스는 떠오르는 신성 킬리앙 음바페를 비롯해 앙투앙 그리즈만, 폴 포그바, 라파엘 바란과 같은 2011, 2013 FIFA U-20월드컵 멤버를 비롯해 은골로 캉테와 우스만 뎀벨레, 사무엘 움티티 등 쟁쟁한 멤버들이 포진했다. 그런데다 베테랑이자 주장인 휘고 요리스, 그리고 블레이스 마투이디, 올리비에 지루 등 베테랑 선수들까지 알차게 선발된 모습이다.

벨기에 역시 세계 최고 골키퍼로 불리는 티보 쿠르투아를 비롯해 뱅상 콤파니, 얀 베르통언, 악셀 비첼, 로멜루 루카쿠, EPL 최고 스타플레이어 케빈 데 브라위너와 에당 아자르 등 다수의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했다.

워낙에 막상막하의 전력이다 보니 손쉽게 우세팀을 판가름하기 힘든 경기였다. 결국 프랑스가 승리를 거뒀는데, 그 해답은 세트피스였다.

포요하는 움티티 (모스크바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프랑스-벨기에전에서 후반 6분 프랑스의 사뮈엘 움티티가 결승 헤딩골을 성공시킨 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포요하는 움티티 (모스크바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프랑스-벨기에전에서 후반 6분 프랑스의 사뮈엘 움티티가 결승 헤딩골을 성공시킨 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전반전은 막상막하로 진행되며 0-0으로 마친 두 팀은 후반 6분 균형의 추가 깨졌다. 앙투앙 그리즈만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사무엘 움티티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프랑스의 세트피스 골이 의미가 있는 부분은 그동안 프랑스는 페널티킥, 공격수와 미드필더들간의 지공을 통한 부분전술, 스피드를 앞세운 역습이 주된 득점루트였는데, 지난 우루과이와의 8강전 라파엘 바란의 골에 이어 이날 움티티까지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터뜨렸다는 점이다. 결승전을 앞두고 다양한 득점루트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벨기에는 세트피스에 발목이 잡혔다. 실점 상황에서 문전으로 들어오던 움티티를 사전에 막지 못하면서 그동안 약점이었던 세트피스 수비가 다시 한번 부각되었다. 여기에 한 골이 필요했던 후반 막판에는 세트피스에서 아무런 이득을 얻지 못하면서 분루를 삼켜야했다.

이 대목에선 마르티네스 감독의 교체판단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후반 35분 펠라이니를 빼고 카라스코를 투입했는데 사실 펠라이니가 선발로 출전해 이렇다 할 활약이 없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 막판 롱볼전술로 플레이를 했다는 점과 펠라이니가 일본과의 16강전에서 제공권을 이용한 플레이로 득점을 기록했다는 점을 돌아봤을 때 펠라이니를 교체로 뺀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법한 경기였다. 여기에 또 다른 공격수인 미치 바추아이도 종료 직전에 투입했는데 마르티네스 감독의 교체 판단이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다. 

프랑스 데샹 감독,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 도전

프랑스가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디디에 데샹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선수로 우승했던 것 이후 20년 만에 이번엔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로랑 블랑 감독의 후임으로 유로 2012 이후 지휘봉을 잡은 데샹 감독은 세대교체 속에 베테랑 선수들과의 적절한 조화를 이뤄내며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 유로 2016 준우승에 이어 이번 러시아 월드컵 최소 준우승을 확보했다. 이처럼 데샹 감독은 큰 대회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4-3-3 포메이션을 메인으로 하지만 때론 4-4-2와 4-3-1-2등 다양한 전술을 선보였다. 이 때문에 간혹 경기력의 기복이 생기는 모습도 보이지만 한 가지 전술에만 의존하지 않는 모습으로 전술가로서의 입지도 넓혀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선수 시절 월드컵 우승을 맛본 지 20년 만에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메이저대회마다 꾸준한 결과물을 가져왔던 데샹 감독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마지막을 향해 가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의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88년의 월드컵 역사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맛본 이는 브라질의 마리우 자갈로(1958, 1962년 선수, 1970년 감독)와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1974년 선수, 1990년 감독) 단 두 명이다. 데샹 감독이 이번에 우승을 거머쥘 경우 역대 3번째로 선수-감독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이로 이름을 올린다. 데샹 감독의 도전이 어떤 결말을 이룰지 주목되는 결승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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