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간담회를 마치고. 한옥 꿈의학교 학생들이 직접 지은 정자.
 간담회를 마치고. 한옥 꿈의학교 학생들이 직접 지은 정자.
ⓒ 경기도교육청

관련사진보기


꿈의학교 운영자들과 악수를 나누는 이재정 교육감.
 꿈의학교 운영자들과 악수를 나누는 이재정 교육감.
ⓒ 경기도교육청

관련사진보기


이재정 교육감
 이재정 교육감
ⓒ 경기도교육청

관련사진보기


5일 오전 열린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과 꿈의학교 교장 등 운영자들과의 간담회는 '잔칫집'같은 분위기였다.

사회자인 이덕행 남양주 영화제작 꿈의학교 교장이 "아직도 꿈꾸는 어린왕자가 있다. 바로 이재정 교육감이다"라고 소개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근엄한 어투로 시작되는 의례적인 축사는 없었다. 대신 귀에 익숙한 대중가요를 개사한 흥겨운 축가가 울렸다.

잔칫집 분위기가 연출된 이유는 지방선거에 나선 대부분의 교육감 후보들이 이 교육감 핵심 정책인 꿈의학교에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이 교육감이 아닌 그들 중 누군가 당선하면 꿈의학교가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있었던 것이다.

운영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당선을 축하했다. "적극적으로 지지했다"라고 말한 이도 있고, "당선 결정됐을 때 휴~ 다행이다"라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힌 사람도 있다.

간담회가 열린 곳은 꿈의학교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 위치한 20여 평 규모의 작은 정자였다. 한옥 꿈의학교 학생들이 지난 2016년에 직접 만든 작품이다. 이 정자에서 꿈의학교 운영자 30여 명이 이재정 교육감과 대화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는 김기언 인수위원회 자문위원단장(전 경기도 총장)과 이석길 제2 부교육감도 함께했다.

이 교육감은 간담회에 앞서 "앞으로 4년간 꿈의학교 3000개(현재 1140여 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3000개 꿈의학교에서 학생 각자가 나름의 꿈을 만들면 9만개의 꿈의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꿈의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 교육감은 "가능하면 꿈의학교 졸업생도 참여하는 협동조합이 꿈의학교 운영주체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어 "이 협동조합이 지역에 뿌리를 내려 지역 교육사업을 이어가면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민주주의를 만든다는 고 노무현 대통령 말이 실현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꿈의학교 운영자들은 이 교육감에게 수많은 제안을 했다. 운영에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음은 운영자들 목소리다.

"행정절차 간소화, 운영경비 현실화..."

꿈의학교 학생이 이재정 교육감에게 보낸 편지.
 꿈의학교 학생이 이재정 교육감에게 보낸 편지.
ⓒ 경기도교육청

관련사진보기


꿈의학교 운영자들과의 간담회
 꿈의학교 운영자들과의 간담회
ⓒ 경기도 교육청

관련사진보기


"협동조합이 스스로 설 수 있게 도와 달라!"
"꿈의학교 수업 등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해 달라!"
"운영경비를 현실화 해 달라!"
"행정 절차가 좀 더 간단하면 좋겠다."
"홍보가 어려워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많다. 학부모 총회 등에서 홍보해 주면 좋겠다."
"각 지역에 꿈의학교 학부모 지원센터를 만들어 엄마들이 꿈의학교를 도울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이 교육감은 이같은 제안과 요청에 대부분 긍정적인 답을 했다. 그럴 때마다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특히 이 교육감이 "운영경비를 더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자 박수 소리는 더 컸다.

한 꿈의학교 운영자는 꿈의학교 학생이 이 교육감에게 쓴 편지를 소개했다. "제 꿈은 퓨전 요리사인데 꿈의학교 덕분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친구들과 함께 꿈을 더 키우고 싶다"는, 꿈의학교가 지속적으로 운영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취임식을 하지 않고 그 대신 학생, 학부모 등의 교육주체와 직접 대화를 나누는 '2기 출범 소통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운산고 학생들과의 대화가 그 첫 번째 순서였다. 꿈의학교 운영자와의 대화는 세 번째 순서다.

지난 3일에는 두번째 순서로, 경기도 교육감 관사인 수원 광교헌 서봉재에서 '학교 현장과 교육정책의 조화'를 주제로 교장, 교감, 교사, 장학사 등 30여 명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4일에는 경기도 광주 영은미술관에서 학부모 30여 명과 '학부모의 교육 참여 방향과 경기교육정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었지만, 광주에서 폭우로 학생 한명이 실종되는 비상사태가 발생해 취소했다.

소통 콘서트 마지막 날인 6일에는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학교에서 근무하는 행정실장 등 일반직 공무원 30여 명과 '현장을 지원하는 공감 행정'에 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관련 기사]이재정, 취임식 대신 현장 목소리 듣기로... '소통 콘서트'
               학생들에게 당선증 받은 이재정 "16세 투표권, 함께 투쟁"          


태그:#이재정 , #꿈의학교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