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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자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자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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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승리라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선거하는 동안 내내 항상 간절하게 초심 잃지 말아 달라 손 붙잡고 부탁하셨던 것 알고 있습니다.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러분의 승리에 보답할 것입니다."

최초 여성 성남시장이 탄생했다. 그의 성남시 입성은 결코 쉽지 않았다. 지난 총선에서는 낙선의 아픔도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조폭 프레임에 갇혀 쉽지 않은 싸움이 예고 됐다. 그런 와중에도 자신의 거친 삶을 이겨 나온 것처럼 이번에도 자신의 길을 헤쳐 나와 대중의 선택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여성 정치인, 행정가는 전국적으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제 7대 지방선거에서 여성당선자는 1043명이다. 전체당선자 4016명의 25.9%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0년 18.7%, 2014년 21.6%로 점차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그것도 비례대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은 그만큼 여성이 정치에 입문하기 위한 유리천장을 뚫고 나오기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광역단체장 17명 중 여성 당선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또한 기초단체장 226명에서도 당선자는 단 8명에 그쳤다. 3.53%의 수치로 2014년보다 오히려 한 명이 줄어든 상황이다.

유리천장 정치지형 속 가장 규모 큰 지자체 막중함 맡은 은수미 당선자의 길은?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자 개소식 모습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자 개소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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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은수미 후보가 당선됐다. 제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여성 구·시군의 장 8명의 당선인 중에서 가장 큰 인구규모를 가진 성남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은수미 당선자에게 수많은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중도 여성정치인의 성공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유리천장 속에 갇힌 이 사회 정치지형에 그가 자신의 능력으로 응답할 막중한 책임감이 전해지고 있다.

전임 시장과의 상반된 분위기의 여성시장 출현으로 인해 성남시 공직사회는 또 다른 변화의 기대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은 당선자가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기대와 긍정적 전망이 교차하는 상황이다.

성남시 A 공무원은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공무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시켜주는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며 "열심히 일한 공무원이 대우 받고 그에 상응하는 인사나 신상필벌이 이루어진다면 공직사회에 더욱 큰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 B씨는 "아무래도 은 당선자의 장점인 부드러운 소통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며 "전임 시장과 유사하게 시민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할 것 같다. 단,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 나갈지 많은 공직자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고 관심을 보였다.

여성 공무원인 C씨는 "능력중심으로 평가받는 인사와 일한 만큼 인정 받는 분위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여성의 세심함으로 더욱 잘 살펴주실 거라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부분 공무원들은 한 목소리로 "열심히 일하고 그만큼 노력을 인정받는 인사 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공직사회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의 등용 및 공무원을 제대로 평가해주는 신상필벌을 확실히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여성지자체장으로서 카리스마를 잘 나타낼지 우려를 보이는 시각도 존재했다. 이 전 시장 재임시 여러 난관이 많았던 시정이었던 만큼 강인한 멘탈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그러나 여당 지지세의 분위기와 은 당선자의 친화력과 소통의 능력에 우려보다는 전체적으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메르켈, 힐러리, 박근혜... 은수미 당선자가 보여줄 모습은?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자. 총선 때 모습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자. 총선 때 모습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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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메르켈, 미국의 힐러리, 한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이제 지역정치에 첫발을 내딘 은수미 당선자가 어떤 모습으로 기록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녀의 정치적 성공이 필수조건이 돼야 하는 이유는 있다. 그건 바로 그가 가야 하는 길이 여성정치인으로의 성공뿐만이 아니라 이 사회 정치지형의 중심추가 돼야 하는 역할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여성정치인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존재가 아니다. 긍정적인 모습과 부정적인 모습이 공존하기 하지만 우리 곁엔 늘 여성정치인이 존재해 왔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우리나라의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여성정치인은 이제 퇴장했다.

미래의 여성의 지도자로 성공하기 위한 은수미는 남성중심사회에서 양성평등사회로의 전환 시점에 조화로운 역할로 성공해야 한다. 그녀는 정치에 무관심한 대중들에게 필리버스터를 통한 관심을 불러일으킴으로 현 정권탄생에 큰 기여를 한 바 있다. 그런 그녀가 이번 지방선거 여성 단체장 중 가장 큰 지자체 수장을 맡게 됨으로서 그저 지자체장으로서의 역할만이 아닌 여성정치인, 여성행정가로서의 면모도 확연히 보여줄 필요충분조건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은 당선자는 성남시장으로서 운전대를 잡고 지역에서의 정치적 선전이 남성중심에서 양성평등사회로의 전환시기에서의 모범적 모델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취약한 정치적 관심의 지점에 있는 여성들을 양지로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를 향한 몰표가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나타낼 수 있는 얼굴마담의 역할로 보여지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부담감은 그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에 힘입은 모든 당선자들의 몫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성남시장직은 은수미 당선자에게 큰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은수미 당선자는 반대편 후보와 그 반대편 지역민심을 추스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패를 상쇄 할 수 있는 시민밀착형 생활지방자치의 성공을 확연히 보여줘야 한다. 시민밀착형 생활지방자치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파트너 공직자들이 시민과 국민을 섬기고 열심히 일하는 조직으로 안정감을 주어야 하는 것은 필수요건이라 할 것이다.

다행인 것은 이재명 전 시장이 행정의 운전대를 돌리는 힌트를 남겼다. 은 당선자는 이를 활용하고 응용해 자신만의 전략과 계획을 통한 성남시정을 운영해야 한다. 성남시에 입성한 그는 현재 자신의 정치적 앞길에 큰 디딤돌을 놓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중은 이성보다 앞서 감성을 감성보다 앞서 행정적 능력을 평가하기에 이번 시장직의 수행은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이에 은 당선자는 자신의 길에 이재명의 전략을 응용해 자신만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그 증명이 바로 이번 선거에서 그가 받은 57.6%인 약 28만여 표의 민심이다.

커다란 정치적 시험대와 거대한 기회의 독이 든 성배인 성남시장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자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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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19일 은 당선자는 인수위 출발을 알리며 본격적인 시정 준비에 들어갔다. 이제 그가 받은 57.6%에 반대편 약 40%가 넘는 약 20만여 표의 관심을 받게 된다. 선거에서는 반대편인 40%의 지적만 받았지만 시정을 이끌어가게 되면 자신의 지지자였던 57.6%의 지적도 받아내고 견뎌야 한다.

이제 퇴로는 없다. 그가 그려갈 성남시정은 자신을 위해서도 성남시민을 위해서도 아니라, 이 나라의 여성들을 위해서도 아니라, 전 국민을 위해서도 그 가치가 가볍지 않다.

그래도 시민들이 우려보다 기대를 품는 것은 그가 쉽지 않은 험한 길을 걸어 왔다는 점이다. 그의 험난한 삶의 지점에 주목해 자신의 앞에 놓여진 길을 꿋꿋이 나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성정치인으로서의 장점인 세심함과 소통능력은 이제 자신의 더 큰 장점으로 극대화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녀의 시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파트너 공직자들이 시민과 국민을 섬기고 열심히 일하는 조직으로 안정감을 주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조직이 자신의 몸처럼 한 몸으로 움직여야 자신의 비전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선택은 아마도 '신상필벌'이라는 기본 중의 기본으로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재명 전 시장이 그토록 시정을 운영하며 보여줬던 결과물을 만들어낸 비결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른 걸 떠나 정말 후회 없이 모든 걸 쏟아붓게 만든 사람이네요. 그 부분에선 감사하기도 하고 (헤어짐이) 시원섭섭하기도 하네요. "

얼마 전 만났던 성남시 공무원들의 이 전 시장에 대한 평가다. 그가 과연 이 전 시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성남시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그 해답은 이미 정해진 듯하다. 먼저 공직사회를 제대로 운전해주는 것 그가 성남시민들을 위해 당면한 첫 번째 과제다.

"누가 그래요. '테러방지법 돼도 사람들이 먹고 살겠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사람은 밥만 먹는 존재가 아닙니다."

몇 년 전 대테러 방지법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뒤 그는 울면서 퇴장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5시간 19분을 최초로 넘어선 10시간 18분 동안 자신의 발언을 진행했던 그. 그가 그 시간 울면서 그토록 간절히 그리던 작은 대한민국의 그림을 이제 성남에서 그려가고 있다.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라는 은 당선자의 말처럼 이제 그는 자신이 꿈꾸던 세상을 성남에서 그려나갈 수 있을까?

은 당선자가 이 시점에서 성남시장직을 어떤 모습으로 수행하게 될지 또는 어떤 능력으로 여성정치인의 앞서 나가는 선구자적 역할을 하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현재의 성남시장이라는 자리는 그에게 커다란 정치적 시험대일 뿐만 아니라 거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자 인수위 출범식 모습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자 인수위 출범식 모습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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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경기 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태그:#은수미 , #성남시, #성남시장, #더불어민주당, #미디어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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