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 각 방송사들의 해외공연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뮤직뱅크 > 외에 7월엔 엠넷과 SBS가 각각 대만에서 대규모 공연을 열 예정이다.

올해 들어서 각 방송사들의 해외공연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뮤직뱅크 > 외에 7월엔 엠넷과 SBS가 각각 대만에서 대규모 공연을 열 예정이다. ⓒ KBS,엠넷,SBS


올해 들어서 주요 방송국들이 해외 공연 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3월 KBS는 <뮤직뱅크>의 12번째 월드투어로 칠레를 찾아 대규모 공연을 연 바 있으며 오는 7월 5일과 7일에는 각각 SBS < 슈퍼콘서트 IN TAIPEI >와 엠넷 < 엠카운트다운 IN TAIPEI >가 대만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엠넷을 운영중인 CJ E&M은 매년 세계 각지에서 국내 인기 가수들을 총동원한 합동 투어 케이콘(KCON)을 주최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엔 < 케이콘 2018 재팬 >을 연데 이어 오는 23일과 24일엔 미국 뉴욕에서 < 케이콘 2018 뉴욕 >이 치러진다.

지난 2011년~2013년 사이 < 나는 가수다 >를 앞세운 MBC를 비롯해서 KBS, 엠넷 등 방송사 주최 해외 공연이 봇물처럼 진행됐지만, 최근 들어선 < 케이콘 > < 뮤직뱅크 > 정도만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방송사 주최 각종 해외 공연은 높아진 케이팝의 위상 속에 '해외 팬들과의 만남'이라는 긍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몇 가지 문제점도 노출하고 있다.

한국 인기가수 한자리에서 만나는 해외팬, 그러나

 지난 2013년 4월에 진행된 엠넷 < 엠카운트다운 > 대만 공연. < 엠카 >는 약 5년만인 올해 7월에 다시 한번 대만을 찾는다.  (사진 출처 : CJ 그룹 공식 블로그 http://blog.cj.net/885 )

지난 2013년 4월에 진행된 엠넷 < 엠카운트다운 > 대만 공연. < 엠카 >는 약 5년만인 올해 7월에 다시 한번 대만을 찾는다. (사진 출처 : CJ 그룹 공식 블로그 http://blog.cj.net/885 ) ⓒ CJ


방탄소년단(BTS)처럼 1년에 수십 차례 이상 대규모 해외 공연을 여는 톱스타급이 아니라면 현지에서 한국 가수들의 공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 아이콘, 마마무, 레드벨벳(이상 SBS 대만 공연), 워너원, 선미, 펜타곤 (이상 엠넷 엠카운트다운 대만 공연) 등의 무대를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다는 건 해외팬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비록 다수의 가수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팀의 노래를 많이 듣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유명 가수의 단독 공연 대비 저렴한 입장료를 감안하면 이들 팬들에게 매력적인 행사임에는 분명하다(몇 해 전 태국에서 진행된 모 방송사의 공연은 우리 돈으로 4~20만원 사이 가격으로 티켓이 판매됐다. 만약 모 가수의 단독 공연이라면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 책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참가 출연진 입장에서도 해당 지역에 대한 홍보 프로모션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하지 않은 가수에겐 이런 공연이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한다. 또한 케이팝 및 한류 확산이라는 측면에서도 이러한 공연들은 긍정적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방송국 눈치 보기, 출혈 경쟁 등 부작용도 존재

 KBS 뮤직뱅크는 지난 3월 남미의 끝자락인 칠레에서 < 뮤직뱅크 인 칠레 >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KBS 뮤직뱅크는 지난 3월 남미의 끝자락인 칠레에서 < 뮤직뱅크 인 칠레 >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 KBS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방송국 해외 공연은 가요계 입장에선 계륵 같은 존재로 취급되기도 한다. 가수 및 기획사 입장에선 출연료가 낮아 금전적 수입이 별로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앞서 소개했듯이 본인들의 단독 투어라면 티켓을 비싼 금액에 파는 등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음악 프로그램의 특집 방송 형태로 진행돼 상대적으로 입장권이 저렴한 데다, 다른 출연진들과 나눠야 한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이동 거리 및 리허설 등 준비 시간을 감안하면 2~4일 이상 발이 묶이기 때문에 하루 동안 다른 일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국내 활동과 비교했을 때 제약도 많다. 상당수 가수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음반 활동시 방송국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 및 홍보 차원에서 사실상 손해를 감수하고 참여하는 셈이다.

비슷한 시기에 방송국 공연이 몰리면서 이른바 출혈 경쟁도 우려되고 있다. 다음달만 해도 대만에서 SBS와 엠넷이 불과 하루 간격을 두고 비슷한 성격의 콘서트를 개최한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선 자칫 "제살 깎아먹기"가 되는 게 아니냐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한다.

일부에선 방송사들이 자신들의 수익 사업을 위해 유명 가수들을 사실상 헐값으로 활용한다는 지적도 한다. 게다가 이러한 사항들은 이미 수년 전에도 반복적으로 언급되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말로만 "한류" "케이팝 인기" 운운할게 아닌, 이젠 여기에 걸맞은 합리적인 운영도 함께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케이팝쪼개듣기 해외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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