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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31일 낮 출정식을 마치고 장애인부모로부터 밀쳐 넘어진데 대해 권 후보 측 장원용 대변인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테러라며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31일 낮 출정식을 마치고 장애인부모로부터 밀쳐 넘어진데 대해 권 후보 측 장원용 대변인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테러라며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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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낮 출정식에서 장애인 부모에 밀쳐 넘어져 부상을 당하자 권 후보 측은 '선거 테러'로 규정하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장애인단체는 유감을 표하면서도 폭행 또는 테러로 규정하는 부분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관련기사: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장애인 부모에 밀쳐 넘어져 부상).

권영진 후보 측 장원용 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광역단체장 후보가 선거운동 도중에 폭행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백주의 선거 테러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오늘 낮 1시쯤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출정식이 열리고 있던 대구 반월당에서 권영진 후보를 반대하는 진보 성향의 장애인 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신원 불상의 사람들이 후보자를 밀어 넘어뜨리는 바람에 허리와 꼬리뼈를 다친 후보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출정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유세차 앞을 미리 점령한 채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원해 후보의 연설을 방해했다"며 "급기야 연설을 중단한 채 유세차에서 내려와 이동하는 후보자에게 달려들어 폭행까지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고 후보자를 폭행하는 것은 더더욱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후보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또 경찰에 대해 "직접 폭행에 가담한 용의자가 누구인지 신속하게 밝혀내야 한다"며 "나아가 문제 단체의 배후에 어떤 선거 방해 세력이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폭행 상황이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에서 경찰은 왜 적극적으로 후보자를 보호하지 못했는지에 해명을 요구했다.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 유감, 테러 납득할 수 없어"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연대는 31일 오후 장애인지역공동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의 부상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연대는 31일 오후 장애인지역공동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의 부상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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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아래 장차연)'는 이날 오후 5시30분 긴급 브리핑을 갖고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권영진 시장 후보가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에 매우 안타까움을 느끼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장차연은 "지난 3월부터 시장 후보자들에게 협약을 요구해왔고 권 후보 측은 5월 13일 장애인단체와의 면담에서 '실무진과 협의하여 협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협의 결과, 협약서 수정문안까지 조정을 마치고 협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권 후보 측이 갑자기 요구가 과하다며 오늘 오전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애인과 장애인부모들은 출정식에 참여하여 권영진 시장이 발언을 시작할 때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뜻을 담아 장애인부모는 무릎을 꿇고 장애인당사자들은 휠체어에서 내려와 엎드려 협약을 파기하지 말라고 호소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후보는 장애인과 부모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유세차에서 다급히 내려와 가버리는 상황이었다"며 "장애인 부모 한 분이 외면하는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의 앞을 막고 한 팔로 배 쪽을 막고 서는 순간 권 후보가 뒤로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장차연은 "중년의 여성 한 명이 권영진 후보 앞에 서서 한 팔로 막아서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건장한 남성인 권 후보가 넘어졌고 이를 폭행 또는 테러로 규정하는 부분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지만 "권 시장 후보 측의 지지자와 수행원들은 장애인단체 측의 엠프를 파손하고 경광등으로 위협했다"며 "'병X', '육갑' 등 비하발언을 쏟아내며 위협한 행동에 대해서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장애인차별철폐대구연대는 31일 낮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의 출정식에서 장애인정책 협약식 사인을 요구하며 무릎을 꿇고 호소하고 있다.
 장애인차별철폐대구연대는 31일 낮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의 출정식에서 장애인정책 협약식 사인을 요구하며 무릎을 꿇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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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엽 장애인지역공동체 사무처장은 "예기치 않았던 사고가 확대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의도적인 폭행을 했다고 언론에 흘리고 있는데 장애아를 둔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서라도 캠프에서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 사무처장은 언론에도 "이 분한테 일어난 일들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라며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고 책임이 있다면 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가려져야 할 것들과 보호되어야 할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박명애 장차연 상임대표는 "장애아를 키우는 어머니의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면 그 어머니 마음이 내 맘 같고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의도치않게 막아선 것이니 매도하지 말아주시길 시장님께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권 후보가 지난 5월 30일 장애체험 행사에서 발언한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구공동체를 만들겠다'고 한 내용처럼 권 후보와 장애인·장애인부모가 서로 갈등할 것이 아니라 진심어린 대화를 해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권 후보 측이 신변보호 요청이 없어 신변보호 경찰이 배치되지 않았다며 "현장 경찰관의 채증자료와 주변 CCTV,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권영진, #장애인차별철폐대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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