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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그림 같은 북한산을 매일 볼 수 있겠구나. 여기 서울 맞아?"

한옥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중년 부부는 탄성을 연발했다. 지난 26일, 은평한옥마을에는 북한산 등반을 마치고 내려온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각기 다른 디자인의 한옥을 구경하고 담장 너머로 핀 꽃을 사진에 담느라 분주했다. 다른 한켠에선 나무를 다듬질하고 두드리는 기계 소리가 요란했다. 10여 곳이 넘는 곳에서 공사가 한창이었다.

 점점 모습을 갖춰가는 은평한옥마을 전경
 점점 모습을 갖춰가는 은평한옥마을 전경
ⓒ 채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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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바람 타고 6년 만에 '완판'

은평한옥마을은 북촌, 서촌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큰 한옥 단지다. 최근에 전원 마을로 인기가 급부상했지만,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서울시는 2008년 '한옥 선언'을 발표하며 한옥 보급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2011년 은평뉴타운 내 3만 제곱미터 부지에 한옥 마을 조성 계획을 확정하고 이듬해인 2012년 9월 분양을 시작했다. 그러나 땅이 팔리지 않았다. 초기 70%가 넘는 땅이 미분양 상태였다. 한옥의 건축 비용이 일반 주택에 비해 비싼 편인 데다 아파트처럼 보편적인 거주 공간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외면을 받았던 것이다.

지지부진했던 한옥마을 사업은 2년 전 반전을 맞는다. 전원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문의가 늘어나더니 최근 156필지가 모두 팔리는 '완판'을 기록했다. 지난달 준공 승인을 받은 가구는 48가구로 입주가 한창이다. 은평구는 내년 말이면 마을 전체의 입주가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옥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한옥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 채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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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푸른 자연을 품다

은평한옥마을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입지다. 한국의 100대 명산인 북한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깊은 산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다. 집 안에서 북한산 원효봉, 백운대, 의상봉, 문수봉, 비봉, 향로봉 등 14개의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고, 북한산 둘레길 9구간과도 붙어 있어 최적의 산책 코스를 갖췄다. 사계절마다 각기 다른 풍경의 산 조망이 가능해 자연의 변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교통 인프라도 우수한 편이다. 자동차로 10여 분이면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나 연신내역에 갈 수 있어서 출퇴근도 불편하지 않다고 입주자들은 말한다.

 한옥마을 뒤로 보이는 북한산
 한옥마을 뒤로 보이는 북한산
ⓒ 채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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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끗하게 정리된 한옥마을 골목길
 깨끗하게 정리된 한옥마을 골목길
ⓒ 채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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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곳이 특별한 건 전통 한옥의 단점을 보완한 현대식 한옥 단지라는 점이다. 앞으로 한옥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의 장점을 접목해 단열, 방음, 보안 등의 측면에서 주택 못지않은 편리성을 갖췄다. 골목을 걷다 보면 '건축상'을 받은 한옥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현관과 주차장을 갖추고 있는 한옥은 독특한 느낌을 내면서도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곳곳에서 한옥의 곡선미와 여백이 느껴진다
 곳곳에서 한옥의 곡선미와 여백이 느껴진다
ⓒ 채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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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문화시설 속속 들어서

은평한옥마을 주변엔 역사 문화 시설이 많다. 진관사, 삼천사 같은 고찰과 세종대왕의 여섯째 아들 금성대군을 모신 금성당이 매우 가깝다. 금성당은 샤머니즘 박물관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삼각산금암미술관, 너나들이센터, 한옥 전망대가 문을 열었다. 현재 개관을 기념한 기획 전시 '한문화 흥취(興醉)'가 열려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난달(4월) 문을 연 삼각산금암미술관
 지난달(4월) 문을 연 삼각산금암미술관
ⓒ 채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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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 보면 좋을 곳은 은평역사한옥박물관. 2005년 은평뉴타운 개발과 함께 출토된 다양한 유물과 한옥과 관련한 전시를 볼 수 있어 마을을 탄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획 사진전인 '한옥, 모태적 평온 속에서'은 한 점의 추상화 같은 한옥의 벽과 이를 한지로 재구성한 공간 설치로 한옥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한다.

 마을의 탄생 과정을 볼 수 있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마을의 탄생 과정을 볼 수 있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
ⓒ 채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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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옥상에는 최근 한옥 전망대가 문을 열었다. 전통적인 정자의 누마루 형식으로 지어졌는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북한산 풍경은 과히 일품이다. 바로 옆에는 한옥으로 만들어진 너나들이센터가 있다. 한문화체험특구 전반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고, 2층에 마련된 체험 공간에서는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당부의 말

주민들의 주거 공간이므로 마을을 둘러볼 때는 최대한 정숙을 유지하고, 담장 안쪽을 들여다보거나 근접 촬영을 하는 등의 행동은 삼갈 것. 담소를 나누고 싶다면 마을 입구에 있는 커피숍 등을 이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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