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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도라에몽'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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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에서 으능정이 거리 방향으로 걷다가 지하상가 입구 위에 있는 조형물을 올려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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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은 애완용 고양이와 오뚝이 장난감을 결합해 만든 만화 캐릭터입니다. 둥글고 커다란 눈에 빨간 코와 고양이 수염이 인상적인 미래의 만능 로봇입니다. 주머니 속에 가득한 신기한 물건들로 언제든 주인공 진구를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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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도라에몽을 떠올리게 한 대전의 조형물은 눈도 비교적 작고 빨간 코와 수염도 없습니다. 목에는 고양이 방울 대신 노란 스카프가 메어져 있고, 머리에는 기차 모형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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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기차를 모티브로 만든 '트레일존' 대표 캐릭터 '치치'였습니다. 노란색의 '포포'라는 캐릭터도 있다고 합니다. 칙칙폭폭, 기차소리를 따서 이름을 지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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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와 포포를 캐릭터로 앞세운 '트레일존'은 대전역전지하상가의 새 이름이라고 합니다. 역전지하상가는 대전 최초 지하상가로 1981년 6월에 완공되었습니다. 중앙시장과 역전시장 등 전통시장이 인근에 위치해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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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에서 목척교까지 311미터 길이의 지하상가에서는 의류, 잡화, 화장품, 귀금속, 전자제품 등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3D 가상 피팅 체험과 체지방 분석을 할 수 있는 시설도 있다는데 다음 방문 때는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매월 첫째, 셋째 목요일은 휴일이라고 하니 피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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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척교로 앞 2번 입출구는 증기기관차 모양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트레일존이니 기차룰 컨셉으로 만들어 놓은 줄 알았는데, 입출구 뒤편으로 돌아가 보니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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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3형 129호' 증기기관차를 본따서 만든 거라고 합니다. 이 기차는 한국전쟁 초기 북한군에 포위된 미군 사단장을 구출하는 작전에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애국과 희생정신의 상징적 유물로서 현재 등록문화재 415호로 지정되어 국립 대전현충원에 전시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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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진에 돌진했던 기관차'라는 표현이 종전 선언과 한반도 평화 체제를 이뤄나가려는 지금 이 순간에 좀 색다르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맞은편 입출구에는 눈여겨볼 표지석 하나가 자리해 있습니다. 검정 대리석에 하얀 글씨로 '1960년 학생 수천 명이 독재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데모한 4·19혁명의 성지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바로 앞에 있는 목척교 일대가 대전의 4·19혁명 진원지이기에 이를 기념해 50주년이 되는 2010년에 세워졌습니다. 맞은편 화려한 증기기관차에 비해 표지석이 다소 초라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곳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흔한 풍경도 방문객 눈에는 이것저것 호기심이 이는 풍경일 터. 도라에몽을 떠올리게 한 '치치' 덕에 이곳저곳 살피며 걸을 수 있었습니다.

빠삐 흘러가는 일상 속,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익숙한 곳에 잠시 멈춰 서서 보면 미처 몰랐던 이야기가 숨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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