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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학교비정규직노조 인천지부 조합원 1천여명이 집결해 시교육청 규탄 시위를 가졌다. ⓒ 인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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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7.5시간짜리 인생! 교사, 공무원 휴일에 똑같이 일해도 우리만 7.5시간입니다." -스포츠강사

"급식실 배치기준 연장근로 수당 모두 나몰라라 하면서 예산이 없다며 조리실무원이 퇴사하면 그 자리를 시간제로 채우거나 아예 없애서 정원을 줄입니다." -조리실무원

"직종을 강제 변경시킨 후 전보 처리 보내지 말라고 하면 그런 적 없다고 시치미를 떼면서 뒤에서는 강요합니다." -과학실무원

"밥값도 5/8, 교통비도 5/8주면서 근로계약서에 쉴 수도 없는 휴게시간을 강제로 넣어서 근로시간을 늘려서 작성하게 강요하고, 그 시간만큼 더 무상으로 일을 시키면서 노동을 착취하고 있습니다." -시간제 노동자

"호봉제한에 발 묶여 10년간 제자리 임금을 받는 구육성회, 임금인상 때마다 별도 적용을 확인하고 조바심 내야 합니다." -교육복지사

"급식실에서, 유치원에서, 돌봄교실에서, 또 특수아동을 돌보는 교실에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학교 곳곳에서 휴게시간에 쉬지도 못하고 격무에 시달리는데,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 당사자가 알아서 쉬라고만 말합니다." -학교비정규직 조합원

24일 오후 5시 30분 인천시교육청 정문 우측 인도 1개차로를 포함한 곳에서 학교비정규직노조 인천지부(이하 인천지부) 조합원 1천여 명이 집결한 곳에서 터져 나온 이야기들 중 일부이다.

이날 인천지부는 임단협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총력 결의대회 및 정문에서 미래광장을 지나 문예회관을 거쳐 다시 정문까지 돌아오는 행진을 진행했다.

인천지부는 "인천시교육청이 일방적으로 근로조건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규탄하며 "학교비정규직 차별해소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어 "2700여 명 조합원의 단결투쟁으로 비정규직을 끝장내자"란 구호를 외쳤다.

이날 현장발언대에 나선 류제헌 단봉초등학교 스포츠 강사는 "인천시교육청과 작년 3월 20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한 단체 교섭은 유효기간인 작년 4월 1일을 훌쩍 넘긴 채 1년 3개월째 교섭중이다"며 "인천시교육청은 지금까지도 '수용불가'와 '사용자 경영권 부분으로 교섭대상이 아님'이란 입장만 밝히고 있으며 심지어 기존 근로조건을 노조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후퇴시키고 있다"고 규탄했다.

24일 학교비정규직노조 인천지부 조합원 1천여명이 집결해 시교육청 규탄 시위를 가졌다. ⓒ 인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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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난선 청람중학교 조리실무원은 "얼마 전 5월 2일 300명의 급식노동자들이 모여 1년 6개월 동안 변하고 있지 않은 살인적인 급식실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투쟁을 했는데 투쟁이 끝난 직후, 전국에서 유일하게 급식노동자들에게 급식비를 징수하라는 일방적인 공문이 내려왔다"며 "다음날 아무 준비 없이 출근했던 수천 명의 급식실 종사자들이 라면, 빵, 김밥,우유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전쟁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는 말을 시작으로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일방적인 처우 하락 및 비인간적인 대접에 치가 떨려 그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모든 급식실에서 일방적인 근로조건 하락에 맞서 도시락 투쟁을 하고 있다"며 "오늘도 살인적인 노동강도로 도시락 투쟁까지 하고 파김치가 된 몸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독한 세제 탓에 두통과 결막염이. 세제가 튀어 얼굴에는 붉은 점이, 어깨는 회전근개 파열, 팔꿈치는 테니스앨보, 손목터널 증후군, 총 한 번 쏴보지 않은 손가락에는 방아쇠 증후군이라는 병까지 걸리고 있다"며 "또 무거운 것을 혼자 들어야 할 때가 많아서 만성 요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무릎 연골은 언제 찢어졌다 아물었는지도 모르게 너덜너덜하고 발바닥은 족저근막염, 게다가 장화를 신고 미끄러운 바닥에서 버텨야 하기에 하이힐 한 번 신어본 적 없는데도 발가락이 휘는 무지 외반증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1000여명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특히 "조합원의 단결"을 강조하며 "직종을 넘어 더 이상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기 위해 함께 끝까지 투쟁해 줄 것"을 호소했다.

또 "인천시교육청은 아파도 단 하루를 쉬지 못하는 학교비정규직의 절박한 요구를 묵살하고 근로조건울 후퇴시켜왔다"며 "차라리 아무 것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더 이상 학교비정규직을 차별하고 우롱하지 마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전국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인천지부가 인천시교육청앞에서 농성을 하고있다. ⓒ 인천뉴스
 전국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인천지부가 인천시교육청앞에서 농성을 하고있다. ⓒ 인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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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천지부는 지난 9일부터 인천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 실린 글 입니다.



태그:#인천뉴스, #인천학교 비정규직, #인천시교육청, #학교비정규직노조 1천여명, #시교육청 규탄 집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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