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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묵회’ 작가들이 시작에 앞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갈묵회’ 작가들이 시작에 앞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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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와서 아들딸 낳고 키우다가 한눈을 팔았다. 소녀 때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그 꿈은 먹고사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잊고 살았다. 우연한 기회에 접한 그림을 그릴 때면 세상사 돌아가는 것도 다 잊는다. 공주에 살면서 공주를 그릴 수 있어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누구나 가슴속에 꿈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대부분의 사람은 살아가는 데 바쁘다는 이유로 꿈을 현실로 펼치지 못한다. 공주에서 살면서 공주를 그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15년 전 공주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그림을 배우고 그때 인연으로 '갈묵회'라는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23일 오후 4시부터 충남 공주문화원에서 잊혀가는 공주지역을 그린 '한국화' '문인화' 전시회가 열렸다. 이날 전시회는 김경남, 김신태, 김정희, 김혜성, 송혜정, 오석순, 윤길영, 이정열, 임혜숙, 장남미, 최기성 등 11명의 작품이 전시됐다. 작가는 남성 1명과 10명의 여성이다.

‘갈묵회’ 김혜성 회장이 자신의 작품 <화·점·몽> 앞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갈묵회’ 김혜성 회장이 자신의 작품 <화·점·몽> 앞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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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점·몽>이라는 작품을 전시 중인 김혜성 회장은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하고 그리고 싶었다. 공부할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살다가 평생교육원 '한국화'관이 생기면서 그림을 배워서 그리고 있다. 사람들이 모여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그림 속에 나를 표현하는 것도 좋아 푹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자연에 대한 내 생각을 자유롭게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동안 '수묵 담채화'를 많이 그렸다. 한국화 중에서도 채색화를 그리는데 요즘은 나비와 꽃을 그린다. 나비와 꽃이 서로 스며들고 공존하면서 욕망하는 것까지 어울리게 표현해 나간다. 공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으면 한다"고 동참을 요구했다.

<공산성의 가을>이라는 작품을 전시 중인 장남미 작가는 "자연을 토대로 수묵화를 그린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직선으로 보이는 곳이 공산성이다. 이번 작품은 가을이지만, 지금 그리고 있는 것은 공산성의 봄 풍경이다. 내년에는 여름과 겨울을 그리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한지위에 채색한 <눈빛 대화>라는 작품을 전시 중인 임혜숙 작가는 "그림을 좋아했지만, 아이들 키우느라 꿈도 꾸지 못하다가 아이들이 크고부터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나 스스로 이곳을 찾아왔다. 그림을 그리면 그릴수록 빠져든다. 1년에 6~7 작품을 그린다. 그동안 그린 그림은 지인들에게 선물로 나누고 있다. 엄마가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해서 아이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전시회를 할 때면 목돈이 들어가는데, 아이들이 지원해주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작가들이 서로의 작품을 돌아보고 작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작가들이 서로의 작품을 돌아보고 작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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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부분 작가들은 15년 넘게 그림을 그리면서 전국대회 및 공모전에 입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들은 시작 당시 초심을 잃지 않고 공주지역의 특색을 담는 작품을 그리고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회의 경비는 사비를 털어 운영하는 순수한 동호회다.

열세 번째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5월 23일부터 28일까지 공주문화원 2층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작가들이 서로의 작품을 돌아보고 작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작가들이 서로의 작품을 돌아보고 작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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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이 서로의 작품을 돌아보고 작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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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갈묵회전, #공주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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