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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터지는 부분은 가차없이 분노하는 칼럼도 써내려갑니다. 교통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전하는 곳,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 - 기자 말

서해선 복선전철이 오는 6월 16일 개통한다. 시흥시청역 - 연성역 사이에서 영업시운전하는 서해선 열차
 서해선 복선전철이 오는 6월 16일 개통한다. 시흥시청역 - 연성역 사이에서 영업시운전하는 서해선 열차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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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과 시흥, 안산이 하나로 이어진다. 부천에서 안산까지 30여 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수도권 전철 서해선의 첫 번째 구간인 소사~초지~원시 구간이 다음 달 16일 개통하면서 연선 지역 시민들의 기대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특히 시흥시는 따로 떨어졌던 신도시와 택지지구, 시가지가 서해선으로 연결된다는 기대 역시 걸고 있다.

서해선은 초기 부천과 안산을 잇는 철도 계획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판'이 커지고 있다. 원시역의 남쪽으로는 홍성까지 이어지는 서해선 철도가, 시흥시청역에서는 분기되는 신안산선이, 소사역 이북에서는 소사대곡선이 공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개통하는 23.3km의 편의성을 넘어, 수도권 서부를 거미줄처럼 잇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따로 떨어진 시가지 하나로, 교통로도 한 줄로

서해선 신현역의 모습. 서해선은 시흥시 일대의 시가지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서해선 신현역의 모습. 서해선은 시흥시 일대의 시가지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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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는 그간 모든 시가지가 따로따로 떨어져 건설된 탓에 대야동과 은행지구 일대, 장곡동, 능곡지구, 하중동, 포동 등 여러 시가지가 독자적인 생활권을 꾸려왔다. 이러한 탓에 버스 노선을 개설하기에도 애로사항이 있어왔고, 그 상황에서 배곧신도시, 목감신도시 등 여러 신도시가 추가로 개발되어 서로 이격된 도시 여러 개가 집합된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서해선 복선전철의 개통으로 물리적 거리는 좁힐 수 없더라도, 실질적 거리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시흥대야역과 신천역, 신현역, 시흥시청역, 능곡역 다섯 역을 지나며 시흥시의 신규 토지개발지역과 기존 토지개발지역을 모두 커버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4호선을 통해 정왕, 배곧 등도 철도로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게 되었다.

또 안산과 부천을 잇는 교통로 중 가장 빠른 33분이라는 소요시간을 갖게되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대와 39번 국도 일대의 정체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버스로 안산에서 부천까지는 1시간 15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정시성이 높고 1호선과 연결되어 서울로 향하기도 편리함에 따라 높은 경쟁력을 지닐 것으로 기대된다.

문산에서 홍성까지, 경기도 서부의 한 획 긋나

서해선 복선전철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26일 소사역에 서해선 방향 폴사인이 붙어있다.
 서해선 복선전철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26일 소사역에 서해선 방향 폴사인이 붙어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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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은 2021년 하반기 소사역~김포공항~대곡역 구간이 개통하면 수도권의 남북을 관통하게 된다. 화성시 송산면에서 안산시 원시동을 잇는 신안산선 철도가 2023년 개통하고, 동시에 시흥시청역에서 여의도로 가는 분기철도가 개통할 예정이다. 송산역과 평택 안중, 홍성을 잇는 서해본선도 개통되면 수도권의 서부를 한 줄기로 잇는 새로운 노선이 생겨나는 셈이다.

또한 남북철도교류가 현실화될 시 서해선이 이미 과중된 경부선과 경의선의 수요를 덜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소사대곡선과 교외선을 통해 경의선, 교외선과 직결되어 원산, 평양에서 온 열차가 서울을 경유하지 않고 홍성을 통해 전남으로, 평택을 통해 부산으로 향할 수 있다. 또한 동계기간에는 상시 부동항인 평택당진항에서 북측의 물류를 해운으로 수송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차후 경강선의 경강선의 월곶~시흥시청~판교 구간이 개통되고, 장항선 복선전철화사업, 원종-홍대선 사업, 그리고 신안산선 사업 등이 이루어져 시흥과 부천, 안산 일대를 그물 짜듯 연결하게 되면 이들 지역의 교통편의는 쑥쑥 올라갈 전망이다. 그간 부족한 교통편 탓에 '변방'으로 인식되었던 이들 지역에 새로운 서광이 비치는 셈이다.

노선은 하나, 운영주체 세 곳... 조각조각 운영체계

다만 서해선이 직면한 문제는 민자사업으로 인해 소사~원시 구간의 운영주체와 소유주체, 그리고 운행주체가 다르다는 데에 있다. 소사원시선의 사업 진행과 개통 후 20년간 소유는 농협금융지주 등이 출자한 이레일이, 역사 운영 및 유지보수는 서울교통공사 산하의 소사원시선운영(주)이, 열차 운행은 한국철도공사가 맡게 된다.

광역전철에서는 전례가 없는 운영방식인데, 이 문제는 서해선의 전 구간이 개통되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건설하는 신안산선이 개통하고,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소유하는 소사대곡선이나 서해선 송산~홍성 구간이 개통하면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큰 부분까지 이들과 발을 맞추어야만 한다.

이들 세 운수회사 간의 업무분담이 적절하게 이루어져 비상상황 발생 시 각 부처 간의 공조가 잘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운행장애나 비상상황 발생 시 서로만을 탓하는 광경 대신, 2인 3각 경기를 뛰듯 모든 상황에서 철저한 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민자사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바뀌지 않을까.

10년 후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

26일 서해선 하중역 예정지 일대에서 서해선 열차가 영업시운전하고 있다.
 26일 서해선 하중역 예정지 일대에서 서해선 열차가 영업시운전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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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은 화물과 여객의 통행이 상당수 예정되어있다. 이 계획이 잘 수행되기 위해서는 서해선과 연계되는 철도노선의 개통이 정시에 이루어지고, 그에 맞춘 열차 수급도 적절히 이루어져야 한다. 개통하면 그 시점부터 100%의 역할을 수행해내는 일반적인 광역전철, 지하철과는 태생적으로 다른 임무를 지닌 것이다.

서해선은 성장판이 충분히 열려있다. 남북으로 철도 노선이 연장될 가능성이 충분하고, 화물열차와 준고속열차의 운행도 예정되어 있다. 더욱이 다양한 간선철도노선과 연계되고, 환승 및 직결이 이루어져 서해선 연선에서 다양한 행선지로 향하는 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2018년을 넘어 성장을 마칠 2028년의 모습 기대를 거는 이유이다.



태그:#서해선, #광역전철, #수도권, #철도, #대중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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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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