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의 지역 라이벌. 지난해 플레이오프 맞대결. 그리고 포수 고민까지.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를 설명하는 키워드다.

지난 겨울 롯데와 NC는 주전 포수를 잃었다. 롯데는 FA 자격을 취득한 강민호가 80억 원에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NC는 주전 포수 김태군이 경찰청에 입대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나란히 중상위권 후보로 꼽힌 두 팀의 가장 큰 과제는 포수 고민 해소였다. 양 팀 모두 포수를 영입하는 트레이드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롯데 나종덕과 NC 정범모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롯데 나종덕과 NC 정범모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 케이비리포트


해법은 달랐다. 롯데는 트레이드에 나서지 않고 기존 자원을 육성 및 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NC는 개막 직전인 3월 20일 한화 이글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정범모를 영입했다. 이때만 해도 NC가 적절한 해법을 찾은 반면 롯데는 소극적인 것처럼 보였다.

롯데는 고졸 2년차 나종덕을 주전 포수로 밀어붙이고 있다. 그는 41경기에 나서 262이닝 동안 마스크를 써 팀 내 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상대의 30회의 도루 시도 중 10회를 저지해 33.3%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고작 5경기만을 치른 사실상의 신인임을 감안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수치다. 다만 패스트볼은 5개로 리그 최다 2위다.

▲ 롯데 나종덕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롯데 나종덕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나종덕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나종덕은 타율 0.120에 홈런 없이 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322를 기록 중이다. 경험 부족이 수비보다는 타격 쪽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롯데 조원우 감독은 특유의 인내심으로 그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는 나종덕이 공수에서 1군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한편 정범모는 NC 이적 후 43경기에서 278이닝으로 팀 내 포수 중 최다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실질적인 주전 포수다. 하지만 상대의 28회의 도루 시도 중 7회 저지로 25%인 도루 저지율은 그리 높지 않다. 패스트볼은 4개로 리그 최다 공동 3위다.

▲ NC 정범모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NC 정범모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NC 정범모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정범모의 타격 지표는 만족하기 어렵다. 타율 0.154 1홈런 6타점 OPS 0.425를 기록 중이다. 팀 내 기존 포수 자원들보다는 나은 방망이를 기대했으나 우월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18일 정범모는 무릎이 좋지 않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NC의 안방 불안은 기록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NC에서 올 시즌 포수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선수는 6명으로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신진호는 왼쪽 손목 수술을 받게 되어 복귀까지 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박광열은 성장이 더뎌 2군에서 연마 중이다.

최근 NC는 김종민과 윤수강으로 안방을 꾸리고 있지만 고육지책에 가깝다. NC 김경문 감독이 현역 시절 명포수였던 점을 감안하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시즌 전 포수 포지션에서 공통적인 고민을 가졌던 NC와 롯데 (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포수고민' 롯데-NC,'자리고민' 두산 편 중)

시즌 전 포수 포지션에서 공통적인 고민을 가졌던 NC와 롯데 (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포수고민' 롯데-NC,'자리고민' 두산 편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5월 22일 현재 롯데와 NC의 팀 성적은 차이가 있다. 롯데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22승 23패 승률 0.489 승패 마진 -1로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4위 KIA 타이거즈와는 1.5경기차에 불과하다. 반면 NC는 18승 30패 승률 0.375로 최하위다. 2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6으로 완패해 리그에서 가장 먼저 30패에 도달했다.

물론 롯데와 NC의 성적 차이 원인은 오로지 포수 때문이라고만 볼 수 없다. 하지만 투수진 전체를 뒷받침하고 센터라인의 핵심인 포수의 역할을 되새겨보면 무관하다 단정하기도 어렵다. 포수 고민에 대한 해법이 달랐던 롯데와 NC 중 시즌을 마칠 때 웃는 팀은 어느 쪽이 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야구카툰] 야알못: '포수고민' 롯데-NC,'자리고민' 두산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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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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