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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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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대구 도심의 한 나무에서 박새 부부가 둥지를 틀었다. 대구 도심 은단풍나무 옹이 구멍에 둥지를 튼 박새 부부는 올봄 산란을 했고, 알들을 부화시키기 위해 잦은 봄비에도 불구하고 둥지를 지켰다.

어느새 알이 부화했는지 22일 새끼 한 마리가 이소(새의 새끼가 둥지를 떠나는 일)를 감행했다. 둥지를 나온 어린 새끼는 날갯짓이 여의치 않은지 연신 퍼득이며 멀리 날지 못했다. 새끼는 인근 나무에 앉아 힘겨운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22일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자, 유엔이 정한 국제 생물 다양성의 날이다. 생물 다양성을 날을 맞아 어린 박새는 이소를 감행했고, 그 모습이 사람들에게 포착됐다.

어린 박새의 이소, 도심의 산새가 사는 법
 어린 박새의 이소, 도심의 산새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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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의 삶은 녹록치 못하다. 인간의 개발은 점점 늘고 있고, 이들의 삶의 터전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산속의 터전을 밀려난 이들은 척박한 도심의 삶터를 찾아 둥지를 트고 함겨운 삶을 이어간다.

도심의 가로수나 조경수로 심은 나무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런 나무들조차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전선에 걸린다는 이유로 무단 벌채 되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관련 기사 : 무성한 5월의 가로수를 댕강댕강... 이 방법밖에 없나요?).

도심의 나무는 인간에게 시원한 그늘과 맑은 공기를 제공한다. 그리고 미세먼지를 줄여주기도 하고, 도심의 경관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귀한 존재들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박새를 비롯한 많은 생명들이 깃들어 살고 있다. 공존의 가치와 무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제 생물 다양성의 날을 맞아 이소를 감행한 어린 박새가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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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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