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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1일과 6일은 홍천에 장이 서는 날이다. 예전에는 상인들이 모여서 더 북새통을 이뤘다지만, 한때 지역상인들의 갈등으로 지금은 그 규모가 좀 작아졌다고 한다. 시장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인근에 있었던 큰 동네마트도 프랜차이즈 슈퍼마켓으로 다 바뀌었다. 그런 상황에 적응하던 중에 홍천장을 마주했다. 너무 크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모습이 순박하게 다가왔다.

어머님과 동행했던 장터. 어머님은 마늘을 먼저 보셨다. 저렴한 건 한 단에 5,000원부터 8,000원 정도다. 장아찌용 마늘도 따로 나와있다. 어머니는 마늘을 두 단 사서 일부를 까서 갈아놓는다고 하신다. 그렇게 냉동실에 조금씩 얼려놓고 사용하는 게 어머님들의 생활 속 알뜰 비법이다.

갖가지 나물들도 있다. 지나가다 보면 지나칠 수 없는 도넛 가게에도 사람들이 꽤 많이 모였다. 2개에 천 원이라 나도 팥도넛을 하나 사 먹었다. 따끈따끈한 도넛을 하나 물고, 다시 시장 구경을 한다.

총떡? 홍천에서는 메밀전병을 총떡이라고 했다. 기름을 많이 두르지 않고 얇게 펴서 부친다. 가게마다 내놓은 총떡과 감자떡들. 특정한 집이 유명하거나 사람이 몰리진 않는다. 각 가게마다 묵묵히 제 색깔대로 부친 전병을 내놓는다. 총떡과 감자떡, 감자떡은 kg에 만 원에 팔고 계셨다.

그리고 이것, 올챙이 국수! 강원도에 오니 먹을 수 있는 것이었다. 철망을 통해 옥수수 반죽이 나오는 그 모습이 올챙이 같다 하여 이름 붙여졌단다. 이 올챙이 국수를 간장 양념에 슬슬 비벼 먹는다. 국수를 입에 넣으니 술술 녹아 넘어갔다. 김치 하나 턱 얹어 한 숟갈씩 후루룩, 한 그릇에 3천 원이다. 허기진 배를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다.

가기 전 마지막으로 곰취를 사러 가게에 들어갔는데, 정겨운 저울이 보였다. 아직도 이런 저울이 있다니. "이게 제일 정확하고 잘 맞는다"고 하시는 아주머니의 말씀에 어떻게 작동하는 거냐고 물어봤지만, 아직도 고개가 갸우뚱하다. 과학 시간에나 보았을 법한 저울 모양이다. 내가 전자기기에 너무 익숙해졌구나 싶었다.

서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아직 이런 곳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

#홍천5일장#홍천중앙시장#오일장#봄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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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모이, #봄나들이, #홍천5일장, #홍천중앙시장, #오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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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며, 다양한 시드니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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