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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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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를 끝낸 이웃집 어르신께서 이른 아침 이양기 청소를 하십니다.

"모내기 끝내셨어요?"
"그럼. 후딱 해치웠지."
"얼마나 모를 내셨는데요?"
"얼마 안돼. 한 만오천평 정도."
"그렇게나 많은데 얼만 안되요!"
"내가 하남 기계가 허는디."

어르신 연세는 팔순을 넘기셨는 걸로 아는데, 그 정도쯤이야 하십니다. 할머니 손을 빌리고 놉을 얻어 남들보다 먼저 모내기를 해치우신 모양입니다.

어르신은 부지런하기로 동네에서 소문났습니다. 논농사뿐만아니라 한우도 키우시고, 각종 밭작물을 재배하십니다. 특히 고추농사도 엄청 짓습니다.

농기계 다루는 것도 젊은사람 저리 가라 하십니다.

나는 쉬엄쉬엄 하시고, 건강 생각하시라고 말을 건넵습니다.

내 말이 떨이지기 무섭게 말씀하십니다.

"우린 말이야, 일 안하면 못 살아. 평생 배운 게 이것이니까. 그리고 열심히 일 해야 건강해지는 법이여!"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할머니는 마늘쫑 한 움큼을 내게 안겨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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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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