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지역 보건의료단체들이 대전교육감 후보들에게 유아·아동·청소년의 건강을 위한 '학교보건정책'을 제안하고 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전충남보건의료단체연대회의'와 '건강한 학교정책 T/F'는 대전교육감 후보자에게 제안한 '대전 유·아동, 청소년의 건강을 위한 학교보건 정책제안서'를 마련, 지난 10일과 16일 각각 성광진 교육감 예비후보와 설동호 교육감 예비후보에게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현재 학교보건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2017년 보건교사 배치율은 77.9%로, 총 303개 학교 중 67개 학교에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았다. 98.7% 배치율을 보이고 있는 서울과 비교할 때 지나치게 낮은 배치율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전교육청은 오히려 지난 2012년부터 시행해 오던 초등학교 '건강증진학교 시범학교'를 5개교에서 2016년 양지초 1개교로 줄였다. 2017년에는 그마저도 줄어 단 한 곳도 없는 실정.

학교보건정책이 이렇게 후퇴하고 있는 사이 청소년들의 건강은 나빠지고 있다. 2016년 청소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대전지역 청소년 비만율은 9.9%나 된다. 이는 전년보다 0.2%p 증가한 수치다. 또 대전 지역 학생들의 성교육 경험률은 73.1%로 전국 평균 76.2%보다 낮다.

2017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서는 대전지역 학생들의 마음건강 지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41.6%로 전국평균 전국 37.2%보다 높고, 우울감 경험률도 25.9%로 전국평균 25.1%보다 높다. 자살 생각률 역시 13.6%로 전국평균 12.1%보다 높으며, 주중 평균수면시간은 6시간으로 전국 6.3시간보다 적다.

이에 따라 대전교육청이 유·아동 및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한 특단의 '학교보건정책'을 마련, 시행해야 한다는 게 '대전충남보건의료단체연대회의'와 '건강한 학교 정책 T/F'의 주장이다.

이들이 교육감 후보들에게 제시한 주요 정책 첫 번째는 '건강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하고 의사결정능력을 잘 키우는 학교'로 그 세부내용은 △학교건강지원기구 설치 △보건 교사의 인력 확보 및 보건 교육의 강화 △건강증진 능력을 향상시키고, 건강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건강증진학교의 확대 등이다.

두 번째 정책은 '즐거운 신체활동을 늘려주는 학교'로 △기저 질환을 가진 고도 비만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리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신체 활동량을 늘림으로써 비만 예방 등이 세부내용이다.

세 번째 정책은 '올바른 칫솔질과 손 씻기를 통해 자기위생관리를 할 수 있는 학교'로 △올바른 구강건강지식의 인지 △자율 구강건강관리습관의 형성 △손 씻기를 통한 감염병 예방습관의 고취 등이며, 네 번째 정책은 '올바른 성가치관과 다른 성에 대한 배려를 키워주는 학교'다.

이밖에도 '마음이 건강하여 어려움을 잘 이겨내며,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교'와 '약물 오·남용이나 흡연, 음주와 같은 위험행동을 줄이고 의사결정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학교'가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정책으로 제안됐다.

이처럼 지역의 보건의료단체가 교육감 후보에게 학교보건정책을 공식적으로 제안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앞으로 교육감 당선자가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여 '학교건강지원기구 마련', '보건교사 충원', '양치 교실 짓기', '학생건강증진센터 교육청에 설치 운영' 등 학교보건을 위한 인프라까지 확충된다면, 향후 대전시 학교 보건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충남보건의료단체연대회의에는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대전충남지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전지부,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전충남세종지회,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 대전충남지부, 희망진료센터 등이 참여하고 있다.


태그:#학교보건정책, #대전충남보건의료단체연대회의, #학생건강, #보건의료정책, #대전교육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