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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교육감 출마선언 기자회견
 이재정 교육감 출마선언 기자회견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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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
ⓒ 송주명 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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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대 진보'

이번 경기도 교육감 선거 특징이다. 진보와 보수가 맞대결을 펼친 예전 선거와 달리 진보의 분열로 이번에는 진보와 진보가 대결을 벌이게 됐다.

경기도 교육감 선거는 4파전으로 굳어지고 있고, 후보 사퇴 같은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이대로 치러질 전망이다.

진보 교육감 후보로 분류할 수 있는 이는 이재정 예비후보(현 교육감)와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추진한 민주진보후보단일화 경선을 뚫고 올라온 송주명 예비후보(한신대 교수)다.

보수진영에서는 임해규 예비후보(전 경기연구원 원장)가 주자로 나섰다. 스스로 진보도 보수도 아니라고 밝혀, 굳이 나누자면 중도인 배종수 예비후보 (서울교육대학 명예교수)도 6월 13일을 향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꿈의학교, 꿈의대학, 9시 등교, 야간자율학습폐지'.

현 교육감인 이재정 예비후보가 지난 4년간 펼친 정책 중 현재 도마 위에 오른 것들이다. 이 정책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이루어진다는 게 이번 선거 관전 포인트다.

평가는, 후보들이 도전장을 던진 순간부터 시작됐다. 약속이나 한 듯 후보 대부분이 이 정책들을 비판했다.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던 이재정 교육감(예비 후보)도 재선을 위한 출사표를 던질 즈음부터 적극적으로 반론을 제기했다.

임해규 후보는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 정책들을 맹렬히 비판했다. 9시 등교 때문에 학원 끝나는 시간이 늦어져 오히려 학생들 수면시간이 더 부족해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만 야간자율학습을 폐지해서, 수능과 내신 성적 중심의 입시제도 하에서 경기도 학생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꼬집기도 했다.

임 후보는 꿈의학교와 꿈의대학에도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임 후보 선본 관계자는 16일 오후 기자와 한 통화에서 "꿈의대학은, 학생 참여가 저조한 경우가 많아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꿈의학교는 학교 밖에서 하다 보니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예산 낭비 요소도 있어 학교 안에서 하는 방식의 재정비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9시 등교, 자율학습 폐지, 석식 폐지 논란

임해규 경기교육감 예비후보
 임해규 경기교육감 예비후보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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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주자인 송주명 후보도 기자회견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이 정책들을 비판했다. 9시 등교를, '강제로 시행한 정책', '맞벌이 학부모에게 대단히 불편한 정책'이라 꼬집었다. '학생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야간자율학습 폐지는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송 후보는 꿈의학교와 꿈의대학을 '준비가 덜 된 즉흥적 산물', '진로학교인지 취미교실인지 모호하고 프로그램의 난립과 질적 저하 등으로 인해, 참여하는 시민단체와 대학에 예산 퍼주기라는 비난에 직면한 정책'이라 몰아붙였다.

배종수 후보는 16일 오후 기자와 한 전화 통화에서 이 정책들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9시 등교를 '일방적으로 추진한 정책'이라 비판하며 "학교가 실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야간 자율학습 폐지로, 결과적으로 학원에 갈 형편이 안 되는 가정 아이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라는 주장도 했다.

배 후보는, "꿈의대학은 학생 참여가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어 세금 낭비라는 비판을 받을만한, 없애야 하는 정책"이라 혹평했다. 하지만 꿈의학교는 "바람직한데, 지원금이 적게 배당된 학교의 경우 운영이 원활치 않아 교육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더 지원해서 활성화해야 한다"는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꿈의학교, 누가 뭐래도 성공적 작품"

배종수 경기교육감 후보와 최환 변호사
 배종수 경기교육감 후보와 최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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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후보들의 주장을 이재정 예비후보는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강하게 반박했다.

이 후보는, '9시 등교 강제 시행' 비판을 '학교 자율로 결정하라고 안내·권고 했다'라고 일축했다. 또한 '9시 등교로 오히려 수면시간이 줄었다'는 임해규 후보의 주장을 "9시 등교가 수면시간 증가, 수업 집중력 향상, 학습 태도 개선, 학생들의 행복감 증가 등에 효과가 있음이 각종 연구로 증명됐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야간자율학습 폐지에 대한 상대 후보들의 비판은 "자율학습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강제 학습이기에, 인권침해 소지가 있을 뿐더러 스스로 학습과 다양한 진로 활동을 가로막고 있었다"라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또한 꿈의학교와 관련한 상대 후보들의 비판을 출마 직전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꿈의학교, 누가 뭐래도 성공적 작품"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예산 낭비, 선심성 사업, 준비 안 된 즉흥적 사업'이라는 비판을 "평가는 외부에서 하는 게 아니라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 등이 하는 것인데, 그들의 평가는 굉장히 긍정적"이라는 말로 반박했다.

'없애야 하는 정책' 등, 꿈의대학에 대한 상대후보들의 격한 비판에는 "현재 강사가 1000명 정도 참여하고 있는데, 열정이 있어 전망이 밝다. 강의를 스마트폰으로 공급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내년 정도면 전국에서 스마트폰으로 꿈의대학 강의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으로 맞섰다.

혁신교육도 쟁점, 후보마다 견해 달라

이 정책들 외에도 김상곤 교육감 시절부터 추진한 혁신교육 또한 쟁점이다. 임 후보는 "교사들 사기, 학생들 학력이 떨어졌다"며 "실패를 선언하고 폐지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공부도 잘하는 혁신 교육으로 발전시키겠다"라는 비전을 밝혔다. 송 후보는 또한 "이재정 교육감의 혁신학교는 꿈의학교에 밀려 서자 취급을 받고 있다"라는 비판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배 후보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 "혁신학교라는 이름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 예산을 투입한 학교는 혁신 교육이고, 받지 못하면 혁신학교가 아닌 것으로 비치는 것은, 교육을 잘못 운영하는 것이다. 혁신 학교라고 지정하지 말고, 모든 학교가 혁신 교육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혁신학교와 관련, 현 교육감인 이재정 후보는 "재선이 되면 초중고를 연계해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만들어 정책적으로 성장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태그:#경기교육감, #이재정, #송주명, #임해규, #배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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