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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8일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린 공화당의 중간선거 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군중이 "노벨! 노벨!"을 연호하자 연설을 잇지 못하고 함박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난 4월 28일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린 공화당의 중간선거 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군중이 "노벨! 노벨!"을 연호하자 연설을 잇지 못하고 함박 웃음을 지어 보였다.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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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과 관련해 '겸양'의 태도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자'는 말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짐작된다.

9일 (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연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로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국무부장관이 억류 미국인 3명과 함께 돌아오는 일 등을 거론하며 북·미정상회담을 밝게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기자로부터 '노벨상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만 나는 절대 그렇다고 말하지 않을 겁니다. 하하. 내가 뭘 하려는지 아세요? 나는 끝을 보고 싶어요. 내가 원하는 상은 전 세계를 위한 승리입니다. 이곳(미국)만을 위한 승리가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승리입니다. 우리가 대화하고 있는 것이 그걸 위한 것이고, 따라서 내가 바라는 상은 오직 그 상일뿐입니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만 내 입으로 말하진 않겠다'며 자신이 자격이 충분하다는 걸 우회적으로 말한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나는 전세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 노벨상 받으려고 이러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 4월 28일 공화당 중간선거 유세장에서 "노벨"을 연호하는 군중에 "매우 멋지다. 감사하다"며 함박웃음을 날린 때와 비교하면 표면적으로는 '겸양'의 자세를 취하긴 한 것이다.

이 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30일에 한 "노벨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여러 해외 언론들이 이 말을 소개하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의 진정성을 높게 평가했다.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언급되면 애써 부정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진정성을 평가받길 원하며 '전 세계의 승리' 발언을 했다고 짐작해볼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중국 다롄의 휴양지 방추이다오(棒槌島) 해안가를 거닐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중국 다롄의 휴양지 방추이다오(棒槌島) 해안가를 거닐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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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8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보도한 사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두 정상이 단둘이 해변을 걷는 사진이었다.

경관이 수려한 방추이다오의 푸른 바다와 산을 배경으로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곧바로 4.27 남북정상회담의 '도보다리 산책'을 떠올리게 했다. 두 사람이 도보다리를 걷고, 숲을 배경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밀실에 갇혀 있던 정상회담의 이미지를 밝게 바꾸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3월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특별열차편으로 방문했을 때에 보도된 사진들은 해외정상 방문 때에 나오는 의례적인 구도의 사진들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북·중 정상의 만남은 자연을 배경으로 한 편안한 모습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4.27 남북정상회담의 영향을 부정하긴 어려워 보인다.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담장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부근 '도보다리'까지 산책하고 있다.
▲ 남-북 정상 '도보다리' 친교 산책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담장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부근 '도보다리'까지 산책하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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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트럼프, #시진핑, #문재인, #따라하기, #노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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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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