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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모든 초점이 지방선거로 쏠리는 상황이다. 특히 당진시장에게 쏠리는 당진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당진 시장의 자리를 놓고 싸우는 3명의 후보들 역시 본격적인 선거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본격적인 공약과 정책 대결 이전에 각 후보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전하고 그에 대한 해명을 들어 보았다. 인터뷰는 사전질문지 없이 진행했으나, 문맥, 단어 등은 정리했다. 

"기업유치 등한시 비판은 실체 없는 이미지 공세" 

현직 시장으로서 '기업 유치에 등한시 한다'는 지적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기업 유치 실적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의 김홍장 당진시장 예비후보 현직 시장으로서 '기업 유치에 등한시 한다'는 지적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기업 유치 실적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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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진시장 후보 김홍장

-경쟁 후보들은 김홍장 시장이 환경 문제에만 신경 쓰고, 기업 유치에 대해서는 너무 부진했다고 비판한다.
"팩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정을 맡아 본 4년간 투자 완료, 투자 진행 중, MOU 체결 등을 모두 합치면 326개의 기업을 유치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2조 1886억 원에 달한다.

임기 중에 환경 이슈가 워낙 컸기 때문에 언론 등에서 환경 문제만 강조된 점도 비판의 빌미가 됐다고 생각한다. 송산에 외투단지를 추가 개발하는 것만 봐도, 시장이 기업 유치를 등한시했다는 비판이 실체가 없는 이미지 공세라는 것을 증명한다.

다만 유사 이래 당진에 현대제철과 같은 대기업을 또 다시 유치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당진에 기업들이 물밀 듯이 들어오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수도권 규제가 완화된 2010년도 이후에는 사정이 변화됐다. 그 이전 시기와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 불리한 여건 속에서 이룬 성과를 보아야 한다."

- 그렇다고 하더라도 서산과의 기업 유치 활동과 대비시키기도 한다.
"지방 이전을 고민하는 기업 입장에서 수도권 인접지역으로 분류된 당진보다는 일반지역으로 분류된 서산 지역을 선호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객관적인 조건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석문국가산업단지부터 우대지역으로 변경하도록 노력해 성과를 얻었다. 전전 정권에서부터 이어져 온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방 발전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당진의 발전을 위해서는 법과 제도로 지방 부양 정책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권여당의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만이 지역발전을 책임있게 추진할 수 있다."

- 주장하는 사실이 모두 맞다고 하더라도 당진시민들이 느끼는 경제 침체는 심각하다.
"그렇다. 기업 유치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역경제 활성화가 보다 본질적인 문제다. 지역 경제 활성화는 정주여건 개선을 통한 인구 유입이 선제적인 조건이다. 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다방면의 고려가 필요하다. 교육, 의료, 환경, 도시기본계획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이 내가 주장하는 '당진의 지속가능한 발전'이고, 진정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토대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그리고 부지런히 일해 왔고, 앞으로도 기업 유치와 정주여건 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공무원 조직 장악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무원 조직의 혁신을 위해서 경영진단과 성과평가 등 인사시스템의 다변화를 기했다. 임기 초반, 혼란을 겪기도 하고, 내부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인사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을 안착시켰다는 평가도 있다."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720 가이드라인(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을 발표했다. 당진시의 기간제 공무직 전환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시립합창단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당진시 기간제 중 110여명을 공무직으로 전환했다. 다만 노동 문제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측면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시립합창단의 경우에는 단원들이 자신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대한 공론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립합창단에게도 공론화 노력을 요구하기도 했다. 좀 더 폭넓은 논의가 필요한 사항들이 남아 있다."

"공직 생활 중 오점 있지만, 다른 어느 누구보다 깨끗"

당진시 경제환경국장 출신인 오성환 후보에게는 '스타 공무원'이라는 별명이 있다. 당진시가 가장 많은 기업을 유치하던 시절 경제 분야에 근무했다. 하지만 과연 오 후보의 혼자만의 능력으로 수많은 기업 유치가 가능했냐는 비판도 따라 붙는다. 또한 공직 재직시절 징계를 받은 경력도 있다.
▲ 자유한국당의 오성환 당진시장 예비후보 당진시 경제환경국장 출신인 오성환 후보에게는 '스타 공무원'이라는 별명이 있다. 당진시가 가장 많은 기업을 유치하던 시절 경제 분야에 근무했다. 하지만 과연 오 후보의 혼자만의 능력으로 수많은 기업 유치가 가능했냐는 비판도 따라 붙는다. 또한 공직 재직시절 징계를 받은 경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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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당진시장 후보 오성환

-공직 재직시에 비리에 연루됐었다.
"경제환경국장 재직 시절에 국무총리 감사실에서 기습감사를 나왔다. 당시 두 가지 사실이 합산되어 감봉 2개월 처분을 받았다. 초·중·고를 함께 나온 친구가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명절 인사차 구두 티켓을 직원(공무원)에게 전달해 달라고 했다. 거절을 하긴 했지만 계속 부탁을 해 와서 7장을 나눠 주고 남은 3장이 책상에 있었다.

또 하나는 부동산 관련 서류가 있었는데 친구 5명이 함께 낚시터에 투자하기로 하고 투자금을 모았다. 하지만 낙찰에 떨어져 다시 나눠 갖기에는 애매했다. 2006년도에 시곡리 부동산을 매입했는데, 그 당시 토지거래허가 구역이기 때문에 친구 한 사람의 명의로 했던 것이 문제가 됐다. "

-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이라고 하더라도 당진시장으로서 역할을 하기에는 문제가 되지 않겠나?
"공무원으로서 잘못을 인정한다. 30년 공직 생활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점을 남겼다. 하지만 다른 어느 누구보다 깨끗하게 생활했다. 시곡리 부동산은 현재까지 인허가를 못 받는 땅이다. 투기 목적이 아닌 것은 지금도 그 땅을 소유 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구두 티켓 역시 내가 쓴 것이 아니고 전달만 한 것이다. 죽마고우의 청을 거절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기업체 유치를 많이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2007년도부터 2009년도까지 지역경제과장으로 재직했다. 당시 624개의 기업을 유치했다. 2007년도에는 270개, 2008년도에는 160개, 2009년도에는 194개를 유치했다."

- 과장으로 근무 당시에 근무 당시에 기업체가 당진에 들어왔다고 해도 혼자 힘으로 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군수나 다른 공무원들도 일하지 않았나?
"당시 군수가 민종기 군수였다. 기업 유치를 위해 민 군수도 몇 번은 다녔다. 하지만 주로 과장이던 나와 직원들이 일주일에 3~4번을 수도권 기업들을 찾아다녔다. 상급자인 내가 열심히 일하다보니 팀장이나 다른 직원들 역시 열정적으로 일했다. 나 혼자만의 힘은 아니었지만 기업 유치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솔선수범해서 일했던 것만큼은 자부한다."

-시기적인 요인도 있지 않았나? 2009년도까지는 수도권 규제 완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물론 시기적인 도움도 있었다. 하지만 그 시기에도 당진은 전국 제일의 기업 유치 지자체였다. 3년 동안 당진이 항상 기업유치 1등을 차지했다. 천안과 아산을 뛰어 넘은 것이다. 당시 경북매일 편집국장이 1시간 30분을 인터뷰 하더니 포항시청에 와서 공무원을 상대로 강연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

-최근 이루어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남북이 평화롭게 살 수 있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북한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 어르신들에게 북한을 믿을 수 있냐고 묻는다면 누가 그렇다고 대답을 하겠나? 완전한 핵폐기가 이루어질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선진당 출신은 서자 취급, 정치적 신념에 따라 이적"

이철수 후보는 자유한국당 출신이다. 군의원 출신이지만 사전선거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적이 있다. 도시계획 등 건설분야에 전문성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다만 건설 경기 부양에 너무 힘쓰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다.
▲ 바른미래당의 이철수 당진시장 예비후보 이철수 후보는 자유한국당 출신이다. 군의원 출신이지만 사전선거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적이 있다. 도시계획 등 건설분야에 전문성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다만 건설 경기 부양에 너무 힘쓰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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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당진시장 후보 이철수


- 군의원 재직 당시 의원직을 상실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
"2011년도에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선거(2010년) 약 1년 6개월 전에 당진시청년연합회 명예회장으로 있었다. 청년연합회 측에서 체육대회 행사에 자금이 부족하다고 해 광고 형태로 지원을 했다. 당시 내가 직접 현금으로 준 것이 아니라 ㈜이철수엔지니어링에게 광고를 부탁했다. 그것이 문제가 되어 벌금 300만원에 의원직을 상실했다. 5년 자격정지로 출마에도 제한이 있었다. "

- '이철수엔지니어링'의 소유주였나?
"아니다. 당시 나는 군의원이었다. 이철수엔지니어링과는 소유관계가 전혀 없었다. 현대가 광고를 하면 정몽준의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것과 동일한 논리 아닌가?"

-그래도 이철수엔지니어링은 광고를 집행했다.
"검찰도 그 문제를 지적했다. 나 역시 내 과제고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청년연합회 측이 나에게 사과 광고를 내기도 했다."

- 당적을 옮겼다. 왜 그렇게 했나?
"나는 자민련 출신이다. 후에 자유선진당이 당시 새누리당과 합당을 해서 자연스럽게 자유한국당의 당적을 갖게 됐다. 당시 선진당 출신들은 당에서 서자 취급을 받았다. 무슨 회의를 하더라도 결국은 끼리끼리 모여 앉았다. 이질감을 느낀 것이다. 무엇보다 안철수 후보가 대선에 나왔다. 정치적 신념에 따라서 이적했다."

- 어떤 정치적 신념이 안철수 후보와 같았나?
"중도 실용주의가 내 입장이다. 정치적 이념을 떠나서 옳으면 따르고 잘못하면 비판하면 된다.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다. 만약 가능하다면 당진이 북한의 자치단체와 손을 잡고 교류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 공약이 건설경기 부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농어촌공사 근무 시절부터 모든 개발 서류가 나를 거쳤다. 그 때부터 나는 당진에 콘크리트 하나라도 바르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환영했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당진의 개발과 발전이 나의 꿈이자 사명이다."

-당진에 환경 문제를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환경 문제는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당진에는 당진화력과 현대제철이라는 거대한 환경오염원이 있다. 그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서로 윈윈해야 한다. 환경오염 업체는 자신들의 이익을 환경 개선에 투자해야 한다. 산림조합 등을 통해서 중국발 미세먼지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태그:#613지방선거, #김홍장, #오성환, #이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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