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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7일 회담장이 설치된 판문점 평화의집 1층 접견실에 걸려 있던 30분 차이 나는 '서울'과 '평양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30분 차이나는 남-북 시계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3년전과 같이 남북이 같은 시간을 사용하도록 표준시간을 맞추겠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약속했다.
▲ 따로 돌던 남-북 시계, 하나로 통일 2018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7일 회담장이 설치된 판문점 평화의집 1층 접견실에 걸려 있던 30분 차이 나는 '서울'과 '평양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30분 차이나는 남-북 시계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3년전과 같이 남북이 같은 시간을 사용하도록 표준시간을 맞추겠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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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제의에 따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30일 결정"
"민족화해·단합의 첫 실행조치, 두 개의 시간 통일" 김정은 언급 소개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은 30일 현재의 표준시인 '평양시간'을 한국의 표준시와 맞출 것이라고 공표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이날 표준시를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동경시(서울 표준시와 동일)에 맞출 것이라는 내용의 '평양시간을 고침에 대하여'라는 정령(결정)을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는 "북과 남의 시간을 통일시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결정한다"라며 "평양시간을 동경 135도를 기준 자오선으로 하는 9경대시(현재의 시간보다 30분 앞선 시간·UTC+9)로 고친다"고 밝혔다.

이어 "평양시간은 2018년 5월 5일부터 적용한다"며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이 정령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지시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별도의 기사에서 평양시간 변경과 관련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결정 배경에 대해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 국내의 해당 부문에서 이에 대하여 검토·승인할 데 대하여 제의하신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7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2018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각각 부부동반으로 만찬장 입구에서 남북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환영만찬 참석자들 맞이하는 남-북 정상 27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2018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각각 부부동반으로 만찬장 입구에서 남북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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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표준시간을 다시 제정할 데 대하여 제의하셨다"며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제3차 북남 수뇌(정상) 상봉과 회담을 위하여 남측 지역을 방문하시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과 남의 표준시간을 통일하는 문제를 논의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북남 수뇌회담 장소에 평양시간과 서울시간을 가리키는 시계가 각각 걸려 있는 것을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고 하시면서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언급하시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북과 남이 하나로 된다는 것은 그 어떤 추상적 의미가 아니라 바로 이렇게 서로 다르고 갈라져 있는 것을 하나로 합치고 서로 맞추어나가는 과정이라고 하시면서 민족의 화해·단합의 첫 실행조치로 현재 조선반도에 존재하는 두 개의 시간을 통일하는 것부터 해나가실 결심을 피력하시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표준시각을 서울의 표준시에 맞춰 통일하기로 했다"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표준시 변경 결정은 남북간에 서면으로 이뤄진 합의가 아님에도 남쪽의 '대외적인' 발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남북 합의 이행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yooni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남북 표준시, #김정은, #평양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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