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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6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남북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 최종 리허설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김의겸, 판문점 최종 리허설 브리핑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6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남북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 최종 리허설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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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4.27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판문점에서 최종 리허설을 진행했다. 특히 이날 최종 리허설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대역까지 쓰는 등 세심하게 상황을 점검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 가량 판문점 군사분계선과 평화의집, 도보다리 등에서 정상회담 최종 점검에 나섰다. 이날 최종 점검에는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제외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 6명이 참석했다. 이날 정상회담 공식수행원에 포함된 정경두 의장 대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참석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5시 30분 브리핑에서 "공식수행원 거의 모두가 참석한 점검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라고 말했다. 남측은 24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분과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리허설을 진행했고, 다음날(25일)에는 남북합동 리허설이 열렸다.

회담장 새집 냄새 빼기 위해 양파·숯·선풍기까지 동원

2018 남북정상회담 만남의 장소 평화의집
 2018 남북정상회담 만남의 장소 평화의집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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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공식 수행원들은 다음날(27일) 정상회담 일정에 맞추어 순서대로 리허설을 진행했다.

먼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때 문 대통령이 어디에서, 어떻게 맞이할지, 악수는 어떻게 나누고, 사진은 어떻게 찍을지, 두 정상이 만나는 순간 수행원들은 어디에 서 있고, 어떻게 이동할지 등을 세심하게 점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 모든 진행상황은 두 정상의 대역이 나서서 실제 상황과 최대한 비슷하게 진행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300명 가량의 장병들로 이루어진 전통의장대와 3군의장대의 환영행사와 사열도 다음날 상황과 똑같이 실시했다. 이어 정상회담과 환영만찬 장소인 평화의집으로 옮겨 회담장과 환영만찬장, 휴게실을 둘러봤다.

김 대변인은 "조명과 꽃장식 등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봤다"라며 "회담장과 만찬장 등에는 아직 새집 냄새가 남아 있어 그 냄새를 빼기 위해 난방 온도를 최대한 높이고, 양파와 숯을 곳곳에 깔아 놓았고, 많은 선풍기를 동원해 환기했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회담장 밖에서는 유엔사 군인들도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라며 "수색견을 이용해 위험물을 탐지했고, 지뢰제거반이 위험물이 있는지 마지막 점점을 했으며, 판문점 안에 있는 중유탱크는 혹시 있을지 모를 사태에 대비해 탱크 안의 유류를 빼는 작업도 했다"라고 전했다.

문재인-김정은 친교산책에 누구도 따라붙지 않는다

또한 공식 수행원들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기념식수할 자리를 둘러보고 표지석 제막식 예행연습도 진행했다. 양 정상은 27일 오후 정상회담을 이어가기 전에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했던 군사군계선 인근의 소떼길에 1953년생 소나무를 기념식수할 예정이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가 새겨진다. 

공식 수행원들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친교산책을 하면서 대화를 나눌 '도보다리'도 걸었다. 도보다리는 지난 1953년 7월 정전협정을 체결한 직후 중립국감독위원회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다리다. 유엔사에서 'FOOT BRIDGE'라고 부르던 것을 그대로 번역해 '도보다리'라고 부르게 됐다.

김 대변인은 "도보다리는 하늘색으로 새롭게 페인트칠을 했는데 중립국감독위원회의 말에 따르면 한반도기색이라고 했다"라며 "도보다리는 중간에 T자형으로 다리가 하나가 더 덧붙여져 있었다"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그 끝에는 군사분계선 표지판이 있었는데, 그 의미를 새겨놓은 안내판이 있었고, 두 정상이 잠시 쉬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의자와 탁자가 마련돼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정상이 산책을 하는 동안에는 아무도 따라붙지 않을 계획이어서 두 분이 어떤 얘기를 나눌지도 관심이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리허설 하지 않았다"

한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문 대통령의 동정과 관련,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특별히 다른 회담처럼 리허설을 한다거나 가케무샤를 이용하는 것 없이 오늘 하루종일 자료를 읽고 또 읽으면서 내일 회담 내용에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대선 때도 참모들이 TV토론 리허설을 권유했는데 잘 하지 않을 정도로 쑥쓰러움을 많이 타는 분이라 (대역 리허설 등)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방식의 러허설은 안했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분위기를 하나 더 전하자면 그간 문 대통령은 세기적인 회담을 앞두고 상당한 중압감이 있었는데 막상 내일 회담을 앞두고는 상당히 홀가분해한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라고 말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특별취재팀]
취재 : 황방열(팀장) 구영식 안홍기 유성애 신나리
오마이TV : 이승훈 김종훈 정교진 조민웅 김혜주
사진 : 권우성 유성호 이희훈
편집 : 박수원 김지현
그래픽 : 고정미



태그:#남북정상회담, #최종 리허설, #문재인,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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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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