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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왼쪽)과 17일 상업위성이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 당시 공사가 상당히 둔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3월 2일(왼쪽)과 17일 상업위성이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 당시 공사가 상당히 둔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 38노스 캡처=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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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미국 현지 시각)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북한이 폐기를 선언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이미 사용 불능'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38노스'는 논평에서 "북한이 여섯 차례 지하 핵실험을 감행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우리가 아는 한 여전히 완전 가동(fully operational)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 이후 북쪽 갱도는 버려졌지만, 서쪽과 남쪽 갱도는 핵실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38노스'는 "지난 3월 초에 서쪽 갱도에 새로운 터널이 발견됐다"라면서 "서쪽 갱도 굴착공사는 3월 중순부터 축소돼 이달 초에는 거의 중지된 상태"라고 밝했다. 그러면서 "이는 공사가 완료돼 앞으로 새로운 핵실험에 대비한 것이거나, 아니면 현재 진행 중인 정치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남쪽 갱도에 대해 "향후 추가 핵실험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더는 핵실험을 할 수 없다는 일부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38노스'는 "평양의 명령만 내려지면 핵실험에 쓰일 수 있는 2개의 갱도가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버린 카드' 지적하다 '38노스' 보도까지...

4월 24일치 <조선일보> 보도.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은 버린 카드'라는 논리를 폈다.
 4월 24일치 <조선일보> 보도.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은 버린 카드'라는 논리를 폈다.
ⓒ 조선일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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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선일보> 등은 23일 '풍계리 핵실험장은 사용 불능 수준'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미 사용할 수 없는 '버린 카드'를북한이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에 같은날 통일부는 "(풍계리 핵실험장은) 여섯 번의 핵실험이 있었고, 여러 갱도 중에서 지금도 사용이 가능한 그런 상황이라고 듣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회담 전에 자발적으로 그런 결정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고 국제사회나 우리 정부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이렇게 보고 있다"라고 했다. 사실상 <조선일보>의 보도를 반박한 셈이다.

<조선일보>는 재반박했다. 근거는 23일 풍계리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이었다. <조선일보>는 24일 새벽,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을 보도하면서 아래와 같이 서술했다.

이번 지진은 "북한이 어차피 '사용 불능' 상태인 핵실험장을 폐쇄하면서 대단한 일처럼 선전하고 있다"는 지적을 뒷받침하는 증거일 수 있다.


3시간여 후, <조선일보>는 '38노스'의 논평을 보도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여전히 가동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38노스가 '풍계리 핵실험장은 이미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일각의 분석을 반박했다"라고 보도했다. 일각의 분석은 <조선일보>였다.


태그:#핵실험, #비핵화, #풍계리 핵실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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