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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침몰하던 2014년 4월 16일 정오. 광화문의 풍경은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 봄의 햇볕은 따스했고 그 햇살을 맞고 선 세종대왕상은 여느 때처럼 인자한 표정이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손에 쥔 채 청계천에 모여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었습니다. TV에서 세월호 침몰 상황이 중계되고 있었음에도, 그날 광화문의 정오는 꽤 여유로웠던 것 같습니다.

세월호 참사 4주년을 맞이한 지금, 당시의 여유를 돌이켜봅니다. 무엇 때문에 4년 전 광화문은 여유로울 수 있었을까요.

"사고는 안타깝긴 하지만 결국엔 모두 구조될 것이다."

많은 이들이 무의식적으로 믿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이틀 후, 그 믿음이 모두 허상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기에, 그때의 여유로웠던 기억이 더 아프게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의 풍경을 공유한 이들 모두, 비슷한 감정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나 봅니다. 그날의 여유를 거부하듯, 2018년 4월 15일 광화문 광장은 시끌벅적했습니다. 노란 리본 플래시몹 행사도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있는 힘껏 팻말을 들었습니다.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알고 보니 광화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4월 16일을 전후로 전국 각지에선 추모의 물길이 일었습니다.

목포신항에선 기억문화제로, 서산에선 영화로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대전 행사에는 '노란 리본 아저씨' 고 이명영씨에 대한 공로패 수여식이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노란 리본 아저씨는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세월호 서명운동을 돕다가 지난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문득 궁금해집니다. 앞으로 4월 16일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말입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그날은 다시 여유를 되찾게 될지도 모릅니다. 2014년의 따사로웠던 정오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올해와 같은 소란스러움이 유지됐으면 좋겠습니다. '잊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외침이, 적어도 진상규명이 완료되는 시점까지는 광화문의 느긋함을 뒤흔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모이 PICK이었습니다~

#세월호를_잊지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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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모이, #지역이_기억하는_세월호, #이슈,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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