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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창원시장과 탈북청소년 김청류 학생, 최영지 소설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6일 '청류 멘토링' 협약식이 창원시청에서 열렸다.
 안상수 창원시장과 탈북청소년 김청류 학생, 최영지 소설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6일 '청류 멘토링' 협약식이 창원시청에서 열렸다.
ⓒ 창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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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류'의 꿈은 이루어질까?

김청류(14, 창덕중 1년)양의 꿈은 소설가다. '탈북' 청소년인 그가 창원에 정착하면서 창원시의 도움으로 멘토를 만나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북한에서 태어난 그는 2010년 입국했고 이듬해부터 창원에 전입해 살고 있다. 창원시와 경남하나센터가 탈북이탈주민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고, 청류양이 첫 대상이 된 것이다. 창원시는 이 사업을 '청류 멘토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청류양의 멘토는 최영지(64) 전 창원대 교수다. 최 전 교수는 2004년에 등단했고 <흑백 사진 속의 풍경>과 <사랑은 무엇을 남길까> 등을 집필했다. 최 전 교수는 앞으로 청류양의 소설가 꿈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창원시와 경남하나센터는 지난 16일 안상수 창원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맺었다. 창원시와 센터가 탈북청소년의 장래희망 실현을 위한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창원시는 북한 이탈주민 자녀 중·고교생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기업 CEO와 공직자, 예술가, 각 분야 전문가 등을 멘토로 연결시켜 주는 사업을 벌인다.

북한 이탈주민은 연간 1500여명이 입국하고, 그 중 미성년자는 15%를 차지하고 있다. 탈북 청소년은 학력 결손과 언어,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학교 적응에 애로를 겪기도 한다.

창원시는 "청소년 때부터 장래희망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성공적으로 우리 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멘티-멘토'를 연결하는 희망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지난해 연말 북한이탈주민들과의 만남에서 그들이 학력결손, 문화적 차이 등으로 사회와 학교 적응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청소년 때부터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성공적으로 우리사회에 정착 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 끝에 관계기관과 많은 논의를 거쳐 '청류 멘토링'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안 시장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과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우리나라를 찾은 북한이탈주민 한분 한분의 발걸음 자체가 '작은 통일'의 시작이며, 그들의 성공은 '큰 통일'로 가는 희망의 씨앗이다"며 "'청류 멘토링'이 희망의 씨앗에 단비를 뿌려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영지 소설가는 "탈북 청소년이 순수한 눈으로 바라 본 그들의 환경이나 자신이 겪어 온 일을 소설로 집필하는 것도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억압된 환경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탈북 청소년이 소설이라는 허구를 통해서라도 내재된 욕구를 표출하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다"고 했다.

최 소설가는 "청류양이 2~3년 이내 단편집이라도 출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창원시는 앞으로 '제빵사'를 꿈꾸는 탈북 청소년을 위한 2차 멘토링 사업을 준비 중이다.


태그:#북한이탈주민, #창원시, #경남하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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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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