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장 후보 경선을 하루 앞두고 '이용섭 예비후보 측에서 지지선언을 통한 줄 세우기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기정·양향자 예비후보 측은 17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구청장, 시·구의원 예비후보들이 강압에 시달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기정·양향자 예비후보는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중앙당에 불법 유출된 권리당원 명부 회수와 (이용섭 예비후보에 대한) 후보 박탈 등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두 예비후보는 "어제(16일) 광주 지역 6.1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구청장·시의원·구의원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이용섭 예비후보 지지선언 줄 세우기가 있었다"라면서 "이용섭 예비후보 지지를 위한 집단행동을 보였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부분 이용섭 후보 지지를 강요받았다, 현직 구청장은 물론 지방선거에 출마한 시의원 후보들까지 동원됐다"라면서 문자나 전화 등이 수단으로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공천을 무기로 자행된 폭력이었다"라고 규정한 두 예비후보는 "또 다른 불공정 선거임이 분명하며 지방자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문제"라고 정의했다.
강기정·양향자 예비후보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한 구의원은 이용섭 예비후보 측근으로부터 '나에게 줄을 서라'는 말을 들었고, 다른 기초의회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기호 (가)번을 줄 테니 이용섭 후보를 도와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기초의회 의원이 '지방자치 정신에 위배된다'며 특정 후보 지지선언을 거부하자, 지지선언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문자·전화 폭탄에 시달렸다는 사례도 소개했다. 강기정 예비후보는 "이와 같은 '줄 세우기'는 민주당 광주 지역 일부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라고 주장했다.
강기정·양향자 예비후보는 "이용섭 후보는 불법 유출된 권리당원 명부로 지속적으로 문자를 보내오고 있다"라면서 "불법·반칙에 대해서 중앙당이 엄중히 심판해야 하며 유출된 권리당원 명단 회수 및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광주 동구청장 강수훈 예비후보의 기자회견도 있었다. 강 예비후보는 "특정 시장후보가 경선 결과도 발표되기 전에 줄 세우기 정치를 하고 있다"라면서 "정치 신인에게 줄 세우기부터 가르치는 것은 새로운 정치가 아니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거부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