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제 도입 6년차 맞은 K리그, 정말 잘 되어가고 있는 걸까?

 거의 대부분 주중 저녁 K리그 경기장의 관중석 스탠드는 이렇게 을씨년스럽다. 계절과 상관 없이...

거의 대부분 주중 저녁 K리그 경기장의 관중석 스탠드는 이렇게 을씨년스럽다. 계절과 상관 없이... ⓒ 김다니엘


K리그가 야심차게 승강제를 도입한 것도 어느덧 6년째가 됐다. 2013년, 1부리그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과 2부리그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로 재편된 K리그는 5년 넘게 비교적 잘 운영되고 있는 듯 보인다(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판정 논란, 무자격 선수 출전 논란 등의 이슈가 있기는 했으나...). 그러나 '잘' 운영되고 있다는 건 그럭저럭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좋게 말하는 것뿐이지, 승강제가 진정 리그의 흥행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세계 축구의 대세적인 흐름이 승강제인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한국프로축구에 승강제를 도입하는 것에 정말 많은 준비와 검토, 검증 과정이 있었는지는 기실 의문이다. 그냥 '우리도 승강제 해야지, 유럽도 다 하고, 일본도 하고, 중국도 하는데...'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그리고 승강제 운영 없이는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주변 환경적인 요소 때문에 큰 고민 없이 도입된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든다.

실질적으로는 일종의 권고 사항이었을 뿐, 강제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가이드라인이었음에도 당시 분위기로 인해, 타자의 시선을 의식해 너무 섣불리 승강제가 도입된 것은 아니었던가? (승강제 없이 운영되는 호주A-리그 팀들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잘만 나오지 않는가?) 연맹은 청사진을 그리며 승강제를 준비했겠지만 그 청사진이 구단과 선수와 팬들에게 과연 얼마나 잘 공유가 되었는지, 애초에 청사진 자체가 정말 푸르고 투명했던 것인지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나도 축구팬으로서 승강제 도입을 환영했고, 성공적인 정착을 누구보다 바랐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돌아보면 과연 승강제가 한국의 프로스포츠인 K리그에 정말 필수불가결적인 당면의 선택이었을까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해볼 수도 있지 않나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특히 지난 4월 8일 수원에서 있었던 K리그 슈퍼 매치가 그런 의문에 확신을 더해줬다. 모두 보았다시피 지난 슈퍼매치는 경기력도, 입장 관중수도 처참한 수준이었다. K리그를 대표하는 유일무이한 흥행 보증수표였던 이 매치업이 과거의 영광스러운 자취는 찾아볼 수도 없을 만큼 너덜너덜해진 것이다.

슈퍼매치의 흥행력이 떨어진 게 K리그의 승강제 때문이라고 얘기한다면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겠으나, 나비의 날갯짓처럼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쳐왔다고 볼 수도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나는 12팀이 경쟁하는 K리그1, 10팀이 경쟁하는 K리그2를 다시 한 번 통합하는 것으로 재편하는 것이 K리그 흥행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생각은 다음과 같은 포인트에서 비롯된다.

군인과 경찰 팀, 언제까지 프로스포츠 K리그에 남아 있어야 하는가?

우선 군인 팀 상주 상무와 경찰 팀 아산 무궁화가 프로페셔널 스포츠인 K리그에 속해 다른 클럽들과 경쟁하는 것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두 팀의 창설 목표와 운영 의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단지 두 팀이 K리그 소속 클럽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프로야구도, 프로농구도, 프로배구도 군경팀이 정규 리그에서 경쟁하지는 않는다. 오직 축구, K리그에서만 그렇게 유지되고 있다. 다른 세 종목의 프로스포츠에서 군경팀을 배제하고 리그를 운영하는 것은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K리그가 압도적인 우수성을 가진 리그여서 타 리그들의 방침을 백안시할 수 있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기준점을 가져가는 것이라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야구는 물론 냉정하게 말해 농구와 배구에도 결코 크게 앞서 있다고 볼 수 없는 현재 K리그의 흥행력을 고려할 때 그러한 운영 방침은 이해하기 어렵다. 타 종목의 리그에서 보고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스포츠를 타산지석 삼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K리그가 그저 다른 프로 리그들의 반면교사로 기능하게 될 지 모른다.

 어떻게 봐도 군인 팀 상주 상무와 경찰 팀 아산 무궁화는 프로 스포츠 K리그에 어울리지 않는다.

어떻게 봐도 군인 팀 상주 상무와 경찰 팀 아산 무궁화는 프로 스포츠 K리그에 어울리지 않는다. ⓒ 김다니엘


군경팀이 K리그에서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K리그는 완전한 프로리그라고 여길 수도 없다. 연봉으로 30만~40만 원을 받는 선수와 7억~8억 원을 받는 선수가 한 리그에서 경쟁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두 팀은 해마다 입대와 제대라는 반복적인 선수 영입과 유출로 인해 매 시즌 스쿼드의 절반 정도가 교체된다. 매년 50% 안팎의 선수들이 팀이 드나드는 상황에서 어떤 팬들이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으로 클럽을 지지하고 응원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선수가 팀에 머무는 최대 기간은 겨우 21개월이며, 그마저도 2시즌을 꽉 채워 활동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니 팬을 떠나 선수들은 또 얼마나 구단에 소속감과 충성심을 갖겠는가?

두 팀은 분명 축구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K리그라는 스포츠 비즈니스 자체와 그를 온전히 즐기고 싶은 '소비자' 축구팬들에게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두 팀은 대학축구리그인 U리그에서 초청팀으로 경쟁하거나 실업축구연맹의 내셔널리그로 적을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두 팀을 제외한다면 K리그1, K리그2의 클럽은 총 20개가 된다. 나는 이 20팀이 하나의 통합된 리그에 속해 K리그의 새로운 버전 안에서 경쟁을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북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울산 현대, FC서울, 강원FC, 포항 스틸러스, 대구FC, 인천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경남FC, 광주FC, 부산 아이파크, 성남FC, 부천FC, 수원FC, FC안양, 서울 이랜드, 안산 그리너스, 대전 시티즌 이렇게 20팀이 말이다. K리그에서 상주 상무와 아산 무궁화의 자리를 비우는 것, 그것이 K리그 흥행력 강화를 위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두 클럽의 관계자와 팬들에게는 적잖이 아픔이 되겠고, 이런저런 잡음이 흘러나오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스플릿 시스템, 경기수를 채우는 것 외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가상의 2020시즌 K리그 순위표를 만들어 봤다. 이런 리그 테이블을 상상하면 괜스레 흥분이 된다.

가상의 2020시즌 K리그 순위표를 만들어 봤다. 이런 리그 테이블을 상상하면 괜스레 흥분이 된다. ⓒ 김다니엘


그렇게 20개의 팀이 하나의 리그를 이루게 된다면, 홈에서 19게임 어웨이로 19게임 한 시즌 총 38경기를 치를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와 같은 형태의 풀리그 방식으로 말이다. 물론 무조건 풀리그 방식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 북미프로축구 MLS처럼 정규리그 종료 후 상위 몇 팀이 플레이오프를 갖는 것도 K리그의 흥행을 위해 필요하다면 도입을 고려해볼 수도 있어야 한다. '축구 순수주의자'(?)들은 유럽식의 시스템은 무조건 옳고 완전무결한 것으로, 북미식의 시스템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한껏 치우친 비평을 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한다.

'모든 국민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는 정치 격언을 패러디해 '모든 축구팬은 자신의 환경에 맞는 리그를 갖는다'고 말하고 싶다. 대한민국의 프로야구도 프로농구도 프로배구도 시즌 종료 후 갖는 플레이오프가 중요한 흥행 요소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축구의 경우, 특히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K리그의 경우 이러한 부분을 배제, 배척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20개 팀이 풀리그를 치르는 시스템을 선호하나, 포스트 시즌 도입을 반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입장에서 무엇보다 K리그의 존속을 원하기에 조금이라도 더 안정적인 리그 운영이 가능해진다면 어떤 시스템이라도 좋다.

다만 현재의 승강제가 그리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승강제로 인해 비롯된 리그 후반의 스플릿 시스템에서 딱히 긍정적인 요소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현 시스템에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것이다. 도대체 전체 경기수를 좀 더 늘리는 것과 정규리그에서 부족하거나 초과했던 홈 경기수를 맞춰주는 것 외에 스플릿 시스템에 어떠한 장점과 매력이 있다는 말인가? 말로는 상위 스플릿은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경쟁을, 하위 스플릿은 K리그2 강등을 벗어나기 위한 경쟁을 벌이며 시즌 막바지까지 흥미를 더한다고는 하지만 그게 정말 그러한가? 최종적으로 승점이 더 많은 팀이 더 낮은 순위를 받아 들여야만 하는 '꼬인' 순위표를 보는 게 불편하지는 않았나? 아예 플레이오프로 치러진 포스트 시즌이라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현재 K리그1은 12팀으로 운영되며 모든 팀은 17회(혹은 16회)의 홈 경기와 16회(혹은 17회)의 원정 경기를 치러 총 33경기의 '확정된' 정규리그를 치른다. 물론 그후 열리는 5게임의 스플릿 라운드를 통해 3회(혹은 2회)의 홈경기를 배정 받기에 38경기 기준으로는 19회의 홈 경기, 19회의 원정 경기를 갖게 되는 것은 모든 팀들에게 동일하나, 어떤 팀을 상대로는 홈 경기를 한 번 더 치르고, 어떤 팀을 상대로는 어웨이 경기를 한 번 더 치르는 이상한 스케줄과 전적을 받아들이게 된다. 

게다가 같은 스플릿에 속하게 되는 팀과는 한 번 더 리그 경기를 치르기에 한 시즌의 정규리그에서 총 4번의 동일한 매치업이 성사되기도 한다. 이런 점이 과거 명백한 희소가치가 있었던 슈퍼매치의 값어치를 떨어뜨리는 데 크고 작은 영향을 주었으리라 보는 것이다. 제아무리 수원과 서울의 매치업이라도 1년에 4번이나 열린다면 팬들이 갖는 기대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미디어의 집중도 역시 분산되기 마련일 것이다. 몇 번이나 벌어지는 두 팀의 대결은 아무래도 모험적이고 공격적이기보다는 안정적이고 방어적인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그러한 태도는 경기력의 저하 같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슛하는 데얀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 대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수원 데얀이 발리슛을 하고 있다.

▲ 슛하는 데얀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 대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수원 데얀이 발리슛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수많은 지역 더비와 라이벌전의 확장을 포기하고 갈 것인가?

솔직히 K리그에 큰 관심이 없는 대다수의 팬들은 K리그의 경기력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리그임에도 자국민들에게서 외면 받고 있는 K리그의 현실에서 2부리그까지 관심을 갖고 경기장으로 찾아와달라고 요구하는 건 쉽지 않다. 매우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지만 수준 낮은 K리그를 그것도 2부리그까지 돈 주고 가서 봐야 하나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유감이다. 그런 시각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K리그1 클럽들과 K리그2 클럽들의 전력차가 생각만큼 큰 것은 아니다.

과거 2부리그를 정복했던 최고의 외국인 선수들은 대개 1부리그에서도 그에 못지 않은 성과를 거뒀고, 우리는 FA컵을 통해서 2부리그 클럽들의 업라이징을 꽤 여러 번 목격해왔다. 올시즌 승격한 경남의 초반 기세를 봐도 그 간극은 그리 크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과거 리그를 주름잡던 부산과 성남이 몇 년째 2부리그에 남아 있다는 사실도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다.

물론 긴 시즌을 풀로 치른다면 그 차이는 제법 확연히 드러날 수도 있겠지만 그로 인해 서로 다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챔피언 첼시의 최종 승점은 93점, 최하위로 강등된 선덜랜드의 승점은 24점이었다. 어차피 세상 모든 팀들이 리그 챔피언이 되기를 꿈꾸면서 시즌을 치르는 것은 아니다. 우승이 꿈인 팀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목적인 팀도, 중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팀도, 탈꼴지만은 면하겠다는 팀도 있는 것이다. 순위나 성적 따위 상관 없으니 수익이라도 좀 내보겠다는 팀도 있을 것이고... 포스트 시즌이 생긴다면 클럽들의 목표도 좀 더 다양해질지 모르겠다.

20개의 팀이 하나의 리그에서 경쟁한다면, 2부리그 같은 건 내 돈 주고 보지 않겠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팬들이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수준이 좀 떨어져서 2부리그이기도 하겠지만, 2부리그이기에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라는 의식적인 의식 정도는 조금씩 불식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보다 수많은 지역 더비와 라이벌리가 가동될 수 있으므로 K리그의 전반적인 흥행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2부리그에 있는 안양, 부천, 성남 같은 수도권 도시의 팀들은 프로축구의 역사도 길고 한 때 꽤나 흥행력을 발휘했던 전례가 있다. 이러한 팀들이 지근거리에 있다고 볼 수도 있는 FC서울, 수원삼성, 인천유나이티드 등과 한 리그에서 경쟁하게 된다면 홈팀과 어웨이팀 모두에게 긍정적인 흥행 요소로 자리할 수 있다.

물론 그때 그 팀이 지금 그 팀이 아니지만, 과거 안양과 부천의 경기는 무척이나 뜨거웠고 서포터스 외에 일반축구팬과 시민들도 제법 큰 관심을 가졌던 매치업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라이벌로 인정하지 않을지라도 두 팀이 맞붙을 때면 부천종합운동장 헤르메스 캐슬이나 안양종합운동장 아워네이션은 늘 기분 좋은 긴장감이 흘렀다. 지금은 무엇이 다른가? 왜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은 그때의 1/5, 1/10도 되지 않을까? 과거 두 경기장을 채우던 시민들이 다 어디 갔을까? 혹시 부천이나 안양의 인구수가 확 줄어들었기 때문일까? 설마... 부천시의 인구는 거의 90만 명을 향해 가고, 안양시의 인구 역시 큰 변화 없이 60만 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단지 두 팀이 속해 있는 리그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K리그에서 K리그 챌린지로 그리고 K리그2로.

비단 역사를 지닌 수도권 팀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서울이랜드, 안산그리너스, 수원FC 같은 클럽에도 조금이나마 관중 증대의 효과가 생길 수 있다. 물론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클럽들이 운집한 영남권에서도 라이벌리의 확장이 가능해질 것이다. 경남, 대구, 부산 같은 팀이 챌린지에 있었던 2016 시즌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이들이 클래식의 포항이나 울산과 한 리그에서 경쟁했다면 좀 더 많은 관중 동원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먼데이 나이트 풋볼처럼 작위적으로 설정된 장점 제로(?)의 경기를 없앨 수도 있다. 대부분 1000명 안팎의 관중이 찾는 월요일의 야간 경기는 이제 정말 그만할 때가 됐다. 프로야구 휴식일인 월요일에 리그 경기를 가짐으로써 TV중계를 늘리고 좀 더 많은 대중에게 접근하겠다는 의도와 시도 의지는 부정적으로 볼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장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그러한 무리수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유럽의 축구와 북미의 프로스포츠를 적절하게 잘 섞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사커 MLS

유럽의 축구와 북미의 프로스포츠를 적절하게 잘 섞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사커 MLS ⓒ MLS


너무나 안타깝지만 부정할 수 없는 건, 승강제 도입 후 K리그의 관중수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시즌 총 관중수도, 경기당 평균 관중수도 급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흥행 부진의 모든 원인이 승강제에 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승강제가 K리그와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시장에 어울리는 옷이 아니라는 생각은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분명 많은 팬들은 승강제가 도입되면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도 강화되고, 좀 더 흥미롭고 다양한 축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지금 K리그의 모습이 그런가?

북미의 메이저리그사커는 최근 10년간 질적, 양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승강제를 도입하라고 훈수를 두지만 MLS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축구는 유럽에서 온 것이 맞지만, 현재 프로축구리그가 벌어지고 있는 곳은 유럽이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다. 북미에서 흥행하고 있는 프로야구 MLB, 프로농구 NBA, 프로미식축구 NFL, 프로아이스하키 NHL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맞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우리에게 맞는 프로축구리그가 어떤 것인지 좀 더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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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스 에디터로 활동하며 스포츠와 여행, 대중문화에 대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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