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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 6월9일 연세대학교 정문앞에서 경찰이 쏜 직격최루탄에 맞은 직후 동료의 부축을 받고 있는 이한열 열사(앞)의 모습.
 1987년 6월9일 연세대학교 정문앞에서 경찰이 쏜 직격최루탄에 맞은 직후 동료의 부축을 받고 있는 이한열 열사(앞)의 모습.
ⓒ 이한열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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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개혁에 나선 경찰이 구시대 산물인 최루탄 폐기 절차에 들어갔다. 제주에서도 20여년간 쌓여있던 최루탄의 상당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경찰관서에 보관 중인 최루탄을 조속히 폐기처분하라'라는 경찰청 지침에 따라 최루탄 수량 파악과 폐기 절차에 착수했다.

최루탄은 주로 눈을 따갑게 만들고 통증을 일으키는 화합물이다. 국내에서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시위 진압용으로 사용했다.

경찰은 집회시위 관리 등에 대비해 제주동부경찰서와 서부경찰서, 서귀포경찰서, 해안경비단에 총 3845개의 최루탄을 보관하고 있다.

경찰관기동대 운영규칙 제27조(장비 보유)에는 특수목적기동부대 또는 특수목적겸임기동부대를 운영할 경우에는 그에 적합한 장비를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

장비확보 기준에는 기동대마다 최루탄 KP1, KP2, KP3.5 각 200세트와 KM25 15발, 다연발단 10세트. 최루탄 발사기 9정을 보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경찰은 전체 최루탄 3845개 중 2189개를 보관하고 나머지 1656개는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제주에서 경찰이 1000여개가 넘는 최루탄을 한꺼번에 폐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 경찰이 사용한 최루탄은 깡통 모양의 SY-44였다. 1987년 6월 9일 연세대 시위 도중 목숨을 잃은 故이한열 열사가 바로 이 최루탄에 맞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경찰은 1990년 SY-44보다 안전도가 높은 KP1, KP2 최루탄을 개발했다. KP시리즈는 폭파시 파편효과를 줄이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제주에서도 1990년대부터 이 최루탄이 등장했다. 제주대학교와 중앙성당 등에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자 경찰은 대학생 등 시위대를 향해 KP 최루탄을 심심치 않게 사용했다.

1996년 8월에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연) 사태로 진압작전에 나선 경찰이 제주대학교에서 최루탄을 발포했다. 당시 학생들은 학침(학교침략)에 대응하며 격렬히 저항했다.

경찰이 1998년 최루탄 사용 금지를 선언하면서 이후 제주 시위 현장에서도 최루탄이 자취를 감췄다. 경찰 관계자들도 1996년을 전후해 최루탄 사용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2012년 4월1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당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캡사이신을 살포한 적은 있지만 이날 역시 최루탄은 사용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최루탄의 사용내역과 현황 등은 자세히 알려줄 수 없다"며 "8월까지 최루탄 폐기물량을 경기도의 한 전문 업체로 보내 전량 폐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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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제주의소리>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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