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는 기업은행 선수들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기뻐하는 기업은행 선수들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IBK기업은행이 위기를 모면하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21일 화성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2018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기업은행이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으며 6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 쉽게 보이던 기업은행은 지난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현대건설에 패했다. 이에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2차전에서 패하면서 심리적인 면에서도 쫓기면서 현대건설이 플레이오프의 분위기를 잡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많았다. 그러나 예측을 불허하던 플레이오프전의 승자는 결국 메디의 공격력을 앞세운 기업은행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기업은행의 주포인 메디는 30점을 쓸어담으면서 팀 승리를 주도했고 토종 에이스 김희진도 16점을 보태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현대건설은 2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던 한유미가 공격 성공률 27%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며 기업은행에게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6-2017시즌에는 막판에 KGC인삼공사에게 뼈아픈 추월을 당하면서 다 잡았던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쳤다. 2015-5016 시즌에 우승을 한 바 있는 현대건설은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지난 영광에 다시 한번 도전할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최강의 블로킹 팀으로 통하는 전력을 가진 현대건설은 챔피언 결정전 붙박이 진출팀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은행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의 쓴잔을 마시고 말았다.

기업은행, 3차전 홈경기에서 승운까지 따랐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초반 분위기는 2차전 승리팀인 현대건설 쪽이었다. 1세트가 시작되면서 3-0으로 앞선 현대건설은  기업은행의 리시브를 흔들며 2차전 승리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코트의 양 측면에서 황연주와 황민경이 공격을 이끌면서 15-10까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메디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점수차를 좁혔고 현대건설의 범실까지 나오면서 턱밑까지 추격을 했다. 이후 현대건설 한유미의 공격을 연속으로 블로킹하면서 17-16으로 역전하는 데 성공했고 메디의 득점포가 세트막판에 본격 가동이 되면서 1세트를 25-19로 따냈다.

1세트 막판에 극심한 난조를 보이던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기업은행은 이러한 찬스를 놓치지 않았고 현대건설의 코드 바닥을 쉴새없이 공략했다. 메디의 공격에 센터 김희진이 활발하게 도우미로 나서면서 2세트를 25-17로 가볍게 따내었다. 

패배의 벼랑에 놓인 현대건설은 3세트에서는 포기하지 않는 마지막 투혼을 보였다. 황연주의 득점포를 앞세워 리드를 이어가는 가운데 20-16까지 앞서나가면서 3세트를 따내는 듯했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김희진의 연속득점으로 점수차를 좁혔고 메디의 득점을 앞세워 22-2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4-24가 되면서 경기는 듀스 접전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피말리는 듀스 상황에서 기업은행은 김미연의 공격성공으로 한점을 앞선 뒤 현대건설 이다영의 실책을 더하여 경기를 3세트에서 마무리 지으며 플레이오프 경기에 마침표를 찎었다.

3년 만에 챔프전 리턴매치 치르는 기업은행과 도로공사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전 경기에서 2승 1패로 승리한 기업은행은 23일 김천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르게 된다.

2011-2012시즌부터 프로에 참가한 신생팀 기업은행은 첫 시즌에 현대건설에 막히면서 아쉽게 플레이오프전 진출을 놓쳤다. 그러나 2시즌 째인 2012-2013시즌부터는 한번도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치지 않은 무서운 팀이 되었다. 

지금까지 챔프전 최다 우승팀은 KGC인사공사와 흥국생명으로 각각 3회 우승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기업은행이 챔프전에서 우승하면 종전의 기록을 깨고 챔프전 4회 우승팀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여자 프로배구 팀중에서 유일하게 챔프전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있는 팀은 한국 도로공사이다. 한국 도로공사는 원래 프로배구 출범원년에 챔피언을 차지해야 했던 팀이다. 프로배구 첫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도로공사는 챔프전에서 KT에게 패하면서 통합우승을 놓쳤다.

다음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전을 통과하여 챔프전에 나섰지만 강팀 흥국생명에 막히면서 역시 패배의 잔을 마셨다. 이후 부진의 터널을 오래 지나기도 하다가 지난 2014-2015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도로공사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기업은행에게 패하면서 통합우승을 놓친 바 있다.

이번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도로공사는 다시 한번 챔프전 승리와 통합우승에 도전을 하게된다. 상대도 지난 2014-2015시즌에 챔프전 고배의 잔을 선사했던 기업은행이다. 3년 만에 챔프전에서 다시 만난 양팀이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경기는 뚜껑을 열러봐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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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 김희진 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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