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국내 프로스포츠 역대 타이기록에 해당하는 통합 6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 위비는 21일 청주 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KB스타즈를 75-57로 제압하고 3연승으로 챔프전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레알 신한'으로 불리던 신한은행 에스버드(2007년 겨울리그~2011-2012 시즌)에 이어 통합 6연패를 달성한 역대 2번째 프로 스포츠 구단이 됐다.

우리은행은 최고령 선수 임영희가 24득점 5어시스트로 나이가 믿기지 않는 대활약을 펼쳤고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김정은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울음을 터트렸다.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를 이끈 위성우 감독은 임달식 감독(5회)을 제치고 WKBL 최다 우승 감독으로 등극했다. 김정은은 챔프전 MVP에 선정되며 또 한 번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함께 땀을 흘린 팀원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인상적인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1,2쿼터 종료시 결정적인 3점슛을 터트린 홍보람은 3차전 승리의 숨은 주역이었다.

1,2쿼터 종료시 결정적인 3점슛을 터트린 홍보람은 3차전 승리의 숨은 주역이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지친 KB는 노련한 우리은행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신한은행과 3경기를 치른 KB는 아산에서 열리는 원정 2연전에서 1승1패가 목표였다. 한 경기만 잡고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가져 온다면 청주에서 충분히 기세를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노련한 선수들은 KB에게 그 틈을 주지 않고 홈에서 열린 두 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다. 물론 노장 선수들이 많은 우리은행 입장에서도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가는 것은 결코 원하는 상황이 아니다.

다미리스 단타스 대신 모니크 커리를 선발로 투입하며 높이 대신 기술을 선택한 KB는 커리와 박지수의 2:2 게임을 앞세워 초반 우리은행과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우리은행은 KB의 변칙적인 선수 기용에 당황하지 않고 김정은과 임영희의 3점슛을 앞세워 점수 차이를 벌려 나갔다. 우리은행은 1쿼터 종료와 함께 홍보람의 3점 버저비터까지 터지며 1쿼터부터 15점 차의 일방적인 리드를 만들었다.

KB는 2쿼터에서 강압수비를 통해 우리은행을 무득점으로 묶으며 점수차를 한자리 수로 좁혔다. 우리은행은 2쿼터 시작 4분도 되지 않아 24초 공격 제한시간에만 두 번이나 걸릴 정도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KB는 심성영, 단타스의 3점슛과 강아정의 돌파로 5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쿼터 후반 박혜진에게 자유투, 홍보람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1,2쿼터 모두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전반까지 11점 차이로 뒤진 KB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3쿼터에서 승부를 내야 했다. KB는 교체 선수 정미란과 강아정의 3점슛, 커리의 원맨쇼를 통해 2점 차까지 추격하며 청주체육관을 뜨겁게 만들었다. 비록 경기를 뒤집진 못했지만 KB에는 3쿼터에만 14득점을 몰아친 커리의 활약에 힘입어 점수 차이를 7점으로 줄인 채로 4쿼터를 맞았다.

우리은행은 4쿼터 시작과 함께 박혜진,임영희의 3점슛과 김정은의 중거리슛이 차례로 터지면서 빅3의 위용을 코트에서 드러내며 승기를 굳혀갔다. KB는 3쿼터의 영웅 커리를 투입해 추격을 해보려 했지만 우리은행은 자유투를 통해 꾸준히 점수 차이를 유지했다. KB는 3분여를 남기고 전면 강압수비를 시도했지만 우리은행에게 연속 4개의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하며 아까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은행은 1분을 남기고 박혜진의 쐐기 3점슛까지 터지며 18점 차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도 뒤졌고 높이에서도 확실한 우위에 있는 KB는 우리은행에게 대단히 위협적인 상대였다. 하지만 KB는 플레이오프에서 너무 많은 체력을 소진했고 2주 가까이 휴식을 취하며 챔프전을 대비한 우리은행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특히 박지수는 3차전에서도 13득점15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경기 초반부터 코트에 넘어지거나 숨을 크게 몰아 쉬는 등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장면을 자주 연출하며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을 아쉽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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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 WKBL 챔피언 결정전 우리은행 위비 위성우 감독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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