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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5년간 3조원을 투입하고, 인천도시재생본부를 설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유정복 유정복 인천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5년간 3조원을 투입하고, 인천도시재생본부를 설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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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원 쏟아 붓고 원도심재생본부 설치해 '부흥' 추진

유정복 인천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원도심 부흥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올해부터 5년간 3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300만 시민과 함께 이뤄낸 재정건전화 성과를 시민 76%가 살고 있는 원도심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며 "원도심은 첨단기술이 적용된 똑똑한 도시로 모든 사람이 함께 사는 도시를 뜻하는 '스마트 포용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도심 부흥 프로젝트는 원도심 혁신 3대 프로젝트 추진, 경제기반 조성, 생활여건 개선 등 3대 전략으로 구성됐다.

혁신 3대 프로젝트는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개항창조도시 프로젝트,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이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은 인천기점부터 서인천IC 구간을 2024년까지 왕복 6차로 일반도로로 만들고 교차로와 공원, 문화시설을 만드는 사업이다.

개항창조도시 프로젝트는 월미도관광특구, 개항장, 차이나타운 등 원도심인 중구와 동구 일원을 관광단지인 상상플랫폼, 아시아 누들타운, 개항장 문화지구 등으로 조성해 해양관광도시로 만드는 사업이다.

서구와 계양구, 부평구가 대상인 북부권 개발은 서구의 경우 검단산업단지를 확대하고 수도권매립지에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이고, 계양구는 상야지구를 개발하는 것이고, 부평의 경우 부평공단 등 산업단지를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유 시장은 이를 위해 교통망을 확충하겠다고 했다. 인천도시철도 순환선과 문학∼검단 간 지하 고속화도로 건설, 인천1호선의 검단연장, 인천호선의 김포연장과 광명연장, 서구-부천-서울 간 지하철 건설, 인천발 KTX와 제2공항철도 건설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유 시장은 또 뉴스테이 사업과 우리 집 1만 가구 건립을 추진하고, 38곳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해 주거복지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인천 지역 내 문화시설을 지정해 1000개 문화 오아시스로 조성하고, 부평의 경우 부평미군기지 음악 타운을 조성하며, 작은도서관을 311곳에서 660곳으로 확대하는 한편, 도심에 공동텃밭과 행복정원을 보급해 생활편의를 향상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원도심을 지속가능한 주거‧산업 도시로 만들기 위해 4차 산업 등의 경제기반을 육성하겠다고 했다. 우선 동인천 자유공원, 용현·학익동, 가좌‧석남동, 연수동 옛 송도역 등 원도심 7곳을 경제·문화 혁신지구로 선정해 100억 원 이상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킬러콘테츠' 마련을 위해 동인천 삼치거리 등을 명소화 하고, 개항장 문화지구의 근대건축물을 활용해 제1 근대역사관광지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나아가 원도심의 빈집을 활용해 마을공동작업장과 청년창업공간으로 전환하고, 마을기업과 협동조합을 육성해 원도심을 '포용경제'의 산실로 꾸미겠다고 밝혔다.

서부산단과 남동산단 등 산업단지의 경우 산업구조 고도화와 산업단지 재생, 스마트공장 확대 등을 통해 4차 산업의 전진 기지로 탈바꿈하는 게 원도심 부흥 정책이다.

유정복 시장은 2022년까지 5년 간 원도심 부흥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 기존 원도심 특별예산 1조 원에 일반 예산과 기금 2조 원을 추가해 총 3조 원을 투입하고, 이를 이끌 조직으로 원도심재생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범시민 원도심부흥추진위'를 구성해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유정복 시장은 "원도심 부흥사업이 완료되면 인천은 세계적 인프라인 공항‧경제자유구역과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원도심이 어우러져 '거대도시(메가폴리스)'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환황해권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5년간 3조원을 투입하고, 인천도시재생본부를 설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유정복 유정복 인천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5년간 3조원을 투입하고, 인천도시재생본부를 설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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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탕에 베끼기 '선거용 짜깁기' 비판 면하기 어려워

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5년간 3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 이날 발표된 대부분의 정책은 기존에 추진했던 정책을 재탐 삼탕 했거나 베끼기한 것들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짜깁기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작년 10월에도 원도심 부흥 원년을 선포하고 5년간 1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며,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은 2015년부터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단골메뉴로 등장 하고 있다.

개항창조도시 사업과 인천지하철 대순환선 건설, 영종∼강화 연륙교 건설 등도 기존에 발표 됐던 사업들로, 진전된 내용이 거의 없어 '재탕'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으며, 인천발KTX를 골자로 한 광역철도망 구축 역시 반복되는 얘기에 불과하고,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와 상야지구 정비사업 등은 이미 추진 중이거나 예정 된 사업들이다.

심지어 원도심재생본부 설치 계획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시했던 공약과 판박이라 베끼기 의혹을 비껴가기 어렵다. 앞서 민주당 김교흥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가칭 '인천도시재생청' 신설을 제시했고, 박남춘 의원은 가칭 '도시창조개발원' 신설을 제시했다.

유 시장은 부채감축의 성과를 토대로 원도심 활성화에 3조 원을 쓰겠다고 했다. 그러나 유 시장이 지난 4년 동안 갚은 시청 채무는 1조 원에 불과하고, 전체적으론 아직 10조 원이 넘게 남아있다. 재정위기를 자초한다는 비판 또한 불거질 전망이다.

민주당 인천시당, "선심정책 중단하고 벌인 일이나 수습해야"

유정복 시장의 발표에 대해 민주당 인천시당(윤관석 위원장, 남동을 국회의원)은 21일 성명을 내고 "선거용 선심성 정책 남발 말고, 지지부진한 사업들 뒷수습부터 제대로 해야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면밀한 사업성 검토도 없이 백화점식으로 사업을 나열한 정책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업무에 집중해야 할 공무원들을 본인의 재선을 위한 기자회견장에 불러 모은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민선6기 때 인천시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대규모 외국자본 투자유치 사업이 잇달아 무산된 일을 지적하며 수습을 촉구했다.

2016년에는 약 4조 원을 유치해 콜로세움과 미국의 월드마켓센터를 지으려 했던 송도 엑스포시티 사업이 무산됐고, 지난해에는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해 진행하던 송도6,8공구(=송도 128만㎡) 4조 원 투자 사업이 결렬됐고, 올 3월에는 영종도 미단시티에 4조 5000억 원을 투자해 조성하려는 '랑군 다이아몬드 시티' 개발사업이 무산됐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방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고 해도 당면한 문제와 지지부진한 사업에 대한 마무리도 제대로 못한 시장이 남발하는 선심성 졸속·백화점식 비전에 시민들이 과연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벌여놓은 일들이라도 제대로 마무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시, #유정복, #지방선거,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민주당 인천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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