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 보고 싶었던 완전체 무대! 그룹 솔리드(정재윤, 이준, 김조한)가 21일 오후 서울 한남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새 앨범 < Into the Light > 발매 기자회견에서 2018년 버전 '천생연분'을 열창하고 있다.

▲ 솔리드, 보고 싶었던 완전체 무대! 그룹 솔리드(정재윤, 이준, 김조한)가 21일 오후 서울 한남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새 앨범 < Into the Light > 발매 기자회견에서 2018년 버전 '천생연분'을 열창하고 있다. ⓒ 이정민


우리를 추억에 젖게 만드는 노래들이 있다. 과거 유행했던 가요를 다시 들으면 누구나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 최근 부쩍 많은 1990년대 가수들이 컴백을 알리며 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시절 우리가 열광했던 또 하나의 그룹이 우리에게 돌아왔다.

그룹 솔리드가 22일 새 앨범 < Into the Light >를 발매한다. 1997년 발표한 4집 앨범 < Solidate > 이후 무려 21년 만의 재결합이다. 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Into the light', '내일의 기억 Memento'를 비롯해 총 9곡이 수록됐다. 솔리드는 이번 앨범의 작사·작곡은 물론, 편곡과 프로듀싱까지 모두 도맡았다.

21일 서울 용산구 언더스테이지에서 솔리드의 새 앨범 < Into the Light >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솔리드는 90년대 당시 생소한 장르였던 R&B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4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약 400만 장 판매고를 올렸고 2집은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창 흥행 가도를 달렸던 솔리드는 왜 갑자기 해체했을까. 이들은 해체라는 것을 실감하지도 못했고 재결합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4년 동안 준비 없이 활동했다. 녹음실에서 10개월가량 살았다. 너무 바쁘게 살았고 각자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다. 잠깐 쉬자는 마음이었다. '리프레시' 하고 싶었다. 나는 아티스트로서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조금 쉰다고 생각한 게 21년이 지났더라. 어떻게 보면 해체라는 말은 안 어울리는 것 같다."(김조한)

"(해체) 이후로도 계속 음악을 하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기 때문에 계속 어울려 지냈다. 4집 이후 각각 활동하면서 기회가 되면 다시 뭉치자고 했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다."(정재윤)

솔리드, 기다린 팬들을 향한 하트 그룹 솔리드(정재윤, 이준, 김조한)가 21일 오후 서울 한남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새 앨범 < Into the Light > 발매 기자회견에서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 솔리드, 기다린 팬들을 향한 하트 그룹 솔리드(정재윤, 이준, 김조한)가 21일 오후 서울 한남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새 앨범 < Into the Light > 발매 기자회견에서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 이정민


21년 만에 뭉치게 된 계기는 의외였다. 김조한은 "결정적인 계기는 친구의 결혼식이었다. 우리 3명이 들러리를 섰는데, 같은 옷을 입고 있으니 다들 '솔리드다!' 하더라. 축가로 '천생연분'을 불렀는데 다시 솔리드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부터 조금씩 맞춰나가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1년 6개월여 준비를 거쳐 신보 < Into the Light >를 들고 나타난 것. 최근 MBC <무한도전>을 통해 재결합한 H.O.T.를 비롯해 90년대 인기 그룹들이 다시 팬들 앞에 서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김조한은 "컴백하는 가수들이 대부분 방송을 통해 먼저 인사했다. 우리도 방송을 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음악으로 나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재윤 역시 "(솔리드는) 90년대 당시 '시대를 앞서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지금 90년대의 노래를 다시 부르는 건 의미 없다고 생각했다. 2018년의 새로운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음악에 대한 이들의 자부심만큼 새 앨범은 트렌디하고도 감성적인 곡들로 가득 차 있다. 'Into the Light'를 프로듀싱한 정재윤은 "콘크리트 세상,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인생을 향해 달리는 의미다. 빛을 향해서 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내일의 기억 memento'에 대해서는 "재결합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썼던 곡이다. 무슨 일이든 첫 계획이 중요하지 않나.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음악,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위로를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따뜻한 곡이다. 가족이나 연인 등 보고싶은 사람을 찾아가는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솔리드의 대표곡 '천생연분'은 솔리드를 잘 모르는 젊은이들에게도 여전히 사랑받는 명곡이다. 솔리드는 '천생연분'을 이번 앨범에 두 가지 리믹스 버전으로 리메이크 해 실었다. 김조한은 "'천생연분'은 솔리드가 활동하지 않았을 때 의외로 흥했던 곡이다. 그래서 더욱 2018년 버전의 '천생연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선보인 리믹스 버전의 '천생연분'은 강렬한 비트를 더해 한층 신나는 곡으로 바뀌어 있었다.

김조한은 "90년대 노래를 리메이크 하면 옛날 노래라는 느낌이 들지 않나.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고 정재윤은 "컴플렉스트로(Complextro)라는 장르로 리믹스를 했다"고 설명했다.

솔리드,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룹 솔리드(정재윤, 김조한, 이준)가 21일 오후 서울 한남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새 앨범 < Into the Light > 발매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며 쑥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다.

▲ 솔리드,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룹 솔리드(정재윤, 김조한, 이준)가 21일 오후 서울 한남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새 앨범 < Into the Light > 발매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며 쑥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다. ⓒ 이정민


솔리드의 히트곡 중 하나인 '이 밤의 끝을 잡고'에도 사연이 있었다. 솔리드가 '이 밤의 끝을 잡고'를 처음 불렀을 때 당시 음악 제작자들의 반응은 "이런 노래 처음 들어본다"고 신기해했다고. 제작자들은 물론 대중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노래이니만큼 흥행을 확신할 수 없었지만 당시 멤버들은 일단 도전하기로 했고 그 선택은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낯선데 좋다는 얘기를 듣고 어디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노래의 감성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김조한)

"여름에는 댄스곡을 주로 발표한다. 한여름에 발라드곡이 인기를 얻는 일이 드물었는데 ('이 밤의 끝을 잡고'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신기했다. 그때만 해도 한 곡이 4분을 넘어가면 라디오에서 잘 안 틀어줬다. '이 밤의 끝을 잡고'는 5분이 넘는 긴 곡인데 라디오에서 많이 들을 수 있었다."(정재윤)

김조한, 정재윤은 그동안 음악활동을 계속해 온 반면 이준은 21년만의 첫 음악작업이다. 이준의 자녀들도 아빠가 솔리드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을 수밖에 없다. 이준은 "아이들은 내가 가수인 줄도 몰랐다. 어느 날 학교에 다녀와서 '아빠가 텔레비전에 나왔다던데 사실이냐'고 묻더라. 우리집에 솔리드 활동 흔적이 없다. 수상 트로피는 있는데 아이들이 관심 없더라. 친구 어머니들을 통해서 아이들이 내가 가수였다는 걸 알게 됐다. 신기했다"고 털어놨다.

과거 솔리드는 정장 안에 셔츠를 입지 않는 패션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멤버들은 당시 흔치 않은 스타일 때문에 택시를 타기도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김조한은 "서울 압구정에서 논현동으로 가야 하는데 택시가 안 잡히더라. '왜 저렇게 입었지?' 하는 눈으로 우리를 쳐다봤다. 나중에는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김조한은 솔리드와 함께 활동했던 추억의 가수들 중 '서태지와 아이들'이 다시 보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요즘 돌아온 가수들이 많지 않나. 정말 많이 돌아왔는데 양현석과 이주노, 서태지도 다시 재결합 하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솔리드, 기다린 팬들을 향한 하트 그룹 솔리드(정재윤, 이준, 김조한)가 21일 오후 서울 한남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새 앨범 < Into the Light > 발매 기자회견에서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 솔리드, 기다린 팬들을 향한 하트 그룹 솔리드(정재윤, 이준, 김조한)가 21일 오후 서울 한남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새 앨범 < Into the Light > 발매 기자회견에서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 이정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솔리드는 "지금은 공연 하나만 보고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솔리드는 오는 5월 19, 20일 양일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단독 콘서트 'Into the Light'를 개최한다. 이준은 "아직 자세한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다. 열심히 뭉쳐서 음악하는 게 중요했고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솔리드의 새 앨범과 뮤직비디오는 22일 0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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