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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사용자 정보 유출 사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페이스북의 사용자 정보 유출 사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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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사용자 정보 유출 스캔들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매사추세츠주 검찰이 페이스북의 사용자 정보 유출과 관련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으며,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출석을 요구했다.

영국, 독일, 유럽연합(EU)도 자국민 페이스북 사용자의 정보 유출에 관한 조사에 나서며 저커버그의 소환을 준비하고 있다. 페이스북 주주들은 회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까지 내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개인 성향을 연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심리학과 교수 알렉산드르 코건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000만 명에 달하는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했고, 이를 영국 정보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넘기면서 시작됐다.

CA는 이들의 정보를 토대로 성향을 분석한 뒤 보고서를 작성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 측에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의 사용자 정보가 선거에서 특정 후보의 승리를 위해 악용됐다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CNN은 페이스북 관계자를 인용해 "페이스북이 사용자 정보를 앱 개발자나 광고주에게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맞다"라며 "페이스북이 특정 정치 집단이나 외국 정부의 조작에 취약한 플랫폼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건 교수가 페이스북으로부터 사용자 정보를 수집한 것은 문제가 없지만, 이를 트럼프 선거캠프와 관련이 있는 CA라는 회사에 넘긴 것은 정보 구매자가 제3자에게 넘기면 안 된다는 페이스북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측은 코건 교수가 CA에 정보를 넘겨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파악한 뒤 정보 파기를 요청했고, 모두 파기된 것으로 알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소극적인 대처가 사태를 더욱 키웠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주주들은 이번 사태로 큰 손해를 봤다며 페이스북을 상대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집단소송을 냈다. 소송에 참여한 원고는 사용자 정보가 유출된 2017년 2월 이후 페이스북 주식을 매입한 주주들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페이스북의 주가는 6.77% 급락하며 최근 4년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페이스북에서 탈퇴하거나 계정을 비활성화하자는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아직까지 어떤 공식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으며, 페이스북 측은 내부 조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혔다.


태그:#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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