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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 호암마을 뒷편 저수지에 30cm급 떡붕어가 집단폐사(원 안)했다.
 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 호암마을 뒷편 저수지에 30cm급 떡붕어가 집단폐사(원 안)했다.
ⓒ 통영거제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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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 호암마을 뒷편 저수지에 30cm급 떡붕어가 집단폐사했고, 상류 계곡에 지난해 가을에 했던 시멘트 공사 흔적이 남아 있다.
 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 호암마을 뒷편 저수지에 30cm급 떡붕어가 집단폐사했고, 상류 계곡에 지난해 가을에 했던 시멘트 공사 흔적이 남아 있다.
ⓒ 통영거제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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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 계곡에 공사를 했던 저수지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해 '시멘트 독성(毒性)'이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10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하루 전날인 9일 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 호암마을 뒷편 저수지에 30cm급 떡붕어가 여러 마리 죽어 있었다.

물고기 사체를 확인한 결과 일부는 붉은색을 띄었고, 나머지는 특이한 점이 없이 죽어 있었다.

이는 저수지 내 용존산소량이 부족했던 게 원인으로 보인다. 물고기가 폐사한 저수지의 물 색깔은 뿌옇게 보였다. 하루 전날 통영지역에서는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지욱철 통영거제환경연합 의장은 "지난 겨우내 얕아져 있던 저수지에 급작스럽게 빗물이 흘러들어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독성물질과 찌꺼기가 떠올라 물고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저수지 위쪽 계곡에서 지난해 가을에 토목공사를 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큰돌 사이에 시멘트로 공사를 해놓았던 것이다.

▲ 참붕어 집단폐사 9일 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 호암마을 뒷편 저수지에 떡붕어가 집단폐사했다.
ⓒ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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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의장은 "저수지 윗쪽에 도랑공사 흔적이 보이는데 지난 가을 큰 토목공사가 있었고 시멘트를 다량 사용했는데, 시멘트 독성도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고 했다.

지 의장은 "봄철에 비가 오면 비슷한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구와 파주에도 최근 물고기가 죽는 현상이 동시에 있었다"고 했다.

저수지 물을 끌어다 사용하는 비닐하우스 재배에도 영향이 우려된다. 지욱철 의장은 "마을 저수지 바로 밑에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가 있고, 물을 끌어다 습도 조절하기 위해 쓴다"며 "오염된 물이라면 농작물에도 피해가 예상된다"고 했다.

바다에까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욱철 의장은 "마을 아랫녘에는 '안정만'으로 불리는 바다가 있다. 독성물질이 바라로 흘러든다면 해양생태환경 파괴가 잇따르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고 했다.


태그:#저수지, #시멘트, #통영거제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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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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