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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총회 직영신학교인 대전신학대학교가 교수들을 무더기로 징계하며 내홍에 휩싸였다.(오마이뉴스 자료사진)
 예장통합 총회 직영신학교인 대전신학대학교가 교수들을 무더기로 징계하며 내홍에 휩싸였다.(오마이뉴스 자료사진)
ⓒ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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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과 갈등을 빚어온 김명찬 총장의 연임과 교수들에 대한 무더기 직위해제 및 고소고발 등으로 대전신학대학교가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교수협의회가 김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 대전신학대, 교수 무더기 징계로 내홍 휩싸여]

대전신학대학교 교수협의회는 5일 성명을 통해 먼저 "대전신학대학교 교수협의회 교수 일동은 학내 사태가 지속되고 악화되는 상황을 맞아 재학생들과 동문 선배님들께 송구한 마음으로 머리를 숙인다"며 "작금의 학내 갈등과 분란의 한 관계자들로 우리 교수들도 포함됨을 부인하지 않는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교수협의회는 이어 "지난 수년간 몇몇 이사들과 총장은 학교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교수들이 '돈'만 밝히고 자신들의 권리만을 지키려 한다는 등의 악의적인 소문을 유포했다"며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성심으로 가르쳐 온 교수들이 하루아침에 돈만 밝히는 파렴치한 사람들로 전락 당했다. 심지어 학교 개혁의 방해물로 인식되어 제거되어야 되는 구시대의 대상자로까지 몰리게 되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또 "대학 교육의 기능은 비판적 시각을 배양하여 사회와 세상에 대한 예수님 공생애의 행적을 닮아 갈 수 있도록 학생들을 선도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기능과 책무에 따른 교수 역할을 이사회와 총장은 사안에 따라 자신들에 '부정적'이고 '비판적'이며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탄압의 빌미로 삼아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교수들의 학교를 위한 정당한 발언과 주장에 대한 현 이사들과 총장의 대응은 정교수 4인의 직위해제와 8인 교수들에 대한 고소결의라는 무자비한 폭력으로 돌아왔다. 심지어 특별채용으로 새로운 교수 3명을 임명, 모든 보직과 위원회의 책임을 맡기고 있다"면서 "지난 64년의 우리 대학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한 순간에 부정하는 일들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는 가히 폭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외 수없이 많은 비기독교적이며 비상식적이고 세상의 방식보다 더 세상적인 방법을 동원한 부조리는 일일이 열거가 어려울 정도"라면서 이러한 학교문제 해결을 위해 ▲김명찬 총장의 즉각적 사퇴 ▲이사회의 학교 행정 개입 중단 ▲이사회의 '직위해제' 및 '고소' 대상 교수들에 대한 결의 즉각 무효 처리 ▲불법적 특별채용 교수 3인 임용 취소 ▲학교 재정 위기 해소를 위한 대안 제시 등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달 26일에는 대전신학대 동문 100여명이 '김명찬 총장 퇴진을 촉구하는 동문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다음은 대전신학대학교 교수협의회 성명서 전문이다.

대전신학대학교 교수협의회 성명서


대전신학대학교 교수협의회 교수 일동은 학내 사태가 지속되고 악화되는 상황을 맞아 재학생들과 동문 선배님들 그리고 우리 교단의 많은 분들께 송구한 마음으로 머리를 숙입니다. 작금의 학내 갈등과 분란의 한 관계자들로 우리 교수들도 포함됨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몇 년간 혼란한 학교 문제로 인해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를 침해당한 학생들을 생각하면 선생으로서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수들이 이사회와 총장의 전횡과 폭압적 권력에 저항하는 명백한 이유 역시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이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난 수년간 몇몇 이사들과 총장은 학교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교수들이 '돈'만 밝히고 자신들의 권리만을 지키려한다는 등의 악의적인 소문을 만들어 유포 하였습니다. 그동안 교수들이 제기한 수 없이 많은 학교 문제에 대한 '청원'과 '호소'에 제대로 답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소수의 이사들과 동문들이 주도하여 총장의 역할을 대신하여 학교의 행정에 개입한 결과가 현재의 우리 대학의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수십 년에 걸쳐 목사로 장로로 소명 받아 성심으로 가르쳐온 교수들이 하루아침에 돈만 밝히는 파렴치한 사람들로 전락 당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심지어 학교 개혁의 방해물로 인식되어 제거되어야 되는 구시대의 대상자로까지 몰리게 되었습니다.

우리 대학은 교단의 헌법적 가치와 신조에 따라 학생들을 교육하여 미래의 훌륭한 목회자를 길러 내는 막중한 사명을 지닌 교육 기관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이를 수행할 수 있는 교육자로서의 높은 자격과 신앙심의 자질 등을 검증 받은 분들을 교수로 세워 왔던 것입니다. 또한 대학 교육의 기능은 비판적 시각을 배양하여 사회와 세상에 대한 예수님 공생애의 행적을 닮아 갈 수 있도록 학생들을 선도해야 하는 책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과 책무에 따른 교수 역할을 이사회와 총장은 사안에 따라 자신들에 '부정적'이고 '비판적'이며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탄압의 빌미로 삼아 왔습니다.

교수들의 학교를 위한 정당한 발언들과 주장들에 대한 현 이사들과 총장의 대응은 정교수 4인의 직위해제와 8명 교수들을 고소하겠다는 폭력적이고 무자비한 이사회의 결의로 돌아오는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심지어 특별채용이라는 방법으로 새로운 교수3명을 임명하여 모든 보직과 위원회의 책임을 맡기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할 교수들을 제대로 된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명하였습니다. 지난 64년의 우리대학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한 순간에 부정하는 일들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가히 폭거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외 수없이 많은 비기독교적이며 비상식적이고 세상의 방식보다 더 세상적인 방법을 동원한 부조리는 일일이 열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교수들은 더 이상 우리대학이 작금의 현실에서 하나님의 뜻이 지켜지는 선지동산 본연의 의가 구현되기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직면하고 있는 우리 대전신학대학교의 문제 해결을 위해 교수들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1. 김명찬 총장의 즉각적 사퇴를 요구합니다.
1. 이사회는 위기라는 이유로 학교 행정에 개입하지 말아 주시기를 요구합니다.
1. 이사회는 '직위해제'와 '고소' 대상 교수들에 대한 결의를 즉각 무효화 할 것을 요구합니다.
1. 이사회는 불법적으로 특별 채용한 신임교수 3인의 임용을 취소해 주시기를 요구합니다
1. 이사들과 총장은 교수와 직원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기 전에 학교의 재정적 어려움 해결을 위해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1. 위의 사항들이 받아들여지면 교수들은 학교와 학생들을 위한 어떤 희생도 감수 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천명합니다.

대전신학대학교 교수협의회
2018년 3월 5일




태그:#대전신학대학교, #대전신대, #김명찬, #김명찬총장, #대전신대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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