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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시민기록자들의 주체적인 참여로 발간된 지역전문서적 <설봉문화> '이천의 노거수'
 이천시민기록자들의 주체적인 참여로 발간된 지역전문서적 <설봉문화> '이천의 노거수'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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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문화원(원장 조명호)은 최근 『설봉문화』 제56호 '이천의 노거수'를 발간했다. '이천의 노거수'는 이천시민기록자들이 이천의 각 마을로 들어가 노거수(老巨樹. 수령이 오래된 나무)와 지역주민들을 찾아다니며 나무와 얽힌 이야기, 나무의 역사 등에 관한 구술을 채록하고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이 잡지는 이천시민기록자들이 기획• 취재• 집필• 편집• 교정 등 잡지 출판의 전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등 각자의 재능을 살려 다양하고 참신한 시각으로 풀어냈다는 데 호평을 받았다.

'이천의 노거수'는 노거수의 문화적 가치와 이천의 신비로운 노거수 13그루, 그 외 이천의 희귀한 고목과 나무에 관련된 다채로운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예컨대, 4미터를 조금 넘는 키에 생김새가 기기묘묘한 백사면 반룡송(蟠龍松. 천연기념물 제381호. 하늘로 오를 기세로 웅크린 자태로 서 있는 소나무), 망국의 한으로 깊게 뿌리내린 자오리 은행나무, 오래전 큰 불이 났을 때 제 몸은 활활 탈지언정 옆에 있는 자식나무에게는 해를 입히지 않은 내리사랑 엄마 느티나무, 노란 산수유 꽃이 피는 봄이면 나무로 만든 피리를 불던 유년시절 고향과 나무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 험난한 풍파를 묵묵히 견디며 아낌없는 사랑을 준 나무를 닮은 사람들, 나무를 그리는 화가, 이천의 별의별 나무이야기 등이다. 또한 점차 사라져가는 나무와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고민과 구체적인 대안과 마을 주민들의 사람살이 향기도 함께 실었다.

 마을의 살아있는 역사, 오랜 세월 한 자리에서 마을 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노거수는 생명문화재단.
 마을의 살아있는 역사, 오랜 세월 한 자리에서 마을 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노거수는 생명문화재단.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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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의 노거수'에는 이런 문장이 실려 있다.

"그때(1980년)만 해도 단내는 이천에서 오지 중에 오지에 속했다. 이천읍내를 가려면 지금은 동부자원회수시설의 쓰레기소각장 굴뚝이 치솟아 있는 산길을 타고 안평리로 넘어가서 이천과 수원행 버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어른들은 그곳을 '골래미고개'라 불렀다. 골을 넘어가는 고개라 해서 붙은 이름이다. 더러는 그곳의 옛 이름인 '웃들고개'라 부르기도 하는데, 점차 '골래미고개'의 이름을 잊어가는 젊은이들이 많다.(중략) 지금 단천리에는 장수마을로 지정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팔구십 세를 넘기신 어르신들이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그분들은 한 입처럼 말씀하신다. 마을 앞 느티나무를 떠난 삶은 결코 생각할 수 없다고."

한편, 『설봉문화』는 1989년 창간한 이래 출간 29년째 접어들고 있는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이천의 향토문화를 소개하고 지역 문화와 관련한 내용을 심도 있게 다룬 지역전문서적이다.

또한 이천의 노거수 출판에 참여한 시민기록자는 자영업자•사진작가• 화가• 시인• 공직에서 은퇴자 등 다양한 시민들로 구성되어있으며 이들은 이천문화원이 지난 2017년에 개설·운영한 시민기록자 양성과정을 통해 구술채록방법, 인터뷰 방식, 지역에 대한 이해 등에 관한 인문학적 소양교육과정과 워크샵, 들락날락 이천마을실톡 등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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