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요즘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단군 이래 부모 세대보다 못 사는 세대, 평생 밥벌이 찾기가 너무 힘든 세대라고 흔히들 말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는, 떠오르는 신예 작가 중 한 명인 <지우개 같은 사람들이 나를 지우려 할 때> 저자 황지현씨를 지난 23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하였다. 온전한 '나'를 만들어 가는 시간이 절실한 분들에게 소금 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 황지현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 <지우개 같은 사람들이 나를 지우려 할 때> 황지현 작가 .
ⓒ 김성엽

관련사진보기


- 반갑습니다. 인터뷰에 앞서 작가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3살 황지현입니다. 지난해 가을 <지우개 같은 사람들이 나를 지우려 할 때>를 출간했고요. 아직까지 이러한 인터뷰는 처음이라 많이 어색하고 부족하지만 예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 <지우개 같은 사람들이 나를 지우려 할 때>를 집필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는 글 쓰는 것을 정식으로 배웠다라고는 할 수 없어요. 대학교 전공도 국어국문학과나 문예창작학과는 아니거든요. 어릴 때부터 최근까지 무용을 전공했어요. 원래부터 글 쓰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제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무용을 계속해야 하나?라는 회의감도 컸었죠. 무엇보다 제 스스로 글쓰기에 대한 갈증이 심했어요. 그러던 찰나에 좋은 기회가 생겨 책을 집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죠.

그런 제의가 제게는 너무나도 꿈만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도 했지만 한번 도전해보자 마음먹고 집필하기 시작했죠. 아무래도 책을 집필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많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더욱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에세이를 만들고 싶어 노력을 많이 했어요. 개인 SNS에 작성하는 글들은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도 상관없지만 많은 분들이 보게 될 책은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더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웃음)"

- 작가로서의 첫 출발을 스스로 평가하자면 어떤가요?
"여전히 많이 부족한 부분도 많고 배워야 할 점이 태산이죠. 아직까지는 주 독자층이 10대 청소년들과 20대 여성분들에게만 한정돼 있다는 부분이 조금은 아쉬운 점이죠. 그래도 누군가가 제 글을 보고 또 제 책을 읽고 위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할 때 작가로서 정말 뿌듯하죠. '아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위로를 받구나'라고 생각하면 정말 힘이 납니다.

요즘에는 독자들과 개인 SNS를 통하여 메시지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소통하면서 가장 큰 느낀 점은 '아 정말 우리 청년들이 많이 힘들구나'라는 것입니다. 책을 집필할 때는 나의 글로 누군가가 힐링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면, 현재는 지속적으로 독자들과 만나면서 오히려 제가 큰 힘을 받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죠. 이 책이 전체적으로 보면 우울해 보일 수 있겠지만, 또래 20대 청년들한테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최대한 많은 독자들을 만나고 싶어 전국을 누비며 '작가와의 만남'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독자들과 이야기를 직접 나누고 소통하면 저 역시도 정신적으로 엄청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있죠. 앞으로도 최대한 많은 독자들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제 스스로 평가하기에는 조금은 쑥스럽네요. 평가는 독자들이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 네, 그러면 인간 황지현과 작가 황지현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딱히 다른 점은 없습니다. 저는 작가이기 이전에 부모님에게는 딸로서 그리고 교수님에게는 학생으로서 또 책을 집필하는 작가로서 친구로서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결국 책을 집필할 수 있었던 것도 일상적인 인간 황지현에 대해 적었기 때문에 굳이 따져 봐도 다른 점은 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런 점은 있습니다. 성격이 팔색조(?)라고 할까요? 진지할 때는 진지하고 재밌을 때는 재밌고 우울할 때는 우울하고 시시때때 달라요. 근데 그러한 것도 결국 황지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작가로서는 독자들에게 진지한 면을 많이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 역시도 일상에서는 평범한 20대니까요. 비슷한 또래 친구들 그리고 독자들과 함께 공감 할 수 있는 글을 적으려고 많이 노력 중입니다.

무엇보다 공감능력이 부족하면 글을 적을 수도 없고 영감도 떠오르지가 않죠. 친구들한테 제일 고마웠던 점은 제 책을 읽고 '책 안에 인간 황지현이 그대로 담겨있다' 말해주었을 때 정말 감동 받았어요. 가족들과 친구들의 많이 공감도 해주고 응원도 해줘서 너무 고맙죠. 굳이 차이점이 있다면... 평소에는 너무할 정도로 낙천적인 성격입니다. 사소한 고민들은 금세 잊고 문제 삼지 않아요. 제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죠?(웃음)"

- 인생의 좌우명이 궁금합니다.
"좌우명은 두 개가 있어요. 힘들 때와 기쁠 때 두 가지 좌우명을 갖고 살아요. 우선 힘들 때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생각으로 살아가요. 저도 사람인지라 슬럼프를 겪을 때가 가끔 있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인드컨트롤을 하며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근데 웬만한 힘든 일들을 굳이 마음에 두지 않아요.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 스트레스잖아요? 그래서 제 스스로 볼 때도 낙천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해요.

또 다른 좌우명은 '인생은 한번 뿐이다'인데요. 제가 낙천적인반면에 의외로 소심해요. 어릴 때는 외향적이고 싶었는데 굉장히 내향적인 사람이었어요. 예전에는 고민만 하다가 후회한 적이 많았어요. 못 할 이유가 없는데 자신감이 부족하기도 했고, 되돌아보니 그랬던 제가 너무 후회되더라고요. 그래서 현재는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열심히 살자'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죠.

일단 저는 혼자만의 시간을 무조건 둡니다. 혼자만의 취미생활을 즐겨요. 책을 읽고 글도 쓰고, 드라마나 영화도 보고 하죠. 그러한 혼자만의 취미생활이 영감이 되고 또 글의 소재가 될 수 있어요. 무엇보다 다이어리를 꾸준히 작성하며 하루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다이어리는 오직 나만의 이야기로 채워지기 때문에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좋아요.(웃음)"

.
▲ <지우개 같은 사람들이 나를 지우려 할 때> .
ⓒ 교보문고

관련사진보기


-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제가 청년들에게 조언 할 위치는 아니지만... 살다보면 인간관계가 제일 힘들고 제일 신경 써야할 문제잖아요? 저도 인간관계에 대해서 회의감을 가졌던 적이 많고요. 하지만, 누구보다 우리 청년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럴수록 자신만의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타인의 눈치를 너무 안 봐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타인을 생각하는 만큼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저만의 방법인데요. 저는 다이어리를 하루도 빠짐없이 작성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타인의 눈치를 많이 봤어요. 무용을 할 때 제가 가야할 길이 너무 뻔히 보여서 너무 슬럼프를 심하게 겪었어요. 분명 춤을 좋아해서 시작했는데 직업적으로 연관하여 생각하다보니 무용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글을 적기 시작했는데 운이 좋게도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되었어요. 언젠가는 글을 적는 것도 회의감이 들 수 있겠죠.

하지만, 처음부터 글은 취미로 시작하였고, 지금도 직업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재밌어서 시작한 취미의 연장선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너무 재밌고 좋아요. 비록 무용으로는 성공하지 못 하였지만, 무용과 작가 모두 제 스스로한테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고 생각하기에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두 번 고민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요?"

- 앞으로의 황지현 작가가 궁금합니다.
"저는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청년입니다. 얼마 전까지 무용을 하였고 지금은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죠. 작가로서의 삶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뷰티와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요. 디자이너로서의 삶도 살고 싶어요.(웃음) 너무 하고 싶은 것들이 많네요. 앞에서는 멀티태스킹을 잘 못한다고 하였는데, 꿈이 너무 많아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주눅 들지 않고 조금 더 용기내서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지우개 같은 사람들이 나를 지우려 할 때>가 저와 같은 20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에세이였다면 다음에는 소설을 집필 하고 싶어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생각 중에만 있어요. 첫 책이 나오는데 3개월이 걸렸어요. 이번년도 중후반까지는 이 책으로 계속 활동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올해 연말부터 다시 집필할 생각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끝인사 부탁드립니다.
"아직까지 많이 부족하고 배워야 할 점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책은 한 권의 사람이다'라고 생각해요. 책 안에 그 사람의 생각이나 경험이 들어가 있잖아요?

그래서 독서는 작가의 인생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독자들을 만나면 무엇보다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 하더라도 앞으로 책을 통해 저의 인생 그리고 황지현에 대해 많이 알리고 싶어요. 세월이 지나도 독자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작가 황지현을 넘어 인간 황지현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무용을 전공하던 학생에서 많은 청년들에게 위로를 해주는 따뜻한 청년 황지현 작가. 앞으로도 청년들과 소통하며 공감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꿈많은 청년 황지현 작가를 응원하며 기사를 마친다.

.
▲ 인터뷰를 마치며 .
ⓒ 김성엽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30 청년들을 응원합니다.



지우개 같은 사람들이 나를 지우려 할 때 - 희미해진 내 자신을 선명하게 덧칠할 시간

황지현 지음, 샴마 그림, 레터프레스(letter-press)(2017)


태그:#지우개같은사람들이나를지우려할때, #황지현, #독서, #작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