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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연대가 지난해 11월 말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광역시 예산안 평가를 발표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정치인들의 구태가 시민의식을 다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시민연대가 지난해 11월 말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광역시 예산안 평가를 발표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정치인들의 구태가 시민의식을 다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울산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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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4개월 남겨두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다.

특히 그동안 보수와 진보라는 특이한 지역 이분 구도로 인해 변변한 후보조차 내놓지 못하던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이 지난해 5월 대선을 거치면서 당세가 불어 후보가 넘쳐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그만큼 당내 공천경쟁도 본선 못지 않게 치열하다.

당내 치열한 경쟁은 그동안 아성을 굳혀온 자유한국당 울산시당도 별반 다를 바 없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의 당내 경쟁은 본선보다 더 치열한 양상을 보인다.

이같은 치열한 당내 경쟁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이한 일들이 최근 지역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정치적 감각이 예민해진 일반시민들은 쉽게 그 속사정을 유추할 정도가 됐다. 정치인의 구태가 시민의식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발표도 없는데 알려진 사건 내막, 어디서 흘러나왔나?

21일 아침 한 매체에 느닺없이 "경찰이 태양광 설비업체로부터 접대받은 울산시의원을 입건해 조사중이다"는 기사가 자세히 보도됐다. 이후 여러 매체에서 후속 보도가 나왔다.

특히 기사에 게재된 해당 시의원이 자유한국당 내 울산지역 기초지자체의 유력 후보군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은 집중됐다. 

울산경찰에 확인 결과, 이 사건에 대한 경찰의 공식 브리핑이나 발표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에서도 이 보도 내용이 금시초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시의원은 또다른 자유한국당 시의원과 기초지자체장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간 경쟁은 몇 해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보수성향이 강한 이 지역 특성상 자유한국당 공천 경쟁에서 승리하면 통상 절반은 승리를 따놓은 것으로 여기는 풍토가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언론 보도가 당내 공천 경쟁에 따른 상대 후보 흠집내기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여당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내 울산시장 후보 중 한 명이 돌연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정치행보를 접고 칩거하겠다"고 밝혀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측근들과 발로 뛰는 행보를 보였지만 막상 다음날 칩거 발표는 측근들도 전혀 몰랐다는 후문이다.

해당 후보는 일주일 뒤인 21일 칩거를 풀면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울산시장 경선에서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폐세력 청산을 위해 범민주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저와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힘을 합쳐 범민주세력의 단일화와 6.13선거 승리를 위해 총력일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3일 갑작스런 칩거를 발표하면서 내비친 뉘앙스와 이날 칩거를 풀면서 밝힌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해당 후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내 울산시장 후보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일 것"이라는 의구심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들을 본 시민들은 "지역 정치인들이 촛불 혁명으로 바뀐 시대상과 시민들의 정치적 눈높이를 아직까지 과소평가하는 등하다"는 실망스런 반응을 보였다.


태그:#울산시민,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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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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