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설을 앞두고 부산대학교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큰 선물이 전해졌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대학병원에서 일어난 반가운 소식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대병원지부와 부산대학교병원이 상시지속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121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14일 최종 노사합의를 한 것이다.
전환 대상 비정규직은 무기계약직 201명, 기간제계약직 718명, 파견·용역직 299명 등 총 1218명이다. 비정규직 박아무개씨는 "명절을 앞두고 지금까지 받은 명절 선물 중 가장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다.
부산대병원 노사합의에 따르면, 무기계약직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완료해 정규직과 동일한 승진 및 임금체계를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는 기간제 계약직, 파견·용역직 등은 최대 4년 이내 내부심의 절차를 거쳐 정규직 전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동안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를 하면서도 고용불안 및 임금, 승진에서 차별받던 비정규직 직원들이 정규직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올해 이처럼 소중한 합의가 있을 수 있었던 배경은 노동조합이 작년 임단협 교섭에서 2017년 임금인상분 일부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재원으로 마련하였다. 정규직 노동자들의 아름다운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부산대병원 노사가 환자와 국민, 병원 노동자들을 위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통의 목표아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대화와 정규직 전환 대타협을 추진해 온 결과이다"고 했다.
한편 1차 전환대상자 1218명에 포함되지 않은 청소, 경비, 시설 등 그 밖의 용역직원(약 800명)은 올해 정부의 표준임금체계 발표 후 여러 의견을 수렴하여 노사가 추후 합의하기로 하였다.
정재범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장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병원노동자가 비정규직이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갈 수밖에 없다. 비용절감을 위해 계속 늘어나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과 직결된다"며 4월경에 진행될 2차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논의도 성과 있게 합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박진우 기자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대병원지부 선전부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