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빅의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미스터 빅의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미스터 빅


미국 유명 록밴드 '미스터 빅(Mr. Big)'의 드러머 팻 토피가 세상을 떠났다.

미스터 빅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7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토피가 6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라고 발표했다. 토페이는 수년 전 난치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합병증으로 투병해왔다.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인 토피는 7살 때부터 드럼 연주를 시작해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고, '록의 전설'로 불리는 임펠리테리, 로버트 플랜트의 세션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1989년 토피가 릭 마틴(보컬), 폴 길버트(기타), 리치 코첸(기타), 빌리 시언(베이스)과 함께 결성한 미스터 빅은 '거물'이라는 뜻 답게 당시 각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멤버들이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헤비메탈의 강렬함 속에서도 대중성 있는 멜로디를 추구한 미스터 빅은 1991년 2집 앨범에 수록된 어쿠스틱 발라드곡 'To be with You'가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고 'Alive and Kicking', 'Just Take My Heart' 등의 히트곡도 쏟아냈다.

특히 토피는 화려함보다는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운 깔끔한 드럼 연주로 유명했다. 어떤 곡에서도 자신만의 흐름을 잃지 않는 토피의 연주는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탐냈으며 수많은 드러머들에게 본보기가 됐다.

 팻 토페이의 사망을 알리는 미스터 빅 홈페이지 갈무리.

팻 토페이의 사망을 알리는 미스터 빅 홈페이지 갈무리. ⓒ 미스터 빅


2000년대 들어 록밴드의 세대교체 물결에 밀려 인기가 떨어진 미스터빅은 일부 멤버들의 음악적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며 결국 2002년 해체했고, 7년 만인 2009년 4인조로 재결합해 3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그러나 2014년 토피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토피는 투병하면서도 미스터 빅을 탈퇴하지 않았고, 공연이 열리면 맷 스타가 대신 드러머로 나서며 활동을 이어갔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미스터 빅은 자주 한국팬들을 만났고, 지난해 10월 정규 9집 앨범 'Defying Gravity'를 발표하며 5번째 내한공연을 열기도 했다. 이때도 토피는 무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멤버들과 동행했다.

미스터 빅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 코첸은 "토피의 죽음을 듣고 매우 슬프다"라며 "우리는 함께 전 세계를 여행하며 음악을 연주했고, 그는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친구이자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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