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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현장을 찾은 노회찬 의원.
 26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현장을 찾은 노회찬 의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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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관련법 하나 처리 못하고 있는 국회 법사위원으로서, 연이은 대형사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의원으로서 면목이 없습니다. 국회의원 6석이나 되는 정의당 책임이 큽니다. 최선을 다하지 못해 38명의 생명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고개를 숙였다. 밀양 화재 사건으로 숨진 고인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노 원내대표는 29일 상무위원회에서 "지난 26일 밀양 현장을 찾았을 때 최만호 소방서장이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서른일곱명의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얘기했다"라며 "소방당국의 대응은 신속하고 적절했다, 소방서장의 사과는 사명감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소회로 이해돼 더 부끄럽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밀양 화재 사건 직후, 여야는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며 정쟁만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300석 중 6석을 가진 정의당만이 "최선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국민께 사과를 건넨 것이다.

안 먹힌 '정부 책임론'... "입으로 흉기 휘두른 홍준표 벌거숭이되기로 작정했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27일 오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을 찾아 소방관계자에게 화재 원인 등에 대해 보고받은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밀양 찾은 홍준표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27일 오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을 찾아 소방관계자에게 화재 원인 등에 대해 보고받은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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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지도부는 밀양 화재 참사 현장을 연달아 방문해 정부 여당 비판에 열을 올렸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27일 "예방 행정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아마추어 정권이 사고만 나면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하고 눈물쇼만으로 순간을 모면하려고 하면서 정치적인 책임은 지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힐난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청와대와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며 "북한 현송월 뒤치다꺼리 한다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여기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문재인 정권이 참사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과 관련 "직전 이곳 행정의 최고 책임자가 누구였는지도 한 번 봐야 할 것"이라며 홍 대표를 겨냥해 정쟁에 기름을 부었다.

영양가 없는 정쟁 모드에 역풍이 부는 모양새다. 언론들은 일제히 '여야는 정치 공방을 멈추라'고 충고하고 있다. 보수 언론조차 "여야가 원인 규명이나 대책 마련과는 아무 관련 없는 정쟁이나 벌이니 밀양 시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라며 한국당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밀양 화재 현장을 찾은 홍 대표는 유가족으로부터 "소방법 반대한 사람이 여기를 왜 오냐"는 항의를 들어야 했다.

이에 대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입으로 흉기 휘두른 홍준표, 밥값하라"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29일 "밀양 화재 참사보다 더 참담한 것은 참사 현장을 정쟁 도구로 이용한 한국당이다, 홍 대표는 빈소를 찾아 '구정 전에 또 큰 사고가 날 것'이라며 대놓고 저주를 퍼부었다"라며 "지도부가 하나같이 유족들 앞에서 위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당이 통째로 천둥벌거숭이가 되기로 작정했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한국당은 국민 안전을 위한 입법에도 열을 올려 주시기 바란다, 설마 이렇게까지 국민 안전을 위한다며 정부를 공격해온 한국당이 이번에도 국회에서 태업을 일삼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라며 "정부를 호통친 만큼 밥값도 하라"고 일갈했다.


태그:#밀양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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